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토요일 밤 수녀원에서는 성모의 밤 기도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번 지방선거를 통해 정의가 드러나고 매스컴에 종사하는 이들이 진실하고 공정한 보도를 할 수 있기를 바라며, 세월호 희생자들과 유가족들을 기억하면서 마리아께 전구를 청했습니다.
성모님께서는 가난하고 비천한 이를 돌보십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도 언제나 변두리에 있는 이들을 당신 마음의 첫 자리에 두십니다. 교황님께서는 지난해 4월 로마 주교좌 착좌 미사에서 “우리는 하느님이 헤아리시는 다수 가운데 일부가 아니라 중요한 존재, 그분이 소유하신 것 가운데 가장 중요한 존재입니다. 죄인이라고 해도 우리는 하느님 마음에서 가장 중요한 존재입니다.”라고 말씀 하셨습니다. 역시 우리 교황님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책이 여기저기서 쏟아질 때 사실 참 부럽고 속상했습니다. 우리도 빨리 교황님 책을 내야 한다는 제 생각과 달리 단행본 팀에서는 신중하게 좋은 작품을 고르고 골라 이제야 『교황 프란치스코 자비의 교회』를 출간하게 되었습니다. 작고 예쁜 이 책은 교황님이 되시기 전 하셨던 말씀이 아니라 교황님이 되신 후 여러 기회에 하신 강론을 모은 책입니다. 단순하고 구체적이고 생생한 말씀을 읽다 보면 그분의 열정에 전염되고 빠져들게 됩니다.
“우리는 정해진 시간에만 또는 단순히 어떤 순간에만, 일부 환경에서만, 몇 가지 선택적인 상황에서만 그리스도인일 수 없습니다. 그러한 방식으로는 그리스도인으로 존재할 수 없습니다. 우리는 매 순간 그리스도인으로 존재해야 합니다! 언제 어디서든 전적으로 그리스도인이어야 합니다!” 우리 모두 그리스도인이라는 자긍심을 가지고 복음을 살고 전하는 기쁨을 누릴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