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경남여행

눈부신아침 2013. 10. 7. 01:43

하늘이 높고 푸르른 가을 날

너무 뜨겁지도 춥지도 않은 날씨 여행하기 참 좋은 계절이다.

집에만 있기에는 너무나도 아까운 하늘 빛

어디라도 나가야 할 것 같은 생각

가벼운 배낭 메고 집 밖으로 나가보자.

자연 경관이 너무나 아름다운 보물섬 남해로 간다.

 

여행 중에 체험여행 만큼 신나는 것이 있을까?

잡고 캐고 따고...

나는 이런 체험을 참 좋아한다.

기회가 되면 체험에는 기꺼이 참여하는 편이다.

한여름 열기에 지치지 않아도 되니 요즘 같은 날씨가 체험여행하기 딱 좋은 것 같다.

 

이번 남해여행에서도 두 가지 체험을 했다.

그 이름조차 생소한 후리그물 고기잡이 체험과 카약타기체험 두 가지 모두 처음 해보는 것이다.

후리그물 고기잡이...

그게 얼마나 힘든 것인지도 모르면서 무조건 하겠다고 덤볐다.

 

우리가 간 곳은 남해군 설천면에 있는 문항마을이다.

이곳은 전국 어촌체험마을 전진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할 만큼 우수한 체험 마을이고 전국에서 가장 많은 체험객을 맞이하고 매출을 올리는 성공적인 체험마을이다.

그만큼 고객의 만족도가 높기 때문일 것이다.

 

 

후리그물 고기잡이 체험은 반드시 사전예약을 해야 한다. 

예약자가 최소 50인 이상 되어야 체험이 가능하다.

50만원만 맞춰주면 30~40명의 인원도 가능하다.

그물 길이만해도 500m나 된다니 적은 인원으로는 그물을 끌어 당길수 없다.

 

 

우리가 문항마을에 도착한 것은 점심때가 다 되어서였다.

점심 식사를 하기 위해 마을 공동시설에 들어섰다.

미리 예약해 놓은 식사였다.

시설이 깨끗하고 좋다.

많은 단체를 수용할 수 있을 만큼 넓은 규모를 갖추고 있다.

갯벌체험이나 고기잡이 체험 등만 할 수도 있고 식사까지 신청할 수도 있다.

 

 

 

음식은 나물 뷔폐로 준비되어 있다.

접시에 밥과 나물을 먹을 만큼 덜어 먹으면 된다.

남겨서는 절대 안된다는 마을 아주머니 말씀이다.

고추장이 준비되어 있어서 비벼 먹어도 좋다.

 

일반 체험객보다 많은 반찬이 준비 돼 있다.

특별히 예약한 식사이기 때문이다.

보통은 나물 뷔페만 제공된다.

우럭조개탕과 쏙으로 끓인 탕이 별미였다.

내가 알고 있는 쏙은 가재처럼 껍질이 딱딱한 것인데 이 쏙은 껍질이 굉장히 연하고 부드럽다.

껍질째 조리해서 먹는다.

도시에 나갈 물량이 안 되어 지역에서나 맛볼 수 있는 해산물이다.

 

 

나는 나물을 무지 좋아한다.

남들보다 배나 되게 나물을 담아 왔다.

비며 먹으려고 고추장도 얹었다.

나물 반찬에는 쓱쓱 비비는 게 제맛 아니겠나.

커다란 냉면대접이 아닌 접시에 비비는 맛도 괜찮았다.

바닷가라서 그런가 나물 반찬들이 간간한 편이었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자꾸 입맛이 싱거워진다.

젊은 애들은 맛있다는데 내 입에는 짜게 느껴지는 음식점도 많다.

 

 

점심 먹은 후 체험장으로 옮겼다.

문항마을은 천혜의 자연 조건을 갖춘 곳이다.

지도를 보면 알겠지만 참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는 조건이 형성되어 있다.

 

 

관리 사무실과 체험 편의시설이 있는 건물이다.

2층에 올라가니 옷을 갈아 입을 수 있는 방도 있다.

갯벌에 나갈 때 입을 여벌 옷이 필요하다.

장화는 빌려 신을 수 있지만 옷은 각자 준비해야 한다.

 

 

아이들 장화부터 어른 장화까지 사이즈 별로 준비되어 있다.

장화 대여료는 2,000원이지만 보증금 10,000원을 받는다.

사용후 깨끗하게 세척해서 반납하면 8,000원을 돌려준다.

지저분한 채로 반납하면 퇴짜다.

 

 

문항마을 박성아 사무장이 체험에 대한 설명을 한다.

20명의 인원으로 오늘 체험이 순조롭게 이루어질지 심히 걱정된다며 어쨌든 반반 나눠서 양쪽에서 열심히 끌어 보자고 한다.

카메라나 휴대폰은 잃어버릴 수도 있고 물에 빠트릴 수도 있으니 두고 나가라는 당부를 한다.

나도 큰 카메라는 두고 주머니 속에 쏙 들어가는 디카 하나는 들고 나갔다.

 

 

이것은 개막이 고기잡이체험장이다.

물이 들어오면 그물을 끌어 올려 물이 빠져도 고기는 나가지 못하도록 하고 맨손으로 고기 잡는 체험이다.

후리그물 체험에 비하면 힘들지 않고 재밌을 것 같다.

 

개막이란?

바다가 마을 안쪽으로 유자형으로 깊숙히 들어간 곳을 개라고 하며 이곳을 막는다 하여 개막이라 한다.

 

 

작은 바구니 하나와 호미 하나씩 들고 조개캐기 체험객들이 갯벌로 나간다.

우리도 후리그물 고기잡이 하러 고고~~

 

 

벌써 갯벌에는 조개캐는 부지런한 가족들도 있다.

평일인데도 체험객이 꽤 많은 걸 보니 문항마을이 있기가 있긴 있는가 보다.

 

 

주민들이 바다에 그물을 치고 있는 동안 박성아 사무장이 그물 끄는 방법에 대해 설명한다.

열정이 가득한 분이다.

얼마나 열적적으로 열심히 설명을 하시는지...

아마 적은 인원으로 후리그물 체험을 하겠다는 우리 일행이 염려스러워 반은 걱정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물 끄는 방법을 설명한 후 그물치고 있는 바라로 나가는 박성아 사무장

문항마을을 진두 지휘하는 박성아 사무장은 여장부 같다.

 

 

 

김용택 선생님이 찍어주신 사진

 

후리그물 고기잡이체험은 300m ~ 500m 길이의 그물 양쪽에 긴 끈을 몇 십명이 잡고 끌어 당기며 좁혀서 잡는 방법이다.

양쪽으로 각 10명씩 나눠서 줄을 당기는데 인원이 부족하다보니 여간 힘든게 아니다.

바다에서는 얼른 당기라고 마을 어르신들이 소리치는데 아무리 당겨도 그물은 쉽게 끌려오지 않는다.

아니나 다를까. 그물이 뭔가에 단단히 걸렸단다.

걸린 곳을 찾아 풀어내는 동안 잠시 숨돌릴 틈이 생겼다.

반대쪽 사람들은 그 동안에도 열심히 당기고....

줄을 잘 선 것 같다. ㅎㅎ

 

 

 

조개캐기 체험에 온 사람들까지 합세했다.

이 꼬마아가씨도 참 열심히 당겼는데 물고기 한 마리라도 챙겨 갔는지 모르겠다.

 

 

우리가 체험한 방법은 완전 재래식 방법이라 한다.

보통 체험은 좀 더 쉽게 한단다.

그물에 물고기가 많이 들어가지 않아도 즐겁게 체험할 수 있게 마을에서 미리 준비해 준다.

 

 

그물이 좁혀져 오니 물고기가 팔딱거리는 게 보인다.

박성아 사무장이 설명하는 대로 그물만 잘 끌면 많은 고기가 잡힐텐데 완전 초보자들인데다가 인원도 너무 적어서 그물 끌기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

그런데도 그물안에 잡힌 물고기가 있다는 게 신기하기만 하다.

 

그물을  끝까지 잘 끌어야 잡힌 고기를 놓치지 않는다.

대부분의 체험객들은 펄떡 거리는 물고기가 보이면 그물을 놓고 물고기 잡으러 모여든다.

그 바람에 잡은 물고기도 도망간다고 하니 우리나라 사람들 급한 성격은 어디서나 드러 나는 듯

 

 

그물을 끝까지 끌어 온 다음엔 그물에 걸린 고기를 주워 담기만하면 된다.

 

 

쭈꾸미도 있고 꽃게도 있다. 갑오징어도 몇 마리 잡혔고 커다란 숭어도 잡혔다.

 

 

쭈꾸미다. 완전 초보들 손에 잡히다니...

오늘 잡힌 녀석들은 억세게 재수 없는 녀석들이다.

 

 

 

김용택 선생님이 찍어주신 사진

 

아야야!  게 너 이녀석 성질 안 죽일래?

일명 바카지라 하는 돌게다. 힘이 장사다. 장갑 안 끼었으면 손가락 잘렸을 것 같은 느낌

 

 

 

문항마을 앞 바다에는 어종도 다양하다.

숭어, 전어, 망둥어도 있고 갑오징어, 꽃게, 돌게, 대하 왕새우도 있다.

 

 

잡힌 새우 그 자리에서 껍질 까서 한 입에 꿀꺽...

 

 

 

고기잡이 체험 끝내며 갯벌에서 나오는 길에 보니 조개캐기체험하는 분들 완전 신났다.

옷 망치는 건 안중에도 없다.

바구니에 담긴 큰 조개가 우럭조개가다. 일명 코끼리조개라고 한다.

한 자리에서 깊게 판 아저씨는 벌써 한 바구니 가득이다.

 

갯벌을 호미로 깊게 또 넓게 파면 큼직한 우럭조개가 나온다.

20cm 이상 깊게 파야한다.

아이들도 좋아 하지만 어른이 더 신나는 시간이다.

이순간만은 어린아이로 돌아간다.

 

온 가족이 함께 할 수 있는 체험여행은 아이들 정서에도 좋은 영향을 미친다.

지금의 중고등학생들은 시험 점수가 전부이다.

무엇을 하고 싶다거나 무엇이 되고 싶은 꿈을 가진 아이가 드물다.

뭐든 엄마가 다 해주고 아이들은 시험 성적만 좋으면 그만이다.

늘 문제집과 씨름하느라 다른 생각을 할 틈이 없다.

맘 편하게 친구를 사귀지도 못하고 여행도 못한다.

정말 아이를 위한다면 많은 체험과 봉사를 통해 행복을 느끼고 아이들 스스로 재능과 꿈을 찾을 수 있게 도와줘야 한다.

당장 눈에 보이는 성적 때문에 아이들을 시험 감옥에 가둬서는 안 된다.

 

 

정말 아름다운 모습이고 행복한 모습이다.

엄마 아빠와 함께 여행하며 많은 체험을 한 아이에게는 이야기 꺼리도 많고 추억도 많을 게다.

많은 체험은 앞으로 성장하면서 꿈을 키우는데 밑거름이 될 것이다.

세상 밖에서는 얼마나 많은 일들이 일어나고 있고 신비한 것이 많은지 문제지만 들여다 보는 아이들이 알까?

 

 

 

옷 망칠까 염려할 필요도 없고 흙탕물에 뒹굴며 놀아도 야단맞지도 않는다.

생물이 살아 숨쉬는 갯벌은 아이들에게 살아 있는 교과서다.

다치지 않도록 주의만 줄 뿐 따로 교육이 필요치 않다.

스스로 배우고 스스로 터득한다.

아이들은 이러고 놀아야 건강하다.

 

커다란 조개를 한 바구니 든 어른들도 아이들 못지않게 즐거워 한다.

조개가 얼마나 큼직한지...

갯벌을 파헤칠 때 저렇게 큼직한 조개가 하나씩 나오면 얼마나 신날까.

 

 

 

조개를 씻을 수 있게 준비 된 해수다.

캔 조개는 바닷물에 뻘을 깨끗이 씻어서 봉지에 담아가면 된다.

아이스박스 아니어도 집에 가는 동안에는 죽지 않는다는 마을 어르신 말씀이다.

 

 

신나고 즐거웠던 체험을 마무리하는 시간

장화도 깨끗이 씻어서 반납하고 몸도 씻고....

 

다른 체험도 예약을 하는 게 좋지만

후리그물체험은 반드시 사전예약 해야 한다.

갯벌 체험은 물이 들고 남에 따라 체험할 수 있는 시간이 달라진다.

미리 연락하여 체험 가능한 시간을 알아보고 가는 게 좋다.

 

문항어촌체험마을

http://vill.seantour.com

경남 남해군 설천면 문항리 224-5 (설천면 강진로 206번길 54-19)

대표전화 : 055-863-4787

사무장 : 010-2224-47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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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 동안 정독하고 갑니다.
집사람 고향이 남해라, 어릴적 조개캐던 이야기 많이 들었는데,
이제는 관광상품화 되었네요.
언제 한번 체험하러 같이 가볼께요.
즐감했습니다.
그러셨군요.
참 좋은 곳에서 태어나셨군요.
먹거리 풍부하고 볼거리 풍성하고...
남해는 넘 아름다운 곳인 것 같아요.
고맙습니다.
수고하신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여행블로그를 하시눈 분들과 함께 하면 늘 주눅이 들곤합니다.
저는 많이 배워야겠다는....
선생님께서 사진 잘 찍어주셔서 도움 되었어요.
에구~ 무슨 말씀을요. 주눅이 들다니요.
선생님 글을 읽으면서 역시 선생님은 다르구나 하는 생각을 했는데...
참교육님과 함께 했겠군요.
이거 어디서 봤지, 하며 잠시 생각해 봤어요.
손녀 눈에 밟혀 어찌 놓고 갔어요?
예. 참교육 이야기의 김용택 선생님과 함께 했던 팸투어예요.
ㅎㅎ 굄돌님 손녀가 아니가 손자라니깐요?
ㅎㅎㅎ 새우맛 아주 죽여줬습니다~~~
역시 줄을 잘서야한다는~
그 날 잡은 걸 다 드셨으니 죽여주죠. ㅋㅋ
수고하신 정보에 (즐)감하고 갑니다 (짱)
세계적으로 가장 우수한글 567돌 한글날 보람되게 보내세요 (아싸)
건강관리 잘 하시고 좋은일만 있으시길 바랍니다^_^ (파이팅)
언니도 여기 갔었나봐요..^^
응 전화 왔길래 오랫만에 바람쐬러 갔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