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한수 - 손정민 사건과 우파유투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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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2021. 6. 1.

신의 한수는 대 놓고 "국민의 힘" 을 지지하는 그 중에서도 나경원 파를 지지하는 유튜브 채널이다.

 

오해를 없애기 위해 내 정치적 성향을 말하자면 민주당 지지자로서 최근 여러가지 여당 행태에 대해서 실망을 하게되는 와중에 있다고 말하고 싶다.

 

그런데 내가 이 우파유투브를 꺼리낌 없이 애청? 하는 이유가 있다. 채널 동영상 목록만 주루룩 훑어봐도 얼마나 자극적인 내용들인지 짐작함에도 말이다. 그것은 급작스럽게 의구심이 든 손정민 군 한강사건 때문이었다. 처음에 손군 사건이 뉴스에 쏟아져 나올 때만해도 아 왜 이 아버지는 가벼이 넘어갈 실족 사건을 왜 이렇게 의혹을 제기하면서 경찰 수사력을 낭비하나 이런 생각이 들었다. 물론, 기사를 제대로 보지도 않고 제목들만 보면서 지겹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제주도 여행 이후에 5월 중순경부터 이 사건에 관해 몇몇 유투브 영상을 보게 되었고, 반포 한강공원 CCTV 들을 분석하는 신의 한수 내용을 보면서 자연스레 다른 이들이 제기하는 의혹들이 어떤 것이고 지금 경찰조사가 어떤 식으로 진행되고 있는지도 조금씩 알게 되었다. 문제는 이런 영상들을 보아가면서 점점 의구심이 증폭되었다는 것이다. (아직도 이런 의혹들에 대해 나조차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일부 정말 카더라에 불과한 내용들로 짜깁기한 영상들도 보았지만, 신의 한수의 경우는 특별히 CCTV 분석에 중점을 두고 있었다. 과정에서 사고 발생 예상 지점의 수상한 물체? 가 던져지는 장면이라든지 사건 현장에서 계속 발견되는 복수의 목격자들을 추적함으로써 경찰 발표 만으로는 채워지지 않는 의혹의 갈증을 조금씩 풀어주는 역할을 하고 있었다.

 

거의 모든 유튜브 채널의 1차 목표는 수익창출이며, 이는 부인할 수 없다. 나 조차도 그랬으니까. 하지만 단순히 돈벌이 용으로 매도하기에는 이번 사건의 몇몇 유튜브 채널들은 방구석 코난이라는 비난을 감수하고서라도 경찰이 시원하게 내 놓지 못하는 의혹들을 조금씩 벗겨내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 일반적이지 않은 동석자 A와 그의 가족의 행동들과 수사에 비 협조적인 행태들이 의혹을 일으키기에 충분했는데, 경찰들 조차 응당 수사 대상에 포함되어야 할 잠재적 목격자들의 진술을 확보하는 노력들이 너무나 부족해 보이는 것이 문제를 키워왔다고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내가 주로 시청한 합리적인 의심을 제기하는 유튜브 채널들은 "신의 한수" 이외에도 "종이의 TV", "머선 129", "신행정탐정", "하면되겠지", "메릴랜드 법 영상 연구소" 등이다.

 

"종이의 TV" 는 우파유튜버로서 반진사 모임에 적극 참여하고 있는 유튜버다. 특히, 동석자 A가 펜스를 넘는 자전거 컨테이너 영상을 확보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다만, "메릴랜드 법 영상연구소" 에서 종이에 대해 경찰 프락치라는 공격을 가하고 있는 중인데, 심지어 손군의 아버지인 손현씨와 카톡을 나눈 내용도 올리고, 서초경찰서장을 대놓고 저격하기도 하는데 해외 유튜버라는 이야기가 있다. 디씨 인사이드 등에서 확인한 결과 (링크) "메릴랜드 법 영상연구소" 에서 올린 부검 사진이나 일가족 사진이 사실이 아닌거 같아, 일단 메릴랜드 채널은 구독했다가 취소했다. 한편, 어제 오늘 "하면되겠지" 채널을 보다보니 편의점 CCTV 조작 및 펜스 영상 의혹이 있는데 이건 뭐가 맞는지 나도 헷갈린다. (덕분에 나는 정말 혼란스럽다. 누굴 믿어야 하는가?)

 

이외에도 조금 자극적인 내용들이 들어있는 채널들은 "버드보이스", "이슈랭킹", "피플박스", "꽃받침" 등의 채널들도 있다.

 

뇌피셜을 바탕으로 좀 더 사건 규모를 확대하여 여러명의 공범들과 조력자들이 있을 것을 가정하여 나름의 논리를 펴는 "초 천재" 채널도 아주 흥미롭게 보고있다. 이 유튜버의 가정은 최근 이슈가 된 펜타닐 등의 마약파티와 이번 사건이 관계되어있다는 놀라운 의혹이다. 정민군은 이 파티에 초대받았으나 거절하였고, 이에 집단적으로 살해 당했고, 한강에 유기되었다는 것이다. 과정에서 이 자리에 함께 있었던 사람들은 이 사건을 은폐해야 했고, 한 두명이 아니고 여러명의 공범들에게 이 사실이 밝혀지면 안되는 중대한 사건이 되어 버렸다는 내용이다. 물론 뇌피셜이고 단서는 아직 아무것도 없다. 신의 한수가 하나씩 찾아낸 유력한 목격자들의 수가 벌써 11명이 넘어간 것을 놓고 이 내용을 맞추어 보면 얼핏 그럴싸 해 보이는 주장이기도 하다.

 

지난 토요일 "그것이 알고싶다" 가 방영된다고 하여 많은 기대를 안고 방송을 시청했다. 하지만 시청 종료 후엔 뭔가 당한거 같은 기분이 들었다. 이후 CCTV 영상 시간자막에 여러 오류들이 잡혔고, 인터뷰 내용도 검증을 확실히 거치치 않았다는 내용이 드러나고 있다. 또한 너무 동석자 A 쪽 입장에 치우친 내용이 아니었나 하는 아쉬움도 남는다. 막판엔 일부 거짓뉴스를 전달하는 유튜버들을 지나치게 강조하면서 합리적인 의심을 하는 유튜버들 조차 도매로 비판하기도 했다.

 

그알 방송 하루 지나서 그렇게 찾아도 나오지 않던 동석자 A의 휴대폰이 발견된 것도 의혹을 부추기고 있다. 더군다나 언제 어떻게 입수하게 된 것인지 경위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고, 어이없게도 미화원은 거짓말탐지기 조사를 거부했다고 한다. 이 사건이 어떻게 결론 지어질지 지금으로써는 오리무중이다. 하지만 사건을 덮으려는 자와 사건을 파헤지는 자, 또 물타기하려는 세력간의 대결구도라고 생각하면 굉장히 섬뜩하면서 일말의 스릴까지 느껴지기까지 한다. 과연 진실은 어디에 있는 것일까?

 

이것이 현재까지 진행상황과 유튜버들의 의혹제기이다. 다만 이상한 점은 거의 대부분의 의혹을 제기하는 유튜버들이 우파 유튜버들이라는 점이다. (물론 아닌 채널도 있다고 생각하지만, 내가 본 메이저 유튜버들이 그렇다는 것이다.) 여당 지지자들이나 좌파 유튜버들은 신기하게도 의혹을 제기하지 않는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도 빨리 마침표를 찍어야 된다는 식의 얘기를 한 것을 보면 이례적이기 까지 하다.

 

"신의 한수" 를 비롯한 "초 천재" 등의 방송들은 대놓고 경찰 부실 조사와 함께 검,경 수사권 분리에 문제점을 제기한다. 내 생각이지만 그래서 더욱 우파 유튜버들은 서초경찰, 나아가서 서울 경찰청의 수사력에 의구심을 제기하며 빨리 검찰이 수사권을 가져와야 된다고 주장하는지도 모르겠다. 내가 비록 아직까진 좌파성향이 더 강함에도 불구하고 예전에는 거들떠 보지도 않았던 우파 유튜브 채널을 알림까지 켜 놓고 보게 된 것은 순전히 손정민 군 사건 때문이다. 이들이 배후에 정치적 의도를 가졌다곤 치더라도 지금 서초경찰이 밝혀낸 내용들은 너무나 맥 빠지고 허술하다. 오히려 정치적인 이유 때문에 좌파 유튜버들이 적극적으로 이번 사건에 개입하지 않는다면 그건 정말 바보 같은 짓이라고 지적하고 싶다.

 

의혹은 풀려야 하고, 국민은 진실을 알 권리가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