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석의 집 . 입니다

음악은 옮겨온 것입니다 . 저작권은 연락 주세요

● 笛奏龍鳴水(적주용명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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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5. 14.

 

 

 

 

 

 

 

 

 

 

 

 




 

 





 

 

모두 조금 씩 . 더 건강 하기 를


. 더 자주 . 행복 하기 를 ...

 

 

 

 

 

 

 

 


 

 

 

 

 

 

 

 


 

 

 


  시(詩)를 쓰되 좀 스럽게 쓰지 말고 . 똑 이렇게 쓰럇다


 

  내 어쩌다 붓끝이 험한 죄로 . 칠 전에 끌려가

 


  볼기를 맞은 지도 하도 오래라 삭신이 근질근질

 


  방정맞은 조동아리 손목댕이 오물오물 수물수물

 


  뭐든 자꾸 쓰고 싶어 견딜 수가 없으니

 

 

 에라 모르겄다

 


  볼기가 확확 불이 나게 맞을 때는 맞더라도

 


  내 별별 . 이상한 도둑 이야길 하나 쓰것다

 


  옛날도 . 먼 옛날 상달 초 사훗날 백두산아래 나라선 뒷날

 


  배꼽으로 보고 똥 구멍으로 듣던 중엔 으뜸 

 


  아동방(我東方)이 바야흐로 단군 아래 으뜸 

 


  으뜸가는 태평 태평 태평성대라

 


  그 무슨 가난이 있겠느냐 도둑이 있겠느냐

 


  포식한 농민은 배 터져 죽는 게 일쑤요

 


  비단옷 신물나서 사시장철 벗고 사니

 


  고재봉 . 제 비록 도둑이라곤 하나

 


  공자님 당년에도 도척이 났고

 


  부정부패 가렴주구 처처에 그득하나

 


  요순시절에도 시흉은 있었으니

 


  아마도 현군양상(賢君良相)인들 세상 버릇 도벽(盜癖)이야

 


  여든까지 차마 어찌할 수 있겠느냐

 


  서울이라 장안 한복판에 다섯 도둑이 모여 살았겄다

 


  남녘은 똥 덩어리 둥둥

 


  구정물 한강 가에 . 동빙고 동 우뚝

 


  북녘은 털 빠진 닭 똥구멍 민둥

 


  벗은 산 만장 아래 성북 동 . 수유 동 뾰죽

 


  남북 간에 . 오 종 종 종 종  판잣 집 다 닥 다 닥

 


  게 딱지 다 닥  코 딱지 다 닥 그 위에 불쑥

 


  장충 동 . 약수 동 솟을대문 제멋대로 . 와 장창

 


  저 솟고 싶은 대로 솟구쳐 올라 삐까 번쩍

 


  으리으리 꽃 궁궐에 밤낮으로 풍악이 질펀 떡치는 소리 쿵떡

 


  예가 바로 . 재벌

 

 

국회의원

 

고급공무원

 

장성

 

장차관이라 이름하는

 


  간뗑이 부어 남산하고 목질기기가 동탁 배꼽 같은

 


  천하 흉포 오적(五賊)의 소굴이렷다

 


  사람마다 뱃속이 오장 육보로 되었으되

 


  이놈들의 배 안에는 큰 황소 불알 만한 도둑보가 겉붙어 오장 칠보

 


  본시 한 왕초에게 도둑질을 배웠으나 재조는 각각이라

 


  밤낮 없이 도둑질만 일삼으니 그 재조 또한 신기(神技)에 이르렀것다

 


  하루는 . 다섯 놈이 모여

 


  십 년 전 이맘때 우리 서로 피로써 맹세코 도둑질을 개업한 뒤

 


  날이날로 느느니 기술이요

 

 

쌓으느니 황금이라 . 황금 십만 근을 걸어놓고

 


  그간에 일취월장 묘기(妙技)를 어디 한번 서로 겨룸이 어떠한가

 


  이렇게 뜻을 모아 도(盜)짜 한자 크게 써 걸어놓고

 

 

도둑 시합을 벌이는데

 


  때는 양춘가절(陽春佳節)이라 날씨는 화창 바람은 건듯 구름은 둥실

 


  지 마다 골프채 하나씩 비껴들고 꼰아잡고

 


  행여 질세라 다투어 내달아 비전(泌傳)의 신기(神技)를 자랑해 쌌는

 


  첫째 도둑 나온다 . 재벌이란 놈 나온다

 

 


  돈 으로 옷 해 입고 . 돈으로 모자 해 쓰고



돈으로 구두 해 신고 . 돈으로 장갑 해 끼고

 


  금 시계

 

 

 금 반지

 

 

 금 팔지

 

 

 금 단추

 

 

 금 넥타이 핀

 

 

금 카후스보턴

 

 

금 박클

 

 

 금 니빨

 

 

   금 손톱

 

 

금 발톱

 

 

 금 작크

 

 

 금 시계줄

 


  디룩디룩 방 댕니 .불룩불룩 . 아랫배 방귀를 뽕뽕 뀌며



아그작 아그작 나온다

 


  저놈 재조 봐라 . 저 재벌 놈 재조 봐라

 


  장관은 노랗게 굽고 . 차관은 벌겋게 삶아 

 


  초 치고 간장 치고 . 계자 치고 고추장 치고 . 미원까지 톡톡 쳐서

 

 

실 고추과 마늘 곁들여 . 나름

 


  세금받은 은행돈 외국서 빚낸 돈



왼갖 특혜 좋은 이권은 모조리 꿀꺽

 


  이쁜 년 꾀어서 첩 삼아 밤낮으로 작신작신 새끼 까기 여념 없다

 


  수 두룩 까낸 딸년들 모조리 칼 쥔 놈께



시앗으로 밤참에 진상하여

 


  귀뜀에 정보 얻고 수의 계약 낙찰시켜



헐값에 땅 샀다가 길 뚫리면 한 몫 잡고

 


  천(千)원 공사(工事) 오 원에 쓱싹



노동자 임금은 언제나 외상 외상

 


  둘러치는 재조는 손 오공 할애비요



구워 삶는 재조는 뙤놈 술수 빰 치겄다



  또 한 놈 나온다

 


  국회의원 나온다

 


  곱사같이 굽은 허리 . 조조같이 가는 실눈

 


  가래 끓는 목소리로 응승거리며 나온다

 


  털 투성이 몽둥이에 . 혁명 공약 휘휘 감고

 


  혁명 공약 모자 쓰고 .혁명 공약 배지 차고

 


  가래를 퉤퉤

 

 

골프채 번쩍

 

 

깃발같이 높이 들고 대갈 일성

 

 

쪽 째진 배암 샛바닥에 구호가 와그르르

 


  혁명이닷 구악(舊惡)은 신악(新惡)으로 !

 

 

개조(改造) . 부정 축재는 축재 부정으로 !

 


  근대화 닷 . 부정 선거는 선거 부정으로 !

 

 

중농(重農)이닷

 

 

 빈농(貧農)은 잡농(雜農)으로 !



  건설이닷 . 모든 집은 와우식(臥牛式)으로 !

 

 

사회정화(社會淨化)닷

 


  정인숙(鄭仁淑)을 . 정인숙(鄭仁淑)을 철두철미하게 본받아랏 !

 


  궐기하랏

 

 

 궐기하랏 !

 

 

한국은행권 아

 

 

막걸리 야

 

 

주먹들 아

 


  빈대표 야 . 곰보표 야 . 째보표 야

 


  올빼미 야

 

 

쪽제비 야

 

 

사꾸라 야

 

 

유령(幽靈)들 아

 

 

표 도둑질 성전(聖戰)에로 . 총 궐기 하랏 !

 


  손자(孫子)에도 병불(兵不) 후사

 

 

치자즉도자(治者卽盜者)

 

 

공약즉공약(公約卽空約)이니

 


  우매(遇昧) 국민 그리 알고 저리 멀찍 비켜서랏

 

 

냄새난다 퉤 ...

 


  골프 좀 쳐야겄다

 

 

 


  셋째 놈이 나온다

 


  고급 공무원 나온다


  풍신은 고무풍선 . 독사같이 모난 눈 . 푸르족족 엄한 살

 


  콱 다문 입 꼬라지 청백리(淸白吏) 분명쿠나

 


  단 것을 갖다주니 쩔레쩔레 고개 저어

 

 

우린 단것 좋아 않소

 


  아무렴 . 그렇지 . 그렇구 말구

 


  어허 저놈 뒤 좀 봐라 . 낯짝 하나 더 붙었다

 


  이쪽보고 히뜩히뜩 저쪽보고 혜끗혜끗

 

 

피두피둥 유들유들

 


  숫기도 좋거니와 이빨꼴이 가관이다

 


  단것 너무 처먹어서 새까맣게 썩었구나 . 썩다못해 문들어져

 


  오리(汚吏)가 분명쿠나

 


  간같이 높은 책상 마당같이 깊은 의자 우뚝나직 걸터앉아

 


  공(功)은 쥐뿔도 없는 놈이 하늘같이 높이 앉아

 

 

한 손으로  노 땡큐요 . 다른 손은 땡큐땡큐

 


  되는 것도 절대 안 돼 . 안될 것도 문제 없어 . 책상 위엔 서류뭉치

 

 

책상 밑엔 지폐 뭉치

 


  높은 놈껜 삽살개요 . 아랫놈껜 사냥개라

 

 

공금은 잘라먹고 뇌물은 청(請)해 먹고

 


  내가 언제 그랬더냐 흰 구름아 물어보자 . 요정(料亭) 마담 위아래로

 


  모두 별탈 없다더냐



 
  넷째 놈이 나온다

 


  장성(長猩) 놈이 나온다

 


  키 크기 팔대장성 . 제 밑에 졸개 행렬 길기가 만리장성

 


  온몸이 털이 숭숭 . 고리눈 . 범아가리 . 벌룸코 . 탑삭수염

 


  짐승이 분명쿠나 

 


  금은 백동 청동 황동 . 비단 공단 울긋불긋

 

 

천 근 만 근 훈장으로 온몸을 덮고 감아

 


  시커먼 개다리를 여기차고 저기차고

 


  엉금엉금 기나온다 장성(長猩)놈 재조 봐라

 


  쫄병들 줄  쌀 가마니 모래 가득 채워놓고 . 쌀은 빼다 팔아먹고

 


  쫄병 먹일 소 . 돼지는 털 한 개씩 나눠주고

 

 

살은 혼자 몽창 먹고

 


  엄동설한 막사 없어 얼어죽는 . 쫄병들을

 


  일만하면 땀이 난다 . 온종일 사역시켜

 


  막사 지을 재목 갖다 . 제 집 크게 지어놓고

 


  부속 차량 . 피복 연탄 부식에 봉급까지 . 위문품까지 떼어먹고

 


  배고파 탈영한 놈 . 군기 잡자 주어패서 영창에 집어놓고

 


  열중 쉬엇 . 열중 열중 열중 쉬엇 열중

 


  빵빵들 데려다가 제 마누라 화냥끼 노리개로 묶어 두고

 


  저는 따로 첩을 두어

 

 

운우서수공방전(雲雨魚水攻防戰)에 병법(兵法)이 신출귀몰(神出鬼沒)


 


  마지막 놈 나온다

 


  장차관이 나온다



  허옇게 백태 끼어 삐적삐적 . 술지게미 가득 고여 삐져 나와

 


  추접무화(無化) 눈꼽 낀 눈 형형하게 부라리며

 

 

왼손은 골프채로 국방을 지휘하고

 


  오른손은 주물럭주물럭 계집 젖통 위에다가

 

 

 증산 수출 건설이라 . 깔짝깔짝 쓰노라니

 


  호호 . 아이 간지럽사와요

 


  이런 무식한 년 . 국사(國事)가 간지러워 ?

 


  굶더라도 수출이닷 . 안팔려도 증산이닷



아사(餓死)한 놈 뼉다귀로

 

 

현해탄에 다리 놓아 가미사마 배알하잣 !

 


  째진 북소리 . 깨진 나팔소리 . 삐삐빼빼 불어대며

 

 

속셈은 먹을 궁리

 


  검정세단 있는데도 벤쯔를 사다놓고 . 청렴결백 시위코자

 

 

 코로나만 타는구나

 


  예산에서 몽땅 먹고.  입찰에서 왕창 먹고

 

 

행여나 냄새 날라 . 질근질근 껌 씹으며

 


  켄트를 피워 물고 . 외래품 철저 단속 공문을 휙휙휙휙 내갈겨 쓰고 나서

 

 

 어허 거참 . 달필(達筆)이다

 


  추문 듣고 뒤쫓아온 말 잘하는 . 반 벙어리 신문 기자 앞에 놓고

 


  일국(一國)의 재상더러 부정(不正)이 웬 말인가

 

 

귀거래사(歸去來辭) 꿍얼꿍얼 . 자네 핸디 몇이더라 ?



 


  오적(五賊)의 이 절륜한 솜씨를 구경하던 귀신들이



  깜짝 놀라서 어마 뜨거라



저놈들한테 붙잡히면 뼉다귀도 못 추리것다



  똥 줄빠지게 내빼 버렸으니

 

 

요즘엔 제사지내는 사람마저 드물어졌겄다

 


  이라한 참 시합이 구시월 똥호박 무르익듯이 몰씬몰씬 무르익어가는데

 


  여봐라

 


  게 . 아무도 없느냐

 


  나라 망신시키는 오적(五賊)을 잡아들여라

 


  추상같은 어명이 . 쾅

 


  청천하늘에 날벼락치듯 쾅쾅쾅

 

 

연거푸 떨어져내려 쏟아져 퍼붓어싸니

 


  네이 ... 당장에 잡아 대령하겠나이다

 

 

대답하고 물러선다

 


  포도대장 . 물러선다

 


  포도대장 거동봐라

 


  울뚝불뚝 돼지코에 술 찌꺼기 허어옇게 묻은 메기 주둥이

 

 

침은 . 질 질 질

 


  장비사돈네팔촌 같은 텁석부리 수염

 

 

사람여럿 잡아먹어 . 피가 벌건 왕 방울 눈깔

 


  마빡에 주먹혹이 뛸 때마다 . 털렁 털렁

 


  열 십자 팔벌이고 멧돌같이 좌충우돌 . 사자같이 으르르르릉

 


  이놈 내리훑고 . 저놈 굴비 엮어

 


  종삼 . 명동 . 양동 . 무교동 . 청계천 . 쉬 파리 답십리 . 왕 파리 왕십리

 

 

똥 파리 모두 쓸어모아다

 


  꿀리고 . 치고 패고 . 차고 밟고 꼬집어 뜯고

 

 

물어뜯고 업어 메치고 . 뒤 집어 던지고

 


  꼰아 추스리고 걷어 팽개치고

 

 

때리고 부수고 개키고 까집고 비틀고 조이고

 


  꺾고 깎고 벳기고 쑤셔대고 몽구라뜨리고

 


  직신작신 조지고 지지고

 

 

노들강변 버들같이 휘휘낭창 꾸부러뜨리고

 


  육모 방망이 . 세모 쇳장 . 갈 쿠리 . 긴 칼 . 짧은 칼 . 큰 칼 . 작은 칼

 


  오라 수갑 . 곤장 . 난장 . 곤봉 . 호각

 


  개다리 . 소 다리 장총 . 기관 총 . 수류 탄

 

 

최루 탄 . 발 연탄 . 구토 탄 . 똥 탄 . 오줌 탄 . 뜸물 탄 석탄 백탄

 


  모조리 갖다 늘어놓고 . 어흥 ...

 


  호랑이 방귓소리 같은 으름장에 깜짝

 

 

도매금으로 끌려와 쪼그린 되 민중들이 발발


 

  전라도 갯땅쇠 꾀수놈이 발발

 

 

오뉴월 동장군(冬將軍) 만난 듯이 발발발 떨어댄다

 


  네놈이 오적(五賊)이지

 


  아니 요

 


  그럼 네가 무엇이냐

 


  날치기 요

 


  날치기면 더욱 좋다 . 날 치기 . 들 치기 . 밀 치기 . 소매 치기 . 네다바이

 

 

 다 합쳐서 . 오적(五賊)이 그 아니냐

 


  아이구 난 . 날치기 아니요

 


  그럼 네가 무엇이냐

 


  펨프 요

 


  펨프면 더욱 좋다 . 펨프 . 창녀 . 포주 . 깡패 . 쪽쟁이 다합쳐서

 


  풍속사범 오적(五賊)이 바로 그것 아니더냐

 


  아이구 . 난 펨프이니요

 


  그럼 네가 무엇이냐

 


  껌팔이요

 


  껌팔이면 더욱 좋다 . 껌팔이 . 담배팔이 . 양말팔이 . 도롭프스팔이 . 쪼코렛팔이

 

 

 다 . 합쳐서

 


  외래품 팔아먹는 오적(五賊)이 . 그 아니냐

 


  아이구 . 난 껌 팔이 아니요

 


  그럼 네가 무엇이냐

 


  거지 요

 


  거지면 더더욱 좋다 . 거지 . 문둥 이 . 시라 이 . 양 아치

 

 

비렁뱅이 다 합쳐서



  우범오적(五賊)이란 너를 두고 이름이다

 

 

가자 . 이놈 큰집으로 바삐 가자

 


  애고 애고 난 아니요 . 오적(五賊)만은 아니어라우

 

 

나는 본시 갯 땅쇠로 농사로는

 


  배고파서 돈벌라고 서울 왔소 . 내게 죄가 있다면은

 


  어젯밤에 배고파서 국화 빵 한 개 훔쳐먹은 그 죄밖엔 없습네다

 


  이리 바짝 저리 죄고 . 위로 틀고 아래로 따닥

 


  찜질 . 매질 . 물질 . 불질 . 무두질에

 

 

당근질에 비행기태워 공중잡이

 


  고춧가루 비눗물에 식초까지 퍼부어도



싹아지 없이 쏙쏙 기어나오는 건

 


  아니랑 께롱

 


  한 마디 뿐이겄다

 


  포도대장 할 수 없이 꾀수놈을 사알살 꼬실른다

 

 

 저것 봐라

 


  오적(五賊)은 무엇이며 어디 있나 말만 하면 네 목숨은 살려주마

 


  꾀수놈 이 말 듣고 옳다꾸나 대답한다

 


  오적(五賊)이라 하는 것은

 


  재벌국회의원 고급 공무원장성. 차관 이란 다섯 짐승 . 시방 동빙고동에서

 


  도둑시합 열고 있오

 


  으흠 . 거 어디서 많이 듣던 이름이다 . 정녕 그게 짐승이냐 ?

 


  그라문이라우 . 짐승도 아조 흉악한 짐승이지라우

 


  옳다됐다 내 새끼야 . 그말을 진작하지 

 


  포도대장 하도 좋아 제 무릎을 탁치는데

 


  어떻게 우악스럽게 처 버렸던지 무릎뼈가 파싹 깨져 버렸겄다 . 그러허나

 


  아무리 죽을 지경이라도 사(死)는 사(私)

 

 

(功)은 공(公)이라

 


  네놈 꾀수 앞장서라 . 당장에 잡아다가 능지처참한 연후에 나도 출세해야겄다

 


  꾀수놈 앞세우고 포도대장 출도한다

 


  범 눈깔 부릅뜨고 백주대로상에 헷 드라이트 . 왕 눈깔을 미친듯이 부릅뜨고

 


  부릉 부릉 부르릉 . 찍찍

 


  소리소리 내지르며 질풍같이 내닫는다

 


  비켜라 . 비켜라

 


  안 비키면 오적(五賊)이다

 


  간다 간다 . 내가 간다 

 


  부릉부릉 . 부르릉 찍찍 . 우당우당 우당탕 쿵쾅

 


  오적(五賊)잡으러 내가 간다

 


  남산을 훌렁 넘어 한강물 바라보니 동빙고동 예로구나

 


  우레 같은 저 함성 범 같은 늠름 기상

 

 

 이완대장(李浣大將) 재래(再來)로다

 


  시합장에 뛰어들어 포도대장 대갈 일성

 


  이놈들 오적(五賊)은 듣거라

 


  너희 한갖 비천한 축생의 몸으로

 


  방자하게 백성의 고혈 빨아 주지육림 가소롭다

 


  대역무도 국위 손상 . 백성 원성 분분하매 어명으로 체포하니

 


  오라를 받으렸다

 

 

 


  이리 호령하고 가만히 들러보니 . 눈 하나 깜짝하는 놈 없이

 


  제일에만 열중하는데

 


  생김생김은 짐승이로되 . 호화찬란한 짐승이라

 


  포도대장 깜짝 놀라 사면을 살펴보는데

 


  이것이 꿈이냐 생시냐 . 이게 어느 천국이냐

 


  서슬 푸른 용 트림이 기둥 처처 승천하고 . 맑고 푸른 수영장엔 벌거벗은 

 


  선녀(仙女) 가득 



  몇 십 리 수풀들이 정원 속에 그득그득

 

 

백만 원짜리 정원수(庭園樹)에 백만 원짜리 외국(外國)

 


  천만 원짜리 수석 비석(瘦石肥石) . 천만 원짜리 석등석불(石燈石佛)

 

 

일억 원짜리 붕어 잉어 . 일억 원짜리 참새 메추리

 


  문(門)도 자동 . 벽도 자동 . 술도 자동 . 밥도 자동

 

 

계집질 화냥질 분탕질도 . 자동자동

 


  여 대생(女大生) 식모두고 . 경제학박사 회계 두고

 

 

임학(林學)박사 원정(園丁)두고

 


  경제학박사 집사 두고

 

 

가정 교사는 철학 박사 . 비서는 정치학 박사 . 미용사는 미학(美學) 박사

 


  박사 . 박사 . 박사 . 박사

 


  잔디 행여 죽을세라 잔디에다 스팀 넣고

 

 

붕어 행여 죽을세라 연못 속에 에어컨 넣고

 


  새들 행여 죽을세라 새장 속에 히터 넣고

 

 

개밥 행여 상할세라 개집 속에 . 냉장고 넣고 

 


  대리석 양옥(洋屋)위에 조선기와 살쩍 얹어

 

 

기둥은 코린트식(式) 대들보는 이오니아식(式)

 


  선자추녀 쇠로 치고 . 굽 도리 삿슈 박고 . 내외분합 그라스룸

 

 

석조(石造)벽에 갈포 발라

 


  앞 뒷퇴 널찍 터서 . 복판에 메인홀 두고 알 매달아 부연얹고

 


  기와 위에 이층 올려 이층 위에 옥상 트고

 

 

살미살창 가로닫이 도자창(盜字窓)으로 지어놓고

 


  안팎 중문 솟을대문 페르샤풍(風) . 본따 놓고 목욕탕은 토이기풍(風)

 

 

 돼지우리 왜풍(倭風)당당

 


  집 밑에다 연못 파고 연못 속에 석가산(石假山) . 대대층층 모아놓고

 


  열어 재킨 문틈으로 집안을 언 듯 보니

 


  자개 케비넷 . 무 광택 강철 함롱 . 봉 그린 용장 . 용 그린 봉장

 

 

삼천 삼백 삼십 . 삼 층 장

 


  카네숀 그린 화초 장 . 운동장만한 옥 쟁반

 

 

삘딩같이 높이 솟은 . 금은 청동 놋촉대

 


  전자 시계 . 전자 밥그릇 . 전자 주전자 . 전자 젓가락

 

 

 전자 꽃병 . 전자 거울 . 전자 책

 


  전자 가방 . 쇠 유리병 . 흙 나무그릇 . 이조청자 . 고려백자

 

 

거꾸로 걸린 삐까소 . 옆으로 붙인 샤갈

 


  석파란(石坡蘭)은 금 칠액 틀에 번들번들 끼워놓고

 

 

산수화조호접인물 (山水花鳥蝴蝶人物) 

 


  내리닫이 족자는 사백 점 걸어 두고 . 산수화조호접인물 (山水花 鳥蝴蝶人物)

 


  팔천 팔 백 팔 십 팔 점이 한꺼번에 와글와글

 


  백동 토기 . 당 화기 . 왜 화기 . 미국 화기 . 불란서 화기 . 이태리 화기

 

 

호피 담뇨 씨운 테레비 . 화류문갑 속의 쏘니 녹음기

 


  대모 책상 위의 밋첼 카메라 . 산호 책장 곁의 알씨에이 영사기

 

 

호박필통에 꽂힌 파카 만년필 . 촛불 켠 샨들리에

 


  피마주 기름 스탠 드라이트 . 간접 직접

 

 

직사 곡사 천장 바닥 벽 조명이 휘황칸칸 호화율율

 


  여편네들 치장 보니 청옥 머리 핀 . 백옥 구두 장식

 


  황금 부로취 . 백금 이빨 . 밀화 귓구멍 마개 . 호박 밑구멍 마개

 

 

산호 . 똥구멍 마개

 


  루비 배꼽 마개 . 금파 단추 . 진주 귀걸이 . 야광 주 코걸이

 

 

자수 정 목걸이 . 싸파이어 팔지 

 


  에머랄드 팔지 . 다이야 몬드 허리띠 . 터키석 안경대

 


  유독 반지만은 . 금 칠한 삼 원짜리 납반지가 번쩍번쩍

 

 

칠흑 암야에 횃불처럼

 


  도도 무쌍(無雙)이라 !

 


  왼갖 음식 살펴보니 침 꼴깍 넘어가는 소리 천지가 진동한다

 


  소털구이 . 돼지 콧구멍 볶음 . 염소 수염 튀김 . 노루 뿔 삶음

 

 

닭 네 발 산적 . 꿩 지느라미 말림

 


  도미날개지짐, 조기 발톱 젓 . 민어 . 농어 . 방어

 

 

광어 . 은어 귀만 짤라 회 무침

 


  낙지 . 해삼비늘조림 . 쇠 고기 돈 까스 . 돼지고기 비후까스

 

 

피 안 뺀 . 복 지리

 


  생율 . 숙율 . 능금 . 배 씨만 발라 말리면서 금딱지로 싸놓은 것

 

 

바나나 식혜

 


  파인애플 화채 . 무화과 꽃잎 설탕 버무림

 


  롱가리트 유과 . 메사돈 약과 . 사카린 잡과 . 개구리알 구란탕

 

 

청포 우무 . 한천묵

 


  괭장망장과화주 . 산또리 . 계당주 . 샴펭 . 송엽주

 

 

드라이찐 . 자하주 . 압산

 


  오가피주 . 죠니워카 . 구기주 . 화이트호스 . 신선주

 

 

 짐빔 . 선약주 . 나폴레옹 꼬냑

 


  약주 . 탁주 . 소주 . 정종 . 화주 . 째주 . 보드카 . 람주(酒)!

 


  아 가리가 딱 벌어져 닫을 염도 않고

 

 

포도대장 . 침을 질 질 질 질 질 질 흘려 싸면서

 


  가로 되



  놀랠 놀짜로다

 


  저게 모두 도둑질로 모아들인 재산인가

 


  이럴 줄을 알았더면 나도 일찍암치 도둑이나 되었을 걸

 


  원수로다 . 원수로다 . 양심(良心)이란 두 글자가

 

 

철천지 원수로다

 

 


  이리 속으로 자탄망조하는 터에

 


  한놈이 쓰윽 다가와 써억 술잔을 권한다

 


  보도 듣도 못한 술인지라

 


  허겁지겁 . 한 잔 두 잔 . 헐레벌떡 석 잔 넉 잔

 


  이윽고 대취하여 포도대장 일어서서 일장 연설 해보는데

 


  안주를 어떻게나 많이 쳐먹었는지

 

 

이빨이 확 닳아 없어져 버린 아가리로

 


  이빨을 딱딱 소리내 부딪쳐가면서 씹어 뱉는 그 목소리

 

 

 엄숙하고 그 조리 . 정연하기

 


  성인군자의 말씀이라

 


  만장하옵시고 존경하옵는 . 도둑님들 !

 


  도둑은 도둑의 죄가 아니요 . 도둑을 만든 이 사회의 죄 입네다

 


  여러 도둑님들께옵선

 

 

도둑이 아니라 이 사회에 충실한 . 일꾼이니 

 


  부디 소신껏 그 길에 매진 . 용진 . 전진 . 약진하시길 간절히 바라옵고

 

 

 또 바라옵니다

 


  이 말끝에 박장대소 천지가 요란할 때

 


  포도대장 뛰어나가 . 꾀수놈 낚궈 채어 오라 묶어 세운 뒤에

 


  요놈 . 네놈을 무고죄로 입건한다

 


  때는 가을이라

 


  서산낙일에 객수(客愁)가 추연하네

 


  외 기러기 짝을 찾고 쪼각달 희게 비껴 

 


  강물은 붉게 타서 피 흐르는데

 


  어쩔꺼나 . 두견이는 설리설리 울어쌌는데 . 어쩔꺼나

 


  콩알 같은 꾀수 묶어 비틀비틀 포도대장 개트림에 돌아가네

 


  어쩔꺼나 어쩔꺼나 . 우리 꾀수 어쩔꺼나

 


  전라도서 굶고 살다 서울 와 돈번다더니

 


  동대 문 . 남 대문 . 봉천 동 . 모래내에 온갖 구박 다 당하고 

 


  기 어이 가는구나 . 가 막소로 가는구나

 


  어쩔꺼나 억울하고 원통하고 분한 사정 누가 있어 . 바로잡나

 


  잘 가거라 . 꾀수야

 


  부디부디 잘 가거라



  꾀수는 . 그길로 가막소로 들어가고

 


  오적(五賊)은 뒤에 포도대장 불러다가

 


  그 용기를 어여삐 녀겨 . 저희집 솟을대문

 


  바로 그 곁에 있는 개집 속에 살며 도둑을 지키라 하매

 


  포도대장 이말 듣고 . 얼시구 좋아라

 


  지화자 좋네 온갖 병기(兵器)를 다가져다 삼엄하게 늘어놓고

 

 

개집 속에서 내내  잘살다가

 


  어느 맑게 개인 날 아침 . 커다랗게 기지개를 켜다 갑자기 벼락을 맞아 급살하니

 


  이때 또한 . 오적(五賊)도 육공(六孔)으로 피를 토하며

 


  꺼꾸러졌다는 이야기 . 허 허 허

 


  이런 행적이 백대에 민멸치 아니하고 . 인구(人口)에 회자하여

 


  날 같은 거지 시인의 싯귀에까지 올라 . 길이 길이 전해오겄다

 

 

 



오적(五賊) . 김 지하

 

 

 

 

 

 

 

2 0 2 2 . 0 5 . 1 4 . 토 요일

 

 

 

 

 

 

 


 

 

 

 

 

笛奏龍鳴水(적주용명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