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정 2019. 2. 18. 12:43

           세배 

 

                         민문자

 

 

설날 우리 가족은 새벽에 출발

동두천 큰댁에 가서 차례를 지내고

서둘러 인천 친정 노모를 찾아뵈었다

 

밝은 안색으로 맞이하시는 96세의 어머니

뒤따라 자매와 조카들 우르르 몰려와

차례로 세배를 드리니 흡족하신가 보다

 

아버지와 행복했던 옛 추억을 안겨드리고 싶어서

고이 간직하고 있던 아버지의 선물 융머플러를

중학교 입학 때처럼 머리에 두르고 세배 드렸지

 

어머니께 몇 번이나 더 세배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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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정 2019. 2. 18. 12:42

   

    색동옷  추억 


                    민문자

      

 

노랑 빨강 색동저고리 긴 옷고름

팔랑팔랑 나부끼던 꽃분홍치마

할아버지 할머니 함박웃음 먹고

노래하며 앞산 뒷산 뛰놀던 곳

그리워라 어린 시절 아 내 고향


명주 바지저고리에 비단 조끼

꽃신 신고 팔짝팔짝 뛰기도 했지

조상께 성묘하고 어른들 찾아뵙고

맛있는 음식 먹고 명절을 지내던 곳

그리워라 어린 시절 아 내 고향


   2018. 9. 26




                                                    새구로마을 신문 2019년 2월 15일 금요일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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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정 2019. 2. 8. 08:41


 

세모에

 

                       민문자

 

어머니

우리 자랄 때 남의 눈에

꽃으로 보여라 잎으로 보여라

주문 외시더니 올해는

내가 정말 많은 사람들에게

꽃으로 보였나 봐!

 

고희를 훌쩍 넘긴 할미꽃에게

아직 꽃향기가 남아 있기나 했는지

세모 맞이에 귀한 선물을 많이 안겨주네

장미 두 송이부터 양말 두 켤래, 책, 체중계 

그리고 수세미, , 사과, , 미끄럼 방지용 매트와

손수 지은 예쁜 모자와 밍크 모자

 

동생 같은 어쩌면 딸 같은 사람들

언제 어디서나 부르면

달려 나와 주는 사람들

이 맛에 늙음이

그리 서럽지 않은지도 몰라

 

오늘 아침엔 어머니가 더욱 보고 싶다

선물 받은 미끄럼 방지용 매트와

맛난 흑임자 고물 찹쌀인절미 들고

어머니 큰사위 앞세우고

인천행 전철을 타고 나들이를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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