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 문 일 침 ■/세상속에서

도깨비 2007. 7. 31. 13:44

인질사태와는 무관한 이슬람교의 진실


우리는 지나치게 오랜 동안 그릇된 창구를 통해서만 이슬람을 알아왔다.

 

탈레반에 납치된 우리나라 인질들에 대해 연일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다. 많은 국민들이 안타깝게 이 일을 보고 있고 봉사단의 무사귀환을 염원하는 마음들도 더 커지고 있다. 피살된 사람들의 가족들의 오열에 상반되게 국민들의 분노는 더 커지고 있기도 하다. 그리고 무법천지에 가까운 곳으로 봉사단을 보낸 교회와 잘못된 처신에 대한 질책의 목소리도 높아가고 있다.


이런 과정에서 가장 우려되는 것은 물론 나머지 사람들의 안전과 무사귀환이다. 그런 한편으로 우리 국민들이 이번 사건을 계기로 이슬람지역의 사람들에 대해 더 많은 부정적인 시작을 가지는 것도 필연적인 귀결이 될 듯싶다. 그러나 이런 싯점에서 과연 지금의 인질사태가 고유의 이슬람과 어느 정도의 연관이 있으며 이슬람 자체에 대해 우리가 알고 있는 것은 어느 정도인지를 냉정하게 짚어보는 것도 의미가 있을 듯 여겨진다.


나는 솔직히 이슬람권의 나라들을 몇 번이나 여행했었다. 그런데 처음 이런 나라들을 갈 때마다 늘 마음 한 쪽으로 무언가 꺼림칙한 것들이 있었다. 무엇보다도 이슬람이란 종교를 가진 사람들이 맹목적적인 종교관을 가지고 있어 다른 종교를 믿는 사람들이나 외국인들에게 난폭하게 굴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 때문이었다.

 

그러나 몇 번이나 이들 이슬람 국가권을 여행하다 보니 의외로 이슬람이란 종교가 매우 현실적이고 포용력이 큰 종교란 것을 깨닫게 되었다. 그리고 이슬람 사람들이 의외로 활기차고 친절하다는 사실을 알고 놀랐다. 특히 내가 그런 선입관을 가지게 된 근본적인 이유가 지나친 허리우드의 액션영화들과 천편일률적이고 일방적으로 방송되는, CNN에서 가져오는 외신 뉴스의 영향 때문임을 알고 어이가 없었다.

 

사실 우리나라 국민의 대부분은 이슬람 자체에 대해 지나칠 만큼 무지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실제로 내가 알던 것처럼 이슬람에 대한 지식이라고 해야 고작 중고등학교 역사책에서 배운 마호매트와 메카 혹은 메디나, 그리고 코란과 라마단 정도가 전부다. 그 이외에는 이전의 나처럼 허리우드 영화나 뉴스의 창에서 바라본 과격한 이슬람 관련 기사들뿐일 것이다.


그러나 이슬람을 알고 보면 이슬람이란 종교가 매우 친근한 종교임을 알고 놀라게 된다. 무엇보다 이슬람은 유대교 혹은 기독교와 공통의 뿌리를 가지고 있는 종교다. 전승에 따르면 아브라함의 아들인 이삭은 그리스도교의 창시자인 예수와 이어진다. 역시 배다른 아들인 이스마엘은 마호메트의 조상이다. 같은 열사의 땅에서 파생된 이들 종교들이 궁극적으로 유사할 수 밖에 없는 이유인 셈이다. 한 편으로는 아브라함의 적자로서 탄탄대로를 걸은 이삭의 후예는 박해에 못이겨 쫓겨난 이스마엘의 후예라는 굴레는 아직도 서방과 중동이라는 이름으로 서로 박해하고 박해 당하는 처지에 놓인 꼴이다.

 

이슬람은 역사적으로 쉴 사이 없이 그리스도교와 대립되어왔다. 그러나 단 한 번도 먼저 이슬람권이 그리스도교를 침공한 적이 없음은 명백한 사실이다. 그런 역사적인 사실의 최대 이슈가 십자군 원정이다. 십자군 원정은 중세 유럽의 기사단이 순전히 자신들의 현실적인 이익에 눈이 어두워 일으킨 종교전쟁이며 이 피해를 고스란히 이슬람이 감당해야 했다. 그러면서도 끝내 그리스도교가 이슬람에게 이겨보지도 못한 전쟁이었다. 많은 역사서적은 십자군들의 도덕성이 얼마나 형편없었으며 그들이 얼마나 비겁하고 잔인했는 지를 상세히 저술하고 있다.

 

이슬람은 전파과정도 매우 현실적이었다. 희한하게 이슬람이 제대로 전해진 나라들은 대부분이 이 이슬람이란 종교를 최고의 종교로 받아들이고 거의 국민 대부분이 이슬람을 믿는 기록적인 현상들을 보여 왔다. 이를 두고 이슬람이 그만큼 획일적이고 강제적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을지 모르나 전혀 그렇지 않다. 물론 이슬람이 초기에 무력적인 전파를 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정복지의 종교를 억지로 개종한 것은 아니다. 다만 이슬람으로 개종하는 사람들에게는 세금 혜택을 준 것이 실질적인 개종의 원인으로 작용했다. 그렇다고 세금정책을 엄하고 무섭게 한 것도 아니었다. 오히려 당시의 정복국가 혹은 정복자들에 비해 피정복민에게 훨씬 후한 세금 정책을 썼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흔히 ‘한 손에 칼 한 손에 코란’ 하는 식의 개념은 이슬람을 몰라도 너무 모르고 만들어 붙인 서방의 비이성적인 굴레임을 알아야 한다.


이슬람은 다른 종교의 지도자들처럼 신의 대리인 예컨데 신부니 목사니 스님이니 무당 같은 지도자들이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물론 그들에게 의례에서의 리더나 생활상의 지도자는 있지만 그 리더는 신부나 목사 혹은 스님과는 전혀다르다. 누구나 신을 향한 의식을 주도할 수 있고 누구나 신과 직접적인 교감을 가진다. 신자들과 영적으로 동등한 지위를 지니며 다른 신자들을 인도하거나 대리하지 않는다. 이는 이슬람이란 종교를 상당히 민주적으로 유지하는 근원적인 바탕이다.


이슬람은 타종교에 비해 훨씬 더 강력하게 선행을 할 것을 주문하는 종교이기도 하다. 약 5%의 자카드는 실제로 이슬람의 국가들이 경제적으로 지탱되는 원천이기도 하다. 특히 이슬람의 일부나라들은 이자가 없는 은행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은행의 기능은 당연히 돈을 버는 것인데 이자가 없다는 것은 그것이 선행을 하는 도구임을 증명하는 것이다.


이슬람은 문화사적으로도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곳이다. 특히 중세 유럽이 지나친 신관중심의 신앙체제로 인해 상당한 자연과학적 사고들이 침탈되고 피폐해진 반면 이슬람이 이를 보존하고 발전시킨 것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또한 이슬람이 지리적 특성상 동서양의 문물을 자연스럽게 유통시키고 융화시키는 역할을 수행한 것도 이미 확인된 사실이다.


그렇다면 이런 이슬람이 왜 우리들에게는 그렇게 무법적이고 거친 모습으로만 보여왔을까? 그것은 우리가 아는 세계사가 대부분 그리스도교를 중심으로 한 이른바 서방의 기술에 의한 것이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앞서 말한 대로 다양한 메스미디어의 편파성과 헐리우드의 영향 때문이다. 그들은 이슬람의 소수 과격분자들과의 분쟁을 마치 이슬람 전체인양 묘사했고 그로 인해 가려진 진정한 이슬람에 대해서는 간과하거나 고의로 은폐하는 오류를 저질렀다. 그런 과정에서 우리는 이슬람을 마치 '진정한 악의 축'인양  오판하는 실수를 범한 것이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중세 십자군 전쟁이 마치 정의를 실현하기 위한 성전으로 착각하고 있고 이차대전 이후의 서방의 중동 개입이 필연적으로 일어났어야할 평화를 위한 선택이었다고 믿게 된 것이다. 심지어는 현재 자행되고 있는 미국을 비롯한 일부 서방의 부도덕한 침공조차도 민주주의 수호의 신호인양 알고 박수를 치는 어이없는 일이 벌어진 것이다.


현재 아프카니스탄에서 탈래반 무장 게릴라들이 우리 나라 기독교 선교단체의 봉사단을 납치하고 이들을 정치적으로 악용하는 만행을 드러내고 있다. 이런 사실로 인해 이슬람은 다시 한 번 폭력적이고 비정한 종교로 인식되게 생겼다. 무엇보다도 이번 일은 우리 나라 국민들에게 이슬람에 대해 더 할 수 없는 분노의 심정만을 세겨놓았다.


그러나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련의 사태는 이슬람 자체와는 무관한 일부 지역의 정치적 충돌로 인한 비극일 뿐이다. 어느 종교에나 극렬 분자는 있게 마련이고 그들이 과격하고 광적으로 준동하여 사회적인 이슈를 만드는 것도 흔한 일이다. 아프카니스탄의 현상황도 이슬람의 소수의 극렬분자들이 다수를 위협하는 현상의 일부일 수 있다. 물론 이렇게 비정상적으로 개악된 궁극적인 책임을 종교 그 자체에 돌린다면 그것 역시 할 말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더 많은 선량한 이슬람이 이런 일로 인해 매도되고 이슬람 자체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더하는 것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다. 그리고 그런 극렬분자들이 현재 자행하고 있는 인질극이 진실로 전체 이슬람을 위해서는 너무나도 충격적이고 끔찍한 일임을 깨닫기를 바란다. 하루 속히 우리 인질들을 더 이상 괴롭히지 않고 석방하는 것이야말로 오랜 동안 그들의 정신을 지탱해온 궁극적인 이슬람의 명예를 지키는 길이 아닐까?

 

(참고로 이 글을 쓴 나는 이슬람교를 믿는 사람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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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을 접하고 많은 공부가 되었습니다.
금년 카자흐스탄에 들렸을 때도 이슬람 문화권에 대한 격의감은 못느꼈습니다.
혹시 이슬람교에서는 두세 부인을 거느리는 것을 용인하는 근거를 아시면
알려 주셨으면 고맙겠습니다. 혹자는 그 대신에 창녀와의 접촉은 절대 허락하지
않는다고 하는데 좀더 자세히 알고 싶군요.
이슬람은 4명의 부인을 두는 것까지 허용하고 있습니다. 일부다처제가 된 이유는 전쟁 등으로 인해 가장들이 없는 집안을 부양하기 위해 허락된 것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뒤로 오면서 부양자가 없는 여자나 가족을 위해서라기 보다 부유한 사람들이 처녀를 아내로 맞아들이는 구실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코란은 4명의 아내를 동등하게 대우하지 못할 바이면 아내를 여럿 두지 말라고 권고하고 있답니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좋은 취지의 법이 어슬프게 남용되는 것은 어쩔 수 없었나 봅니다.
친절하게 정보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정보의 글로 교보재로 삼고 싶습니다.
사람의 목숨을 죽이는 종교는 마귀의 종교입니다. 조심하시길..
무려 4억이 넘는 사람, 다시 말해서 전세계인구의 12분의 1 가까운 인구가 믿고 있는 종교입니다. 마귀는 이런 종교를 무턱대고 성토하는 사람이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