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인년 삼월(壬寅年 三月) 삼월도 잔인하였다. 춘래불사춘( 春來不似春) 말이 봄이지 혹한의 겨울이었다. 걸었다. 서해 태안반도 솔향기길을 걷고 서산에서 아라매길을 걷고 무량사 일주문 지나 시습의 부도에 참배하고 슬픈 땅 영월 김삿갓 무덤에 막걸리 한 잔 올리고 초희가 어릴 적 놀던 초당마을에서 강릉 오문장가 시비에 예를 올리고 연곡해변 솔향기 캠핑장에 여장을 풀다 대궐 옆 초막이면 어떠리. 파도야 어쩌란 말이냐 손곡(蓀谷, 李達)아 어쩌란 말이냐 교산(蛟山, 許筠)아 어쩌란 말이냐 초희(楚姬, 許蘭雪軒)야 어쩌란 말이냐. 초희에게서 얼른 회신이 왔다. 매월당이 걷고 난고가 걷고 고산자가 걸은 그 길. 노자가 가고 장자가 가고 이하가 가고 이지가 가고 푸르동이 가고 솔로우가 가고 톨스토이가 가고 함석헌이 ..
06 2022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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