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비산엔 제비가 없다

유령처럼 날아다니는 반딧 불 물위를 나는 제비, 그것이 보고싶다

그 성적에 잠이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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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 9. 24.

새벽이라고 부르기 보다는  그저 말하기도 좋고 좀 유식해 보일것도 같으니 그냥 불러주자 - 오전 네시라고..-

여름 같으면 동쪽 하늘에 희미한 여명이 밝아 오련만도 한데 , 그러고 보니 참 밤이 많이 길어 지기도 한것 같다

짙게내린 어둠이 언제 걷힐지 모르지만 이제부터 나의 오관은 잠에서 깨어 활발한 활동에 들어간다

좋아한다는것 이라기보담 처음에서 끝까지  한두 소설에서만 더듬댈뿐 그래도 흥얼댈수 있는게 그 노래뿐이 없으니 오늘도 목청을 높혀 "이름을 물어보고 고향을 물어봐도 대답하지 않네요" 라며 빗 자루를 들고 깜깜한 가게에 불을 밝힌다

 

ㅡ 고개숙인 옥경이ㅡ이가 막 끝날때 쯤이면 가자! 가자!! 藥大로 라고 주먹만큼 큰 글씨로 머리맡에 써 붙히고 한눈한번 안파고 공부만하는 민이 녀석 자리에 도달한다

온갖 책과 참고서로 자기 자리차지는 물론 책상위까지 책을 쌓아놓곤 그것도 모자라 옆의 친구 자리 책상위 까지 침범한 , 전교 1.2 등을 다투는 명석한 녀석인데 그만 주변정리는 너무 엉망이라 언젠가 한번 너지시 충고(?)를 한적이 있었다

"민아 약대가는거 다시한번 생각해 볼수 없니? 너 그렇게 산만해서야 사람의 생명을 다루는게 약인데 엉뚱한 약으로 조제하면 어쩔래?" 했더니 실제 조제실에 서게되면 안 그럴꺼라고 씨익 웃어 넘기던 녀석이다

거의 빠지지않고 책상밑에 동전을 떨궈놔 불로소득의 기쁨을 안겨주는 성일이 녀석 책상엔 " 포기란 배추 묶음의 단위일 뿐이다" 라고 써논걸 보니 잠이 유난이 많은 녀석이 발등에 불은 떨어지고 하여 마음이 몹시 다급하진 모양이다

 

희미한 불빛아래..가 두번쯤 반복될 즈음이면 얼마나 잠이 오기에 "그 성적에 잠이오니?"하며 自問 自答을 해놓고 마음을 다스리는 다희 자리에 오게된다

탤런트 배 두나를 빼 닮아 본 이름을 제쳐놓고 두나야 두나야 하고 불러도 싫은 기색이 없는 다희도 학교 성적이 바닥을 기고있는 경제 성장률 만큼이나 오르지 않는 모양이다

불과 50여일 수능을 남겨둔 3학년 유정이는 이젠 아예 배수의 진을 친듯 비장한 각오를 한 모양이다

며칠전 부턴 아버지 어머니 사진을 책상 머리에 같다놓곤 큼직막한 글씨로 "내 눈꺼풀이 내려올땐 엄마 아빠의 주름살이 늘고 그분들의 근심은 바위 덩어리가 되어 가슴으로 내려온다"

새벽 6시가 가까워오니 여명이 밝아오고 "그까짖 외고가 별거냐 공부하면 되는거지.."라고 당찬 포부를 붙혀논 이제 중2짜리 막내 귀염둥이 앞에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