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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른 장작 2010. 9. 20. 07:29

  이번 '1박2일'의 테마는 '한국의 미'입니다. 멤버들에게 '한국의 미를 찾아라.'하는 미션을 준 까닭은 바로 추석이 코 앞이라 적절한 기획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한국을 대표할 만한 아름다움은 역시 많겠지만 가장 오래된 전통인 추석과 어울린다는 면에서 역시 가장 오래된 고건축인 한옥에서 찾아보는 것도 당연하겠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죠. 제작진은 사전에 최광식 국립중앙박물관장과 대목장 신응수의 추천을 받아 부석사 무량수전이 한국을 대표할 만한 가장 아름다운 한국의 고건축이란 판단을 내린 듯 합니다. 멤버들은 이 정해진 장소를 모릅니다. 이 상태로 7시간 안에 이곳을 찾아가야 하는 것이 이번 방송의 미션이자 테마인 것입니다.

  1시간에 한 번씩 주어지는 힌트를 통해 찾아가야 하는 것이죠. 비로소 미션을 이해한 멤버들에게 역시 가장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미션의 성공과 실패에 따라 자신들이 받는 혜택과 불이익이 당연히 궁금할 수 밖에요.  

 

 <'무량수전 배흘림 기둥에 서서'>

 

  솔직히 저는 보는 내내 유쾌하고 재밌었습니다. USB를 통한 영상 힌트가 나올 때마다 '부석사 무량수전' 대신

'봉정사 극락전'으로 끼워맞춰가는 이승기의 엉뚱한 착각에 또 속수무책으로 호응하며 쾌재를 부르는 멤버들이 한없이 우스웠습니다. 그 착각은 첫 번째 영상힌트에서 최광식 국립중앙박물관장 관장과 대목장 신응수가 달랑 자신들 소개만 하고 들어간 데에서 비롯됩니다. 즉시 검색에 들어갔고 대목장 신응수란 분이 고건축물을 짓는 대목 일에 능한 장인으로 중요무형문화제 74호라는 것을 찾아냈죠. 바로 궁궐이나 한옥을 짓고 복원하는 대목의 최고 기능보유자였던 것이죠. 여기에서 그럼 가장 오래된 한옥은 무엇일까 검색에 들어갔고 봉정사 극락전이 뜬 것이죠.

  이때부터 이승기의 마음 속에는 떡하니 '봉정사 극락전'이 차지해 버렸습니다. 맞으면 대발일텐데. 이런 마음이었을 겁니다. 두 번째 힌트 영상에서 최광식 관장은 처음 이 건축을 봤을 때 산 속에 포근히 감싸여 있는 느낌이었다고 말하고, 신응수 대목장은 참으로 아름다워 생전에 이런 건물 한번 짓고 싶었다고 말합니다. 세 번째를 거쳐 네 번째 영상힌트에서 이승기는 드디어 "찾았다!"를 외칩니다. 더 볼 필요없이 '봉정사 극락전'이라는 이승기의 100% 찬 확신에 다른 멤버들도 승리감에 취해 노래부릅니다. [여기에는 이승기의 착각이 있습니다. 가장 오래된 목조건축물은 당연히 봉정사 극락전이 맞습니다. 하지만 영상 힌트는 분명히 우리 민족이 보존해온 건축물 중 가장 오래된 것 중 하나라고 말했던 것이죠.]

 강호동은 '저희들이 너무 똑똑해서 죄송합니다.'하는, 너무 일찍 알아내 미안하다는 사과말까지 하는 오버의 끝을 보여줍니다. 힌트가 오는 족족 봉정사 극락전에 끼워맞추니 왠지 딱딱 맞아들어간다는 생각인 것이죠.

 

  하지만 여섯 번째 힌트에서 완전히 어긋나게 됩니다. 봉정사 극락전은 맞배지붕 형식인데 자신들이 찾아야 할 고건축은 팔작지붕이고 우리나라에서 배흘림기둥이 가장 잘 된 곳이라는 것이죠. 급히 배흘림기둥을 검색해보니 부석사 무량수전이 나옵니다. '이 산이 아닌가 보다. 저 산 인가벼.'가 딱 맞는 순간입니다. 남은 시간은 두 시간, 다섯 시간동안 엉뚱한 곳을 찾아왔던 것이죠. 다행히 봉정사와 부석사가 까마득히 멀리 떨어진 곳이 아니라 76km만 길을 돌리면 되는 곳입니다. 재밌는 것은 이 순간에도 멤버들은 곧바로 절망은 커녕 그동안의 실수도 대수롭지 않다는 듯이, 정말 목적지를 기어코 알아낸 것 만이 좋아서 희희낙낙해 하는 모습입니다. 내달리면 시간 안에 갈 수 있는 거리, 대책없이 허랑하고 유쾌해 하는 멤버들을 보노라니 이런 과정이 저 또한 덩달아 보는 내내 유쾌했습니다.

  부랴부랴 부석사 입구에 도착하니 남은 시간은 20분. 입구에서 30분 걸린다는 무량수전을 향해 믿을 것은 이제 질주하는 이승기의 두발 뿐입니다. 이 때 이승기는 달릴 수 밖에 없었을 겁니다. 자신때문에 엉뚱한 곳을 찾아 소비한 시간이 있으니 말이죠. 기어코 배흘림 기둥에 손을 대고 미션을 성공 시킵니다.

 

  멤버들은 부석사에서 추석에 맞는 차례상 차리기에도 도전해 보고 저녁 잠자리를 건 기막힌 윷놀이 복불복 게임도 벌입니다. 이 윷놀이는 그야말로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순간이 꼬리에 꼬리를 무는 대결이었습니다. 소위 '빽도'가 나와 판을 뒤짚고 '자리바꾸기'가 나와 상황이 엉뚱하게 뒤바뀌는 것이죠. 이런 판에 액이 끼었는지 아무리 던져도 도 이상은 나오지 않았던 '죄송함당'의 강호동과 은지원이 기어코 꼴찌를 차지한 것은 당연해 보입니다.

  이수근, 엠씨몽팀은 우승으로 전국 어느 재래시장에서나 통용되는 상품권을 받습니다. 이수근이 '풍기전통인삼시장'에 가서 특히 권순주 할머니란 분을 위해 선물을 샀을 때는 역시 이수근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1박2일 제작진-이수근에게 권순주 할머니가 보낸 편지는 가슴이 뭉클했습니다. 쪽방에 사시면서 기차 타 본지도 40년이나 되었다는 할머니가 유일하게 보는 낙이 1박2일이고, 자신이 가볼 수 없는 곳을 알려주는 1박2일이 너무 고맙다는 사연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멤버들 중에 이수근이 가장 좋으니 사인 한장 보내달라는 소박한 소원을 비는데-더구나 한 장의 편지를 쓰는데 20여일이 걸렸다는 말을 듣으니 목이 메일 수 밖에 없습니다.

  이수근은 사인을 보냈지만 내내 마음에 걸려 나중에 복불복 우승에서 받은 재래시장 상품권으로 할머니에게 줄 선물을 구입했던 것이죠.

  

 <옥의 티-당일치기 결정>

 

  앞에서도 말했듯이 저는 1박2일 '한국의 미 1편'이 보는 내내 즐겁고 유쾌했습니다. 솔직히 이승기가 윷놀이 할 때 김종민을 배려해서 '모아니면 도' 팀을 결성했을 때 그 마음도 좋았고 이에 힘입었는지 김종민의 활약도 특히 좋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문제가 된 MC몽에 대한 편집 부분도 적절했다는 생각입니다. 저는 오히려 한 가지 다음에 촬영하는 방송을 당일치기로 결정했다는 것이 마음에 걸렸습니다.

   

  1박2일에 있는 특별한 재미는 바로 제작진과 출연진이 벌이는 밀고 당기기입니다. 처음으로 돌아가 강호동이 오늘 미션을 성공했을 때 얻게 될 혜택에 대해 묻자 나영석PD는 거꾸로 어떤 혜택을 바라느냐고 되물었습니다. 이승기는 볼 것도 없다는 것이 '출장뷔페'를 연거푸 외쳤는데 이 순간 아마도 촬영하면서 부실한 먹는 것에 대해 이승기가 좀 한이 맺혔나 이런 생각도 들었습니다. 정말 순수하다는 생각도 들었고요. 이수근은 농담 삼아 두당 백씩 달라고 했죠. 역시 이 순간에도 빠지지 않는 개그 본능이었습니다.

  고민하던 강호동이 '(오늘 목적지)도착하자마자 퇴근 어떻습니까?' 이런 제안을 던졌습니다. 농담인지 진담인지. 어쩌면 제작진과의 밀고 당기기를 더욱 흥미진진하게 만들기 위함이었다는 생각도 당연히 듭니다. 여기에 멤버들이 맞장구를 치면서 다음 촬영 때는 '목적지를 자신들이 정하고' 시간도 '오후 1시 출근에- 다음날 9시 칼퇴근'이란 말로 정리했습니다. 나영석PD는 [멤버들의 목격담을 빌자면 이마에 분노의 주름을 짓고 눈에 불을 켠 채] 그렇다면 거꾸로 실패하면 다음 촬영은 '제작진이 원하는 곳에 가서 원하는 시간에 출근하고 원하는 시간에 퇴근해도 두말하기 없기' 식으로 맞불을 놓았습니다.

 

  여기서 문제는 이수근이 그럼 차라리 '당일치기' 시켜달라고 내던진 말에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 느닷없는 말에는 모두가-강호동까지 어이없어 이수근을 쳐다봅니다. 이수근은 자신도 농담 삼아 던진 말인데 뻘쭘해졌을까요? 이미 엎질러진 물이란 판단을 했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루에 2주분을 빼먹는 위대함을 보여줘봐야죠.' 이런 식으로 주장합니다. 점점 다들 솔깃한 반응을 보입니다. 금새 이것이 멤버들의 통일된 의견이 되어버렸습니다.

  맞습니다. 여행이란 꼭 1박 2일 여정 만이 있는 것이 아닙니다. 시간이 없는 분들을 위해 당일치기로 둘러볼 만한 여행지를 안내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이에 대해 제작진은 만일 멤버들이 오늘 미션 실패시 그대신 '2박3일' 촬영을 강행한다는 조건을 걸고  멤버들의 '당일치기'를 수락합니다. 

 

  제가 굳이 문제 삼고자 하는 까닭은 요즘 1박2일이 위기라는 말도 많이 나돌고 MC몽 때문에 많은 비난이 1박2일이나 나영석PD 자체에게도 쏟아지는 판이라는 겁니다. 당일치기 촬영으로 2주분을 뽑아내자는 발상에서부터 문제가 있다는 것이죠. 요즘과 같은 때는 오히려 모든 멤버들이 1박2일에 더욱 정성을 쏟고 최선을 다한다는 인상을 시청자에게 심어주어야 한다고 봅니다. 거꾸로 칼퇴근을 주장하고 하루 촬영으로 2주를 뽑아내자는 멤버들의 의식은 아무리 예능의 재미를 위한 설정이라 해도[농담처럼 시작된 말이라 해도] 약간 겉넘은 점이 있다는 것입니다. 시청자를 무시하는 것인가하는 생각마저 들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라면 정말 어쩔 수 없이 무한도전과 비교되는 면이 생기게 됩니다. 무한도전은 모두 알다시피 유명한 '1주일에 3촬, 4촬'이란 말이 붙는 프로그램입니다. 칼퇴근은 커녕 시도 때도 없이 멤버들의 방문을 두드리고 카메라를  들이밀고 보는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물론 과장된 면도 있을 것이고 항상 그렇지는 않다는 것이 또한 제 생각입니다. 무한도전을 거론하는 문제는 이정도 선에서 그치는 것이 옳겠습니다. 결국 하고자 하는 말은 1박2일에 관한 이야기이니 말입니다. 다만 본능적으로 비교가 되는 면은 피할 수가 없었다는 겁니다.

 

  이번 멤버들의 미션 성공으로 당장 다음 촬영을 당일치기로 하기로 최종 결정이 나버렸습니다. 물론 1박2일이 약속대로 당일치기 일정으로 촬영을 한다고 해도 어쩌면 제작진은 한 주의 방송 분량 만을 뽑을 지도 모릅니다. 만일 정말 2주분의 방송 분량을 뽑는다면 그것은 1박2일의 위대함이 아니라 차라리 시청자에 대한 결례라는 생각이 듭니다. 요즘같이 1박2일의 분위기가 어수선한 판에 더욱 방송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옳지, 왠지 당일치기의 결정이나 칼퇴근의 발언은 아쉬운 마음이 듭니다.

  그러지 말았으면 좋았을 겁니다.

 

비밀댓글입니다
확실히 당일치기는 1박2일의 현재 분위기에서 그리 용납될 상황은 아닌 것 같네요~ 잘보고 갑니다. 좋은 추석되세요.
무박2일을 추천하고 싶다는 생각이...

사실 여행의 묘미는 무박2일이라눈.. ㅋㅋ

즐거운 추석 만드셈..
즐거운 추설절

안전하게 잘 다녀오세요 ]

감사합니다

잘 보고 갑니다
감사히 머물다 갑니다.
추석연휴,행복하세요.^^
당일여행지 소개도 좋은 컨셉이라고 생각해요~!
당일여행지를 1박2일로 같이하면서 소개해도 좋을 듯 합니다!
저도 재미있게 보았어요,ㅎㅎ
좋은글잘보고감니다
감사합니다
t시청자의눈에는 끝이보이는것같네요,1박의2일의묘미가 사라지나요.당일치기라니?분발하세용
그래도 시간이없는사람들에게 좋은여행정보가 될수는있죠.ㅋㅋ잘보고갑니다
여행이 꼭 1박2박 꼭 숙박을 해야 하나요...
그냘 다녀 올수 있는 그런 당일치기 여행도 색다른 맛이 있지 않을까요..

마른장작님!
즐거운 명절 풍성한 한가위 되세요~~!
당일치기 안 합니다.
분명히 강호동이 당일치기를 놓고 제작진과 협상에 들어가 게임을 하는 걸로 방송분량 뽑을 겁니다.
강호동은 일부로 져서 당일치기를 1박2일 촬영하는 걸로 바꿔놓을 거고요.
여태껏 그랬습니다.
제작진과의 대결에서 아홉가지를 얻으면 잃어버린 한 가지를 찾자며 무리하게 아홉가지를 걸었다가 홀라당 다 빼앗기는 연출로 방송분량을 늘린다는 게 1박2일입니다.
아~~~~~~~ 맞아요 호동이 순간적으로 온갖 욕 다 먹으면서도 그렇게 하더군요 그렇지만 결과는 늘 대박
기업에서 강호동 이사람을 분석하면 중,대박은 칠 거 같아요
1박2일 본연의 취지를 잃어버린거군요.
한동안 인기가 많더니 조금 슬럼프가 왔나봅니다.
추석연휴에 시청자를 많이 붙들어매놓으려면 이렇게 안량한 맘보단 좀더 진실성을 가미하고 최선을 다한 모습으로 다가오는 것이 더 좋았었을텐데요.
우리 블로그님들 즐거운 명절 쇠기 바랍니다
웅하고 바람나ㅡ는 빼고싶네ㅠㅠ
설마 당일치기를 하도록 피디가 그냥 둘까요? ㅋㅋㅋ 어떻하든 1박2일로 벌칙이 생길거라 생각합니다~
즐거운 명절되세요~
장작님..별고 없이 잘 지내시나요?
궁금해서요...^^
이런분위기에서 일하기 싫겠지.ㅋㅋ
갈림길 가기 전에 알았기 때문에 돌아간거 아닙니다, 예천삼거리에서 영주방향 안동방향이 있는데 삼거리전에서 미션확인이 되어서 제길로 갔다고 보면됩니다,
1박2일의 기초가 되는 정의가 시청자 여러분께 여행지를 소개하는건데 무조건 1박2일로만 찍어야 하면 2박3일도 찍으면 안되는거 아닌가 본연의 취지를 잃어버렸다니 말도 안되는 소리를 하시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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