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4.3을 묻는 너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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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리뷰

2021. 4. 1.

지은이 : 허영선

출판사 : 서해문집

출판년 : 2014년

 

 

 

목차


추천사
들어가기 전에_4·3을 묻는 너에게
들어가며_슬픔과 찬란함의 두 얼굴, 제주도

01 섬, 민중의 뿌리
해방의 첫발
섬 전체가 하나의 요새
“우리 일은 우리가 한다”
대흉년, 넘기 힘든 보릿고개

02 폭풍 전야
관덕정 광장을 울린 총성
총파업!
탄압, 저항의 불꽃

03 폭풍 속으로
1948년 4월 3일!
‘메이데이’

04 잠 못 이루는 섬
거역하는 한라산
섬은 캄캄한 요새, 해안선을 봉쇄하라
포고령 “해안선으로부터 5킬로미터!”
젊은 것이 죄

05 아, 슬픈 중산간
초토화 작전, 중산간 마을 휩쓸다0
계엄령!
동백꽃 목숨들
일본으로 떠나는 사람들
일본에서 돌아와 죽은 사람들, 떠난 사람들
영원처럼 길었던 겨울

06 한국전쟁의 회오리
예비검속, 되살아난 광풍
수형인, 행방불명된 사람들
한라산의 빗장 열리다
두 얼굴의 미국

07 집단학살, 증언들
“차마 사람이 사람을 죽이랴”
광풍, 사라진 사람들
아! 북촌리, 통곡할 수 없는 슬픔

08 아동과 여성, 그 숨죽인 고통
아이들은 시든 꽃잎처럼
아이를 가슴에 묻은 여인들
지독한 슬픔
만삭의 여인들, 그 숨죽인 고통
생애 가장 길었던 날의 기억

09 4·3 그 후
끝나지 않은 4·3, 그 후유증
고문, 삶을 비틀다
그래도 희망의 얼굴은 있었다

다시 봄날에 글을 마치며
구덩이에 묻힌 진실
평화와 인권의 세기를 나가는 여정
마침내 국가가 답한 4·3희생자추념일
제주 섬, 평화의 근거지
다시 봄날에… 슬픔 뒤의 미소를 떠올리며

 


아! 슬프고도 잔혹한 역사여.

알면 알수록 먹먹해 지는 역사. 왜 유독 우리 민족에게만 이렇게 잔혹한 역사란 말인가?

 

자연 재해도 아닌데, 내 나라 국민을 잔혹하게 죽여야 했던 아픔의 역사가 왜 이리도 많았던가.

다시 한번 이승만과 미국에 대해 화를 주체하지 못할 수 밖에. 이렇게 무지했던 미군들과 그에 추종했던 위정자들이 만들어 놓은 왜곡된 역사. 상처가 채 아물기도 전에 또 다시 회복될 수 없는 상처가 된 역사.

 

다른 민족이나 인종에 대한 반발도 용서받지 못할지인데, 동족을 향해 칼과 총부리를 겨누어야만 했던 비극.

 

제주 4.3 사건은 바로 그런 사건이었다. 오래도록 치유되지 못할 아픔이 되어 제주도 한라산 기슭 곳곳에 퍼져 있을 것이다.

 

좌익, 우익이 먼지도 모르는 섬사람들을 무자비한 폭도로 규정하고, 영원한 굴레속에 가둬놓은 슬픈 역사일진데 그토록 오랫동안 밝혀지지 않았던 이야기들이 비로소 최근에야 밝혀졌다는 사실도 참으로 안타까웠다.

 

좋았던 것은 시인인 허작가가 역사적 사실 (4.3 사건 진상규명 보고서에 기초) 과 더불어 제주도민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시적으로 재구성해 읽는 재미까지 추구해 준 점이다. 자칫 딱딱할 수 있었던 역사적 서술을 3자의 입장이 아닌 제주도민 한 사람 한사람의 입장으로 투영하여 보여준다는 줌으로써 좀 더 가슴 깊이 와 닿을 수 있도록 했다는 것이다. 슬픔과 애처로운 제주를 나와 감정이입시키고 난 후, 제주의 이야기는 남의 이야기가 아닌 나의 이야기가 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