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상텃밭

아따맘마 2012. 4. 9. 13:45

올해 도시농업 박람회 가서 씨를 잔뜩 사왔다.

아직 새로 만든 화단에 흙을 채우지 않아 심지 못하고 있다.

아마 2톤~3톤의 흙이 필요할텐데 대량으로 구하려니 흙 준다는 곳은 있지만

용달 및 옮기는 비용이 배보다 배꼽이 커 주춤하고 있다.

 

그러는 사이 기존의 옥상 나무상자 텃밭은 봄을 맞이했다.

케일은 무성한 숲이 되어 꽃봉오리를 잔뜩 올렸고

 

 

딸기는 번식을 많이 해 나름 귀퉁이에 가득 터를 잡고는 꽃이 피기 시작했다.

 

 

작년에 떨어진 씨에서 아욱싹도 많이 나고 있어

올해 된장국은 아욱이 해결해 줄 것 같다.

 

 

이제 새로 만든 나무화단에 흙을 채우고 케일과 딸기 아욱을 옮겨 심고

박람회에서 산 씨들을 심으면 올해 농사준비는 끝날 것이다.

 

씨를 17,000원 어치나 샀다. 모종 사는 것 보다 더 비싸게 들고 시간도 두 배로 들여야 수확이 가능하다.

능률로는 모종을 사는 것이 좋으나 씨는 갯수가 많다는 이득이 있다.

좁은 텃밭에 씨를 잔뜩 뿌린 후 솎아서 새싹 겉저리나 어린 잎으로 쌈을 싸 먹을 수도 있고

한참 웃자랄 때는 매일 한 바가지씩 솎아내서 어린 잎 샐러드를 해 먹어도 좋다.

열무와 배추씨도 사왔으니 어린 잎을 길러 새콤 달콤 신선한 겉저리를 해서 비빔국수와 함께

먹으면 얼마나 맛있을까?

 

아끼지 말고 씨를 듬뿍듬뿍 두달 터울로 텃밭에 뿌려야겠다.

 

케일이 토끼에게도 좋다니 온 가족 영양식이 될 것 같다.

올해 케일 농사 잘 지어 케일녹즙과 케일김치에 신경써 볼까.

 

자주 놀러가던 카페 3층 사무실에서 도시 농업를 후원하고 있다고 한다.

작년 여러 가구들의 신청을 받아 화분에 상추를 심었다는데

상추싹이 나지 않았다고 한다. 혹 다른 이는 싹은 조금 났었는데 죽었다고도 한다.

두 해전 텃밭을 분양받아 상추를 심었을때도 거의 농사가 제대로 안되었다던데...

 

뭘까? 난 참 궁금하고 신기하다...특히 그들의 재주가 메주스러운 게 신기하다.

씨앗은 자연이 책임진다.

흙과 물만 있으면 스스로 알아서 싹이 터 자란다.

전문적인 농사일 경우 영양도 신경쓰고 잘 돌봐야한다지만

취미로 조금씩 하는 경우에는 대충 밭 메고 대충 물주고 대충 내버려 두어도

웬만큼 수확이 가능하던데 그들은 왜 힘든 것일까?

참 신비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얼마전 울집 텃밭은 음식물쓰레기를 심어 퇴비로 쓴다고 하니

발효가 잘 안되어 제대로 부패하지 못하면 토양이 어떻게 되어 농사를 망치고...뭐 그런 얘기를 한다...

벌써 7년째 먹거리를 길러먹는 나도 그런 복잡스런 얘기가 잘 이해되지 않는다.

왜냐면 자연이 지금껏 책임져 주었기 때문에...

심는 이는 때만 잘 찾아 심고 비가 안올때 물만 잘 주면 되기에...

음식 찌꺼기는 알아서 잘 부패해서 알아서 비옥하게 만들어 주었고

물 주기 싫을 때는 비가 왔다.

비가 잔뜩 온 뒤는 부쩍 더 풍성한 텃밭이 되었고...

 

덤으로 음식물찌거기에서 발화한 호박과 감자를 공짜로 먹기도 한다.

 

모든 것은 자연에 맡기고 인간은 관리만 잘 하면 된다...

 

지난 주 도시농업박람회를 다녀왔다.

박람회를 보고는 씨를 사는 것 외엔 별 도움이 되지 않았던 것 같다.

회전씩 화분, 천으로 만든 화분...플라스틱 물병으로 만든 화분등에 화려하게

상추등을 길러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었지만 그런 것들은 내가 싫어하는 것들이다.

불필요하고 비싸거나 환경호르몬 등이 나오는지 알 수 없는 것들...

 

약품처리 되지 않는 미송을 사서 직접 텃밭을 만들고 천연 가제천을 깐 후 음식물 찌거기로 양분을 주는 것 외에

화학퇴비나 농약은 사절인 내게 인공미가 가득한 재료들이 달가울리 없다.

 

집집마다 주택엔 조금씩 화단이나 텃밭이 있고

옥상에는 블럭을 쌓아 상추와 파를 다들 길러 먹기도 한다.

특별히 그것을 도시농업이라는 거창한 말로 표현하고 행사를 하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

집집마다 조금씩 기르는 작물들,,,그리고 동네에 있는 작은 꽃집들은 봄만되면 모종을 잔뜩 내다 판다.

별 다를 것 없는 매년 행사이건만 도시농업이라며 떠드는 이유는 뭘까?

어쨌든 별것 아닌 것들을 대단하게 붐을 일으키는 것도 능력이겠지.

 

단 한 곳 흙살림인가 뭔가 하는 유기농법을 전문으로 하는 부스에 가서 유기농업관련 인쇄물책자를 얻어왔다.

필요할 때 도움이 될 지도 모르겠다...

자신은 도시농업과는 다르다며 어색해하는 농부의 모습...그러나 유기농 전문이라며 나름 신중한 소개를 하셨다.

난 오직 그것이면 충분했다...내게 필요한 건 오직 유기농법 뿐....

 

그러나 적극적으로 도움을 받을지 자신하지 못하는 것은 인터넷에서 왠만한 자료는 얻을 수 있기에...

어디 가서 뭘 얻고 하는 것들이 불필요할 지 몰라서...

 

그리고 자연이 나의 스승이고 경험이 교과서이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