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더는 성과로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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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을 벗어난 시간 --/읽고·서평 모음

2013. 8. 6.

러더는 성과로 말한다
리더는 성과로 증명해야 합니다. 아무리 마음이 좋고 인간적이라도 성과가 없으면 한계가 있습니다.

야구의 신이 된 것은 그만큼 성과가 좋았기 때문입니다.

그는 만년 꼴찌 태평양돌핀스를 2등까지 끌어올리고 SK를 세 번이나 우승시켰습니다.

비결은 무얼까요?

 

비결 1. 견, 관, 진의 눈
그의 별명은 잠자리 눈입니다. 도무지 눈이 몇 개가 달렸는지 모르겠다는 뜻입니다.

섬세하게 본다는 의미에서 태평양감독 시절 붙은 별명입니다. 그는 관찰에 있어서만큼은 입신의 경지에 도달했습니다.

선수를 예리하게 관찰하고 거기에 의거해 훈련을 시킵니다. 그가 생각하는 관찰의 세 단계는 견(見), 관(觀), 진(診) 입니다.

견은 말 그대로 그저 보는 겁니다. 이게 야구공인지 배트인지 사람인지 구별하는 정도입니다.

다음은 관입니다. 자세하게 들여다보는 단계입니다.

같은 야구공이라 할지라도 이것이 헌공인지, 새공인지, 새공이라면 어느 회사 제품인지, 실밥은 어떤 모양으로 박혀 있는 지..

정보의 분류가 가능한 경지입니다. 어느 정도 관심이 있으면 도달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은 진(珍)입니다. 의사들이 환자를 진찰할 때 사용하는 눈입니다. 증상을 보고 어디가 아픈지를 정확하게 진단하는 것 말입니다.

원래 진에는 ‘점을 치다’는 뜻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깊은 곳까지볼 수 있는 눈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치열한 관심과 전문가적 식견이 있어야 합니다.

리더에게 필요한 것은 진입니다. 작은 움직임 하나를 통해 감추어진 것을 찾아내고, 앞으로 어떤 일이 생길지 미래를 내다볼 수 있어야 합니다.

 

비결 2. 맞춤형 리더
그는 선수를 버리지 않습니다. 관찰하고 거기에 따라 맞춤형으로 쓰고 지도합니다.

선수지도는 언제나 케이스 바이 케이스입니다.

첫째, 김광현 유형입니다. 실력과 욕심이 있고, 자기관리가 스스로 가능한 경우입니다.

김광현은 손댈 필요가 없습니다. 알아서 하기 때문입니다. 최대한 선수를 인정하고 그대로 지켜보면 됩니다.

 둘째, 박정권 유형입니다. 욕심은 있지만 적극성이 부족합니다. 질책보다는 격려가 필요합니다.

왜 그것밖에 못하느냐는 말 대신 “하면 된다. 자신감을 갖고 쳐라”는 말을 많이 합니다.

동시에 잘못하고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따끔하게 질책합니다.

셋째, 정근우 유형입니다. 실력은 있지만 목표의식이 부족합니다. 운동신경이 매우 뛰어나고 성격도 활발하고 사람도 잘 사귑니다.

근데 어느 순간 물러납니다. 제일 야단을 많이 맞았습니다. 스스로 한계를 그으면 발전할 수 없습니다.

이런 선수들에게는 지속적이 자극이 필요합니다.

넷째, 최정 같은 스타일입니다. 실력은 부족하나 욕심이 있는 경우입니다. 가장 밑바닥부터 만들어야 하는 선수입니다.

감독은 혹독하게 훈련을 시켰고, 선수는 강한 의지와 욕심으로 이겨냈고, 덕분에 한국 최고의 3루수가 되었지요.

 

비결 3. 때로는 비정하게
무엇보다 김 감독은 지독한 훈련으로 유명합니다. 그가 SK를 맡았을 때 과거 3년 데이터를 봤습니다.

출루와 안타는 1위였지요. 3루까지는 잘 갔습니다. 근데 점수가 안 났습니다. 바보 같은 팀이었습니다.

그래서 슬라이딩 연습을 한 시간 이상씩 시켰습니다. 사실 프로에서는 잘 안 하는 훈련입니다.

리더는 때론 애정을 숨기고 비정할 필요가 있습니다. 비정하게 훈련을 시켰습니다. 아플 때도 못 쉬게 했습니다.

2007년 SK선수들은 지옥을 맛보았습니다. 훈련은 아침 8시 반에 시작해 밤 9시에 끝났습니다. 식사시간은 따로 없었습니다.

배가 고프면 개인적으로 알아서 식당에 가서 밥을 먹었지요.

다른 팀은 오전 10시에 나와 두세 시면 끝났습니다. 거의 두 세배 훈련을 했습니다. 선수들을 극한상황까지 몰고 갔습니다.

극한에 가야 몸에 힘이 빠지면서 저절로 공을 부드럽게 받을 수 있습니다. 그 결과, 선수들이 변해갔습니다.

 최정이 대표적입니다. 펑고를 천 개씩 하면서 자신이 직접 몸으로 느끼기 시작한 겁니다.

스타트도 빨라졌습니다. 리더는 선수를 가르칠 책임이 있고, 선수는 리더로부터 가르침을 습득할 의무가 있습니다.

 

비결 4. 공부하는 리더
김성근 감독은 공부하는 리더입니다. 그는 69년 마산상고 감독을 하면서 책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그전에는 무조건 훈련은 세게 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학생들이 반발해 가출을 한 것을 계기로 한계를 느끼고 그때부터 책을 읽기 시작합니다.

더 넓은 시야를 갖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배워야 한다고 생각한 것이지요.

책을 통해 자신이 늘 옳은 것은 아니라는 것을, 선수들의 다양성을 존중해야 한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리더가 되려면 성찰의 힘이 필요하고 그 힘을 얻을 수 있는 곳이 바로 책입니다.

리더는 사람을 버리지 않는다
“저는 지독한 비관론자입니다. 항상 최악을 염두에 두고 완벽하게 준비를 합니다”

준비의 다른 말이 비관입니다. 리더는 위기 때 빛을 발합니다.

위기 때 리더십이 필요한 겁니다. 안 되는 걸 되게 하는 게 리더지, 안 되는 걸 안 된다고 하면 리더가 아닙니다.

선수가 없다. 예산이 부족하다며 징징대는 리더가 있습니다. 자격이 없습니다.

현실을 인정하고 받아들여야 합니다. 모든 걸 다 갖춘 상태에서 경기를 한다면 리더가 왜 필요한가요?

이런 말 하라고 리더를 세운 건 아닙니다. 전 SK를 맡은 후 전력보강 없이 세 번의 우승을 했습니다.

현실을 받아들이고 그 현실 위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 리더입니다. 그게 리더의 역할입니다.” 라고 김성근 감독은 말합니다
출처 : 삼성경제연구소 북리뷰 전문가서평 한근태 소장(한스컨설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