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Opinion

Abrief 2014. 12. 29. 09:37

무슨 꿈을 꾸고 사느냐가 미래를 결정한다. 국제적 위상을 갖추어 나아가는 부산과 국제 도시로 어울리지 않게 마을운동을 하고자 하는 서울을 비교하는 한국경제의 사설이 실렸다. 부산에는 초고층 건물 69개 중 36%에 해당하는 25개가 들어섰다. 이는 서울의 15개, 인천 송도의 14개를 훨씬 앞지르는 현실이다. 또한 1,000건이 넘는 국내외 행사를 치루었으며, 국제회의 개최 순위 9위를 차지하고 있다고 한다. 연간 500여 만 명의 관광객 방문으로 경제적으로 5조원 이상의 효과를 보았다 한다.

   부산은 몇 년 전까지만 하여도 신발 산업 이후 핵심 산업의 부재로 쇠퇴의 징후가 뚜렷하였던 도시였다. 그러나 이제는 상황이 바뀌어 2014년 24년 만에 만 명씩 감소하던 인구를 소폭이나마 증가세로 돌려 세우는 변신을 하였다.

이와 같은 현상은 첫째 변화에 대한 태도의 문제이다. 대부분의 지방 도시들이 인구 감소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 수도권 집중화의 문제이다. 이제 호남에도 고속철의 개통으로 전국이 KTX로 2시간 내에 수도권과 연결되는 시대를 맞고 있다. 고속철의 개통은 역할이 없는 도시는 수도권으로 모든 것이 유출되는 시대라는 이야기이다. 즉, 수도권 집중화를 더욱 가속화 시키는 현실이다.

   이와 같은 현상을 정치적으로 해소하기 위하여 공기업 지방이전 및 행정복합도시 건설 등의 노력이 사회적으로 진행되었다. 그러나 얼마나 성공적인 것인지는 아직 미지수이다. 대부분의 경우 소속 직원들은 주말부부 형태로 이주를 꺼리고 있다. 한국을 신유목사회로 변화시키고 있다. 현재 최대의 승자는 코레일을 비롯한 운송회사들이다.

   이는 공기업 등이 지방으로 이전되면 그 지역이 살아날 것이라는 헛된 믿음을 문제이다. 공기업의 지방 이전은 지방 활성화의 기회는 될 수 있을 모르나, 보장은 되지 않는다. 궁극적으로는 그 지역의 매력과 역할에 따른 것이다. 부산은 편리한 교통수단을 그 지역으로 끌어 들일 수 있는 사회적 역할 발견에 십분 노력하고 있다는 것이다.

   다음은 자신의 역할에 대한 노력의 문제이다. 역할을 찾는다는 것은 쉽지 않다. 그러나 역할이 없으면, 그 존재 가치가 없는 것도 현실이다. 다른 도시가 줄 수 없는 자신만의 강점을 발견하고 강화하여 나아가야 한다. 부산은 이전부터 국제적 도시라는 역할을 재발견하여 이를 십분 강화하고 있다. 바다와 대륙을 잇는 도시로써의 역할을 발견하고 강화한 덕이라 할 수 있다. 한편 서울을 동북아의 가장 경쟁력 있는 도시로 북경, 동경, 싱가폴, 홍콩, 상해 등을 능가할 수 있는 도시로 나아가야 하는 상황에 마을 만들기나 협동조합 사업에 매진하고 있다. 협동조합 등의 공동체 운동은 중소 도시의 생존 전략이라 할 수 있다. 이를 바탕으로 대도시가 하지 못하는 중소규모 지역사회의 운영 모델이라 할 수 있다.

 

스스로의 사회적 역할 발견 없이 개인이나 도시나 존재의 의미는 약화되기 마련이다. 변화하는 세상을 탓하여도, 그리고 변화를 막으려 해도, 세상이 변화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중소 도시는 자신에 맞는 매력의 발견과 협동조합과 같은 지역사회의 신뢰를 바탕으로 한 도시 개발로 지역활성화에 나아가야 할 것이다. 그러나 대도시는 익명성을 바탕으로 한 누구나가 자유로운 행동을 펼칠 수 있는 환경의 조성으로 국제적 도시로써의 위상 강화에 나아가야 할 것이다. 이제 도시는 국가 경쟁력의 원천인 시대이다. 징징대며 중앙 정부에 구걸하는 도시가 아닌, 개성 있고 스스로의 역할에 충실한 많은 도시의 출현을 기대한다.

 

관련기사

2014, 가장 뜬 부산…국제행사 1000건 넘어 관광객 年 500만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