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팅 앱과 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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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2021. 6. 20.

예정에 없던 글을 쓴다. 오늘 너무나 황당한 일을 겪었기 때문이다. 싱글 노총각들이면 아마 절반 정도는 데이팅 앱을 한번 사용해 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호기심에 여자들과 대화를 하면서 잘 되면 또 솔로 탈출 기회이기도 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나도 최근 답답해서 "Tinder" 앱을 써 봤는데 글로벌 플랫폼이라 한국인 보다는 외국인들이 많다.

 

특히나, 나에게 먼저 Like 를 걸어오는 사람 중에 외국인이 대부분인데 나 같은 경우는 싱가폴, 중국인 들이 대부분이었다. Line 친구하자는 요청이 대부분이었고, 대화는 저절로 번역되어 전달되었다. 그 중에 한 명은 푸젠성 샤먼에 사는 이혼모였고, 또 한 명은 광동성 선전에 있는 친구, 나머지 한 명은 싱가폴에 있는 Alice 라는 친구였다.

 

이 마지막에 말한 Alice 라는 친구가 아주 적극적으로 표현을 했다. 뭐 별로 친한거 같지도 않은데 이런저런 이모티콘도 적극적으로 보내고 했다. 엊그제는 루이비통 가방을 친구가 선물해 줬다고도 했고, 갑자기 가상화폐 인증샷을 보내며 하루에 16,000 달러를 벌었다고 하지 않나, 승마를 하고 왔다고 하질 않나 그랬다. 처음엔 그냥 부자 집 철없는 여자애 라고만 생각했다. 그런데...

 

오늘 본색을 드러냈다. 저녁에 같이 가상화폐를 공부하자며, 1000달러를 준비할 수 있는지 물어보는 거였다. 그냥 돈 없다고 두 번 징징거렸더니, 바로 채팅방을 나가버렸다. What?

 

Tinder 앱을 통한 사기행위였다. 아마도 요즘 핫한 가상화폐를 좋은 투자처라고 소개하며 사기를 치는 조직인거 같다. 승마, 부잣집, 가상화폐 인증 같은 것은 전부 시나리오고, 여기에 걸려 들어서 100만원이라도 넣게 되면 그 다음에 먹튀 하겠지. 좀 더 순진해 보이면 100만원 이상을 넣게 하고, 큰 호구로 생각되면 한국에 한번 놀러와서 몇 천 이상 등쳐 먹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것 뿐만이 아니다. 국내 데이팅 앱들 같은 경우에 알바 고용이나 이런건 너무 잘 알려져 있고, 대화 기회나 좋아요 전달하는데 모두 돈이 드는 구조다. 문제는 이런 식으로 좋아요를 보내도 상대가 매칭될 확률은 지극히 낫다는 점이 내가 느낌 점이다.

 

예전에 "amasia" 라는 또 다른 글로블 플랫폼의 데이팅 앱을 사용한 적이 있다. 가입하자마자 50명이 넘는 상대에게 메시지가 왔다. 한국인인줄 알았는데 막상 연결되면 대부분 다른 나라 사람들이었고, 역시 Line 채팅을 권유하였다. 한 친구는 갑자기 Phone Sex 를 하자며 자기 사진을 보내준다는 거였다. 이상한걸 느꼈지만 남자의 호기심이란? 그런데 대화를 시작하는 중에 사진을 보라며 준 파일이 .apk 파일이었다. 이건 안드로이드 앱 설치 파일이지 않은가? 아이폰에 설치가 되지 않았고, 상대는 iCloud 계정을 알려주면 자기가 사진을 올려 놓겠다고 했다. 그건 좀 힘들다고 했다. 나중에 이 파일을 다른 안드로이드 기기에 설치해 봤는데 설치하게되면 카메라 및 연락처에 접근을 한다.

 

즉, 내 연락처에 접근하고 내 카메라를 제어한다는 뜻이다. 나중에 나는 많은 사람들이 이런식으로 휴대폰에 어플이 설치되어 연락처가 털리고 자신의 신체가 촬영되는 소위 "몸 캠" 범죄에 노출되었다는 것을 알았다.

 

일말의 호기심 해소를 위해 사용하는 데이팅 앱. 국내 앱들은 만나기 어려운 구조에 돈을 뜯기고, 글로벌 앱들은 사기나 범죄에 노출되어 있는 것이다. 정상적으로 소개팅 하거나 주변에서 소개 받는게 아마도 정신 건강에 이로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