절반의 미학

독특한 형태와 수관을 이루며, 독자적인 그림자를 던지고 있는 것을 보았다

아픈 사람/이문재

댓글 0

내가 좋아하는 시

2021. 2. 20.

아픈 사람

 

             이문재

 

 

 

그 길 걸으면

저녁이 다스리는 실패가 한 발 앞서

앞서서 어둠으로 몸 바꾸고

길 끝 바다 주막 문턱에 길을 묶고

실패한 어깨들이 식은땀을 말리는 것인데

아무리 바다에 쑤셔 넣어도

이 한밤 도대체 억울해

이 길 끝 바다 먹먹한 어둠으로

몸 바꾸어도 저녁 같은, 지나가버린

그리움 같은, 식은 목소리들

실패한 눈동자들 밖으로

길과 바다는 돌아서고 자꾸만

그 길 걸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