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재에 대한 정보

규래 2014. 2. 6. 11:31

일상 공간을 채우는 가구의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좋은 원목 가구에 대한 로망이 커졌습니다. 예술품 가격에 버금가더라도 오래도록 생활 속 미감을 누릴 수 있기에, 그만한 가치가 있다고 믿는 사람들도 생겨납니다. 하지만 자신이 고른 가구의 나무가 어디서 왔고, 어떻게 만들어졌는지에 대해서 정확히 파악하는 사람은 과연 몇이나 될까요? 지난해 광화문 현판 논란에서 보았듯, 이름값에 휘둘려 터무니없는 가격을 지불하고 있지는 않았던가요? 이번 달 레몬트리는 대한민국의 나무 전문가들을 만나 합리적인 가격으로 최고의 원목 가구를 사는 비법을 물었습니다. 그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인다면, 착한 원목 가구를 만나는 쉬운 길을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


나무 달인과의 1문1답
나무가 좋은 가구가 되기까지의 과정은 어떻게 되나요?



우선 나무를 벌목한 후 제재소로 옮겨 커팅을 합니다. 일정한 두께와 길이로 자른 제재목 상태에서 건조를 시키고 나면 이제 나무는 등급 판정을 받지요. 이때 원판 그대로인 솔리드 목재를 팔기도 하고, 제재소에서 직접 이 원판들을 이어 붙여 폭을 넓힌 집성목을 팔기도 합니다. 이후 가구를 만드는 사람들이 이것을 구입해서 원하는 가구의 형태를 만들고, 대패로 밀어 마감 과정을 거친 뒤, 마지막으로 마감 칠까지 끝내면 하나의 가구가 탄생하는 것이지요. by 내촌목공소 김민식 고문


원목 가구로 사용하기 좋은 수종은 어떤 것인가요?


가구에 쓰이는 수종이 무엇이 더 좋은가 하는 것은 결국 취향의 문제입니다. 단단한 나무인 활엽수 중에서 공급량이 많고 인기가 없는 나무는 저렴한 반면, 희귀하면서 인기가 많은 나무는 비싸다는 사실을 떠올려보세요. 그중 단단함의 정도가 달라지기는 하지만 그보다 가격에 더 큰 영향을 끼치는 것은 사실 인기의 여부에 달렸습니다.

따라서 나라별로 인기 수종이 달라지고, 더 좋은 원목 가구에 대한 기준도 달라지지요. 예를 들어, 북유럽 나무가 좋다고 소문난 이유 또한 나무가 자라는 데 시간이 오래 걸려 단단하기도 하면서, 양이 많지 않아 희소성을 지니기 때문이에요. 특히 또 하나 소문난 수종인 유러피언 오크도 우리나라의 소나무처럼 유럽 사람들에게는 친숙한 나무인데, 인기가 많은 것일 뿐이지요. by 한국조형예술원 김성수 원장


같은 나무 안에서도 색이 진한 부분과 연한 부분으로 나뉘는데, 가구로 사용하기 더 좋은 부분이 있는 건가요?


나무의 단면을 켰을 때 안쪽의 짙은 부분을 심재라 부르고, 바깥쪽의 연한 부분을 변재라 불러요. 다 자란 심재는 생장하지 않고 정지되어 있어 가구로 만들었을 때 변형이 적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나무 안에서 심재의 부분이 적어 고급재를 쓸 때만 이 심재를 사용하죠. 결국 같은 나무 안에서도 심재를 사용한 가구가 더 비싼 가구로 판매됩니다. by 한국조형예술원 김성수 원장


나무 초보를 위해 가격이 저렴하면서 품질 좋은 나무를 추천해주세요.


미국산 물푸레나무나 자작나무는 월넛이나 체리에 비하면 가격도 싸고 어디에서든 흔히 볼 수 있는 수종입니다. 하지만 워낙 공급량이 많아서 가격이 저렴할 뿐이지 두 나무 모두 견고성이 높아 가구로서 좋은 나무에 속합니다. 동남아시아의 아가티스와 고무나무도 가격 대비 질이 좋은 나무인데, 심지어 고무나무의 경우 색이 오크나무와 비슷해 일본이나 유럽에서는 사용량이 많지요. 하지만 소나무 같은 침엽수들은 가격이 저렴해도 가구로서는 안 좋은 나무에 속합니다. 단단하지 않아서 못을 박으면 쉽게 빠지기도 하고, 작은 충격에도 삐그덕거리는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지요. by 내촌목공소 김민식 고문


집성목과 원판으로 만든 솔리드 가구는 어떤 차이가 있나요?


우선 집성목은 두 가지로 나뉩니다. 솔리드 원판을 가지고 폭만 늘리는 집성목이 있고, 작은 목재들을 붙여 위아래, 상하로 폭과 길이를 함께 늘리는 집성목이 있어요. 폭만 늘리는 집성목은 통나무를 몇 개 이은 정도이지만(조지 나카시마의 경우에도 나비 경첩으로 나무판 2개를 이은 것입니다), 작은 조각 나무들을 덕지덕지 이은 경우에는 접착제가 많이 들어가서 안 좋은 집성목이 되는 것입니다.

사실 이어 붙이지 않은 상태의 큰 원판을 그대로 가구로 사용하는 것이 가장 좋지만, 그런 나무는 현재 거의 남아 있지 않고, 있더라도 가격이 어마어마하게 높습니다. 따라서 솔리드 원판 2~3개를 이어 붙인 원목 가구가 현실적 대안으로 좋은 가구로 불리는 것입니다. by 내촌목공소 김민식 고문


방부 처리한 목재 가구들이 문제가 된다고 들었습니다.


일반적으로 나무는 부패하지 않도록 식물성 방부제를 뿌려줍니다. 하지만 몇몇 몰상식한 사람들은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드는 건조 과정을 건너뛰고 화학적 방부제를 입혀 나무가 상하는 것을 억지로 막으려 해요. 이렇게 만든 나무 가구는 포름알데히드를 방출하고 건강에 치명적인 악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이를 막기 위해서는 사용자들 스스로가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어요. 심지어 방부 처리하는 액이 약간 푸른빛이 돌다 보니 야외용 방부목의 색이 예쁘다고 집에 들여놓는 일도 있는데, 이는 그야말로 위험천만한 일입니다. 방부제를 쓴 나무는 피부염이나 아토피를 유발하는 것을 기억하세요. by 한국조형예술원 김성수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