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는 이야기

아따맘마 2011. 1. 1. 19:55

 

 

나이아가라폭포 근처 밴치에서...

 

 

 

 

어제는 2010년의 마지막 밤을 집 근처에 위치한

올 7월까지 다니던 교회에서 보냈다.

송구영신예배를 드리며 12시 카운트다운과 함께 앞뒤옆에 앉은 분과

축복의 인사를 나눴고 그리운 향수도 느꼈다.

익숙한 예배당, 익숙한 크리스마스장식...익숙하다는 건 참 좋은 것 같다.

특히 변화가 있었던 그 다음의 익숙함...

 

돌아오는 길 예쁜 캐릭터케익을 사서 가족 송년의 밤을 보내려고

마트 두군데와 제과점 한 군데를 들렀다.

그냥 그런 케잌들이 값만 비싸서 실망을 하던 차에

홈플러스에서 그나마 조금 호기심이 가는 타히티섬의 보석이라는

사각케잌을 샀다. 감사하게도 느끼한 생크림은 위에만 주름장식으로 얹어져있었고

옆 면은 절단면 그대로여서 더욱 좋았다.

 

초를 10개 꽂은 후 감사기도와 새해 바램을 기원하며 불을 끄고는

한 해를 돌이켜 보기도 하고 내년의 바램을 얘기하기도 하였다.

 

올 한 해...

 

실업 후 전업주부로 보낸 나.

일하다가 놀게 되면 이대로 세상에서 도태될까봐 두렵고 조급해지는 마음...

그 와중 2월에 발가락의 골절로 장시간 요양을 하게 되니...

처음에 느꼈던 사고에 대한 두려움은 사라지고 마음의 평화를 얻게 되었다.

급하게 취직할 필요도 없어지고 세상을 탓할 필요도 없이

불운한 사고탓을 하며 편히 지내던 시간들...

참으로 긍정적인 에너지....

 

출입이 힘든 탓에 블러그 관리에 치중하게 되고 인터넷 중독이 되려는 찰라

컴을 뒤로한 채 티비 보기로 취미를 바꿨었다.

왠만한 드라마를 섭렵하게 되는 티비 중독 증세...

그러나 인터넷이든 티비든 과하게 즐기기는 하되 중독되지 않게

스스로 관리하는 능력이 꽤 탁월한 것 같다.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끊을 수가 있으니 말이다.

 

지금은 인터넷과 티비, 적절한 마트 순회를 골고루 하며 나름 여가를 즐기고 있다.

마트 쇼핑이 참 재밌다.

늘 거래하던 집 옆의 마트 외에 몇 달 간 서너군데를 섭렵하며

특징을 파악하고 장점만 취하고 있다...유익한 취미이자 기분전환엔 그만인 것...

 

9월에 다녀온 미국동부 여행...

뉴욕, 보스톤, 워싱턴, 캐나다의 나이아가라폭포  방문 등...

결혼 10주년의 큰 여행을 다녀오기도 했었다.

 

남편이 가자고 제안하고 반복적인 주문이 있었기에

돈 많이 든다며 흘려버리고 바가지를 끍다가 끝내 외면할 수 없었다.

지는 것이 이기는 것임을 알고 있기 때문이기도 했고.

그런 큰 소원을 무시했다가 잃을 가족간의 신뢰가 더 손해이기에...

다녀온 후 무척 좋아라 하는 남편 모습...

잘 했다 싶다...

그러고 보면 남편이 원하는 건 모질게 거절 못하고

은근슬쩍 져준다...

남편을 사랑으로 묶어서 나를 돋보이게 하는 길임을 아니까...

 

7월에 교회를 옮겼고...그 문제로 얹짢기도 했었다.

별로 옮기고 싶지는 않았기에...

남편이 옮긴 교회에서는 부인과 함께 다니길 바랬고...

내가 남아있던 교회의 일부사람들은 남편 따라 가지 않았다고

질책을 하는 눈동자들이 많기도 했다...

맡은 봉사도 점점 힘들어져 버거웠었고...

 

옮길 수 밖에 없는 상황...

그러나 내 뜻과는 상관 없는 일...

 

그렇다...인생은 뜻대로 되는 것만은 아닌 것...

그딴 것들은 아무 문제도 되지 않는다.

욕구불만이나 불신이 다소 생기기는 하지만...

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하나님을 경외하고

영적으로 나를 이끌 수 있는 남편을 만난 것...

그 보다 더한 축복이 어디 있단 말인가...

 

그런 가치를 알아볼 수 있다는 것이 대견하다.

중요한 게 뭔가를 볼 줄하는 현명함...

나는 나 자신을 그렇게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그 당시를 회상하면 내 지인들이 준 상처가 더 컸다.

가족들에게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지 못하고 오히려 가족들의 구박속에

홀로 교회를 다니는 ㅅ샘과

남편이 신실한 천주교인인 줄 알았으나 냉담자여서 혼자 성당다니며

속았다고 분노하던 지인 ㅎ...

우리부부가 다른 교회 다니는 게 이상하다며 부정적인 비평을 했었다...

솔직히 그 말을 묵묵히 들으며 뭐 묻는 뭐가 뭐 묻은 뭐 나무란다는 속담이 생각났다.

신앙으로는 우리 부부보다 모범될 것이 없는 그들 가정...

누가 누굴 이상하다고 비판한단 말인가?

그러나 그것이 그들의 핸디캡임을 알기에 상처주는 말은 하지 않았다.

그것이 예의이고 매너라고 생각하기에...

그들도 그런 예의쯤은 지켜주면 좋을텐데 말이다.

 

올 연말 캄보디아의 가난한 어린 아이를 후원하기 시작했다...

교회에서 연계하는 행사로 각자 한 아이를 매달 몇 만원 안되는

돈으로 후원하게 된 것...

우리는 그 중에서 가장 어린 아이를 택해 결연을 맺었다...

더욱 많은 시간동안 도움이 되기 위해서...

교회에서 단체로 행하는 많은 선행들을 볼 때 그 시너지 효과는 사회에

참 많은 영양을 미치는 것 같다...

한 해 동안 특정 행사 때에 돕는 이웃돕기나 동년배 모임인 선교회에서 매달

돕는 불우이웃돕기 등을 생각해 보면 전국의 교회 수를 감안해 볼 때

무시할 수 없는 영향을 미칠 것 같다.

서로 도와가며 함께 하는 사회...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사회리라...

 

8년전 신혼초에 전세금으로 마련한 소형 연립을 10월에 팔았다...

부산의 부동산 경기가 올해들어 좋아져서 손해 없이 팔았고...

저축한 돈을 보태어 소형평수의 아파트를 계약했다.

 

신혼초 전세금을 떼어먹는 집주인을 만나 마음고생이 심했기에

가난한 살림에 무리해서 많은 세금을 감내하고 샀던 13평 연립...

처음 장만한 우리집이라는 설렘이 있었다...

몇 년전 이사하면서 원룸 가격보다 조금 싸게 세를 주었고...

월세가 살림에 많은 보탬이 되었었다.

부동산관련 카페에 올리니 작고 볼품없다고 사람들이 비웃었지만...

그런 집도 없어서 어렵다고 깍아달라며 부탁하던 세입자들이 많았다.

비웃는 이들 보며, 있는 사람이 없는 사람의 어려움 모른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어제 2010년의 마지막날 남편의 진급소식이 들려온다...

곧 발령이 나려나  보다...

남편의 1년 선배인 분에 비하면 조금 늦은 편이지만

더 늦지 않아 감사하다...

요즘처럼 경기가 어려운 때 인사발령이 그다지 많지는 않기에...

 

얼마전 일년이 조금 넘게 봉사 다닌 상담기관의 연말 시상식에서

우수봉사자상을 탔다. 고맙게도...

하는 일이라고는 전화상담, 사이버상담...전화접수 같은 간단한 일이었지만...

경솔하지 않으려고 참으로 진중하게 답글을 달려고 노력했었다.

나름 복지관련 분야에서 상담을 몇 년 했었지만 심리상담은 부담감이 더 했기에

진중...신중....그 자체...

그들의 사연에 마음 아파했으며 어떻게 답을 해야 할 지 나름 많은 생각을 했다...

지금은 곧잘 답변을 달지만...스스로 만족하지 못하고 참 모자란다는 생각이 든다.

늘 그들의 사연을 읽으면 마음이 저리도록 아프다...

 

다사다난했던 한 해...

 

해가 바뀐 2011년 첫날을 보내고 있다...

2011년은 어떤 한 해가 될까?

초저녁 무렵 싱크대에서 유리컵을 떨어뜨려 깨는 것으로 한 해를 시작했다...

우리나라 정서로는 불운이 있을 사건이지만...

어린 시절 본 외국영화의 멋진 주인공들은 난로로 와인잔을 던지며

행운을 빌고 있었다.

깨어진 유리잔이 불운 보다는 행운이 되길 바라며...

멋진 한 해가 되길 바란다.

 

무엇보다도 도태되는 삶이 아닌...

단 한 걸음이라도 발전된 삶이 되길...

가족 모두가 건강했으면 좋겠다.

나쁜 일 없이 세상모두가 행복했으면...

 

 

토토네 하루의 삶의 스토리 ! 진솔하고 아름다운 느낌이 드네요~ 찬란하고 아름다운 미래를 바라보고 올 한해를 항해한다면 어느 시점이 될때 서서히 찬란한 미래의 윤곽을 볼수 있을것 같아요...
^^*
마음 가득히 감사...
다사다난 했던 한해 였지요...?
좋은 친구가 되려 노력했었는데...그간 성의가 별로 없었네요.
늘 건강하시고 행복이 가정에 충만하세요.

올해는 아마도 소망하시는 모든일 술술 잘 풀릴겁니다.^^
좋은 친구 되어 주셔서 감사해요.

늘 기억해 주시고, 용기주셔서 더욱 기뻐요.

청다미님도 올해 소망하시는 모든 일 잘 이뤄지시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