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jackie 2011. 4. 22. 00:05

    내가 한국에서 한창 청춘(?)일때,

그래서 매일 주중에는 연속극이라는 걸 모르고 야행성으로 놀때

일요일 아침이 집에 있었던 유일한 시간이였을거야.

물론 일요일 점심부터는 또 밖으로 돌았지만.

 

일요일 아침

평소보다 늦잠을 자고 티비를 켜면 나오는 드라마가 있었다.

<한자붕 세가족>

 

그때는 내가 시청하는 유일한 드라마가 그거 였는데

현석과 오미연이 주인집이고,

장미라는 딸이 하나 있었고

물론 나중에 오미연씨가 교통사고가 크게 나서

임채무와 윤미라씨로 주인집이 바뀌었지만......

 

대문옆의 바깥채에는

순하디 순한 순돌이가 임현식과 박현숙씨와

만물상을 운영하면서 살았고,

그리고 똑소리나는 만수는 목소리도 특이한 깐죽이 최주봉씨를 아비로 두고

매번 아비끼리 신경전을 부렸었지.

 

그리고 이층엔 심양홍씨가 홀아비로 살았고

나중엔 김혜수와 이영범씨가 신혼으로 나왔었고.

 

이렇게 세가족과 더불어

주인집의 처남 봉수로 분한 강남길씨와

그를 너무나 사랑하던 정육점가게의 말자가 있었다.

 

오늘.

난 그 말자씨에 대해 말하려 한다.

 

내가 무심히 밥을 먹으며 보고 있는데 느닷없이 낯익은 목소리가 들리는 거다.

그래서 화면을 쳐다보니 내가 아는 얼굴이 나오는게 아닌가.

나만큼이나 허스키보이스지만 코맹맹이 소리가 포인트였던 그녀.

 

그 말자씨 차주옥은 우리의 연무선배다.

글쎄 모든 동창들이 아는데 내가 뒷북을 치는지는 모르지만

난 1년 선배였던 그녀를 또렷이 기억한다.

 

그녀는 초딩때도 정말 인형같은 외모였는데

얼굴의 반이 눈이였고 머리 마져도 트기처럼 금발이여서

모든걸 다 갖춘 언니처럼 보였다.

그러나 목소리 만큼은 특이해서,

아마도 그래서 주연은 힘이들고 야한(?) 조연에 매번 나왔던거 같다.

우습게도 그녀의 목소리는 꾸밈이 없이 자연그대로 인데

꼭 일부러 그렇게 내는거 같은 착각이 들게 하지.

 

매향동에 살아서 그녀의 엄마가 자주 학교에 왔던거로 기억이 난다.

그렇게나 예뻤던 그녀가 티비에서는 지극히 평범해서

역시 연예인의 세상은 다르겠거니 상상이 가기도 했고.

 

내가 이민을 오고

얼마나 활동을 했는지는 모르지만

이글을 쓰려고

검색을 했더니.......!

 

........

그녀의 지나간 세월이, 그 삶의 무게가  내맘에 가라앉았다.

 

옛날의 인형같았던

일년선배 차주옥씨를 기억해내려다가 깜짝 놀랐던 오늘이다.

 

모두들 차주옥선배를 기억하니?

출처 : 연무초교11회동창회
글쓴이 : 오 복순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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