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연예/문화연예

마른 장작 2010. 9. 25. 07:00

  24일 밤에 방송된 MBC '섹션TV 연예통신' 의 클로징 멘트가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정황은 이렇습니다. 방송 마지막 영상 '미시멜로여왕 오연수'를 보고 난 후 "나도 나이를 먹으면 저렇게 자연스러운 미인이 되고 싶다."는 현영의 말에 대해서  잠깐 현영을 돌아본 김용만이 농담삼아 말을 던집니다. "이미 손을 대서 자연스럽게 될 수 없을 것이다."

  바로 논란은 이 시점에서부터 시작됩니다. 이 농담의 정도가 현영이 받아칠 수 있을 정도였는가, 없을 정도였는가가 문제가 된 것이죠. 사람은 때론 어떤 그날의 컨디션에 따라 적절한 대응을 하지 못할 때도 분명 있게 됩니다. 뭔가 기막힌 반전을 주고 싶은데 딱히 떠오르지 않아 상대의 말에 대해 직격탄을 날리는 것이죠. 받아칠 수 없는 농담에 스스로 당황하게 되니 상대에게는 오히려 진담으로 되돌려주게 됩니다. 현영은 김용만에게 약간의 따가운 눈총을 주듯이 "상처주는 말은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받아치게 됩니다. 

  현영은 예능에서 잔뼈가 굳은 연예인이자 MC입니다. 예능의 토크쇼 혹은 연예관련 진행 프로그램에서 더블MC가 서로 만담처럼 주고 받는 농담은 분명 분위기를 환기시키는데 중요한 재미의 일부가 됩니다. 명콤비란 이것을 잘 하는 것이죠. 김용만은 당연히 현영에게 이런 것에 준하는 반응을 기대했을 겁니다. 지금껏 그래왔구요. 하지만 이 순간 현영이 정색을 한 것이 문제일까요? 김용만은 예상 외의 반응-분위기에 급히 고개를 숙여 연거푸 사과를 하게 됩니다. "죄송합니다."

 

 

  어찌보면 이것은 하나의 해프닝에 불과합니다. 결과적으로 서로 미소지으며 이날 방송이 끝나게 되니 말입니다.

 

  <문제가 되는 두 가지 쟁점>

  김용만이 도를 넘는 농담을 던진 걸일까요? 그 첫번째입니다. 현영이 프로답지 못한 과민반응을 한 것일까요? 이것이 두 번째 문제입니다.

  바로 그 순간 현영의 '자연스런 미인이 되고 싶다'는 식의 소망을 표현한 것에서부터 문제의 근원을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당연히 이것에 대해 김용만이 또한 '이미 손을 대서 자연미인이 될 수 없다.'은 대응을 한것도 그 근원을 살펴볼 필요가 있겠죠.

 

  일단 아름다워지고 싶은 것은 모든 여자의 본능입니다. 그것은 모든 시대와 문화적 권역을 초월한 사회적인 선호도이기 때문입니다.

  이번 추석에 고향에 가서 전을 부치며 조카[참고로 여자이고 영등포에 살고 있습니다]와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다 보니 조카가 '여의도를 가보면 만나게 되는 여자들이 모두 잘 빠지고 얼굴도 작고 예쁘다.'는 식의 말을 하더군요. 저는 그 순간 본능적으로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사회적-문화적-경제적 기업들이 들어선 그 곳에서 그들이 채용하는 인물의 기준에 바로 그런 면이 있기 때문이다.'는 식으로 말하고 말았습니다.

  여성들의 채용과 취직에 있어서, 모든 사회 구성원의 우선적인 선호도에 있어서 '예쁘고 아름다운 것'의 문제가 어느새 보편적인 사회현상이란 생각을 하고 있었던 것이죠. [일단 능력, 품성의 중요성 이런 문제는 이 글에서 논외로 치겠습니다. 또한 예쁘고 아름다운 것을 찾는 주요 수요자가 남성이라는 문제도 거론하지 않겠습니다. 여기에는 또한 여성 자신들의 아름다움에 대한 본능적인 끌림과 욕망도 있다고 보며 역시 논외로 치겠습니다.]

  여성들이 너도 나도 크고 작은 성형에 뛰어드는 것이 바로 이 점에서 비롯됩니다. 여성들은 이제 더 이상 타고난 외모에 수동적으로 만족 혹은 불만족하며 살지는 않습니다. 성형한 사실을 숨기는 것도 우수운 일이 되어버렸고, 어느새 방송에서 서슴없이 성형고백을 하는 것이 당당한 일처럼 여겨지는 그런 세상에 우리는 살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역시 성형미인을 비꼬거나 백안시하는 사회적 시선은 분명 남아있습니다. 

 

  이 모든 것을 들어 '자연미인이 되고 싶다.' 이보다 직접적이고 간절한 여성들의 소망은 없을 겁니다. 아무리 성형을 통해 보다 예뻐지고 아름다워졌다고 해도 여성의 본능적인 마음의 발로는 이것일 겁니다. 따라서 현영이 이런 소망을 말한 것은 정말 무의식과 오랜 의식이 표출된 것이었을 겁니다. 현영의 진심이 깊이 담길 수록 느닷없는 김용만의 '이미 손을 대서 자연미인이 될 수 없다.'는 농담은 이 순간만은 감당하기 힘든 상처가 되었을 겁니다.

 

  한편 현영은 이미 방송에서 여러 차례 자신이 여기 저기 성형한 사실을 쿨하게 고백해 왔습니다. 각종 예능프로에 출연해 '손 좀 봤다.'는 식으로 개그 소재처럼 써 먹은 적도 여러번 입니다. 사회적인 분위기도 성형고백이 어느새 아무 것도 아닌 듯이 되어버린 것은 현영처럼 아무렇지도 않게 고백한 많은 연예인들 탓입니다. 김용만은 이런 사회적인 분위기와 현영 개인이 지금껏 방송에서 드러낸 성형에 대한 쿨하고 개그적인 면에 기댔을 겁니다.  '자연스런 미인이 되고 싶다.'는 말에는 '이미 손을 대서'이런 식으로 나가면 현영이 예전처럼 적당히 농담처럼 받아줄 줄 알았던 것이죠.

  현영이 받아주지 않게 되자 뻘쭘하게 되어버린 것이죠. 김용만이 급히 고개 숙이며 연이어 사과한 이유는 바로 이 순간 현영의 자연스런 미인이 되고 싶다는 발언 속에는 현영의 오랜 자괴감도 들어 있고 그녀가 바라던 진실한 소망이 숨어있는 말이었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성형미인이니 뭐니 스스로를 개그 소재로 써먹었다 해도 그 속에는 여자의 진심이 따로 있었던 것이죠.

 

  <결과는 해프닝>

  이 사회가 '예쁘고 아름다운 여자를 요구하는 한' 성형의 대세는 결국 더 커질 겁니다. 그럼에도 여자의 분명한 진심은 자연미인이겠지요. 또 예능이나 연예관련 프로그램에서 더블MC를 보는 경우 상대에게 만담처럼 농담에 대해서 적절히 반응해주길 바라는 것 또한 이해할 수 있는 일입니다.

  현영과 김용만이 때로는 엇박자를 낼 수도 있을 겁니다. '섹션TV 연예통신'이 무엇보다 생방이다보니 일어날 수도 있는 해프닝이 아니었을까 생각하게 됩니다. 

 

현영도 자신의 외모를 개그의 소재로 쓰면서도 여자인데 맘이 좋지 않았겠죠. 김용만이 조금더 생각하고 말을 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네요.. 잘봤습니다. ^^장작님 좋은 주말 여세요 ^^
즐거운 주말 되시며 ]


좋은일 가득하세요

감사합니다

아침인사 드리고 갑니다
TV는 안 보았습니다,
글에서 알게 되는데요,~잘 보았습니다,
따사로운 가을주말 멋지게 보내세요,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정말 현영씨의 숨겨진 본심이 나타났던 장면이었던 것 같네요.
사실 이정도는 누가 비난받을만한 잘못도 아닌 것 같습니다.
마른장작님 행복한 주말 되세요~ ^^
글 잘 읽었습니다..한편으로론 공감하지만..생각없이 이방송 저방송에서 떠들고 다녔던 성형이라는 말이 결국엔 자신의 발목을 잡은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갈수록 말과 행동이 어긋나면서 안티들도 늘고..예전에는 안그랬던거 같은데..요즘에는 무식이라는 컨셉을 잡아서 방송을 하는것을 보고 조금은 눈살찌푸리게 되더라구요...
저도 현영을 싫어하고거나 그렇다고 좋아하는 것도 아니지만... 사람들이 처음에는 목소리를 비호감으로 생각했다며 요즘에는 그녀 자신의 말과 행동으로 비호감의 모습을 보이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매번 너무 좋은 글 앞에 경의를 표합니다.
공인들은 특히 말조심해야지요.
입 밖으로 나온 말은 주어 담을 수 없으니까요.
정말 순간을 잘 포착하시었네요~!
연예인들은 얼굴이 곧 경쟁력인지라 아무래도 손을 많이 될 수 밖에 없는 것 같아요!
그래도 성형미인이란 소리는 듣기 싫을 것 같단 생각도 듭니다!
비밀댓글입니다
내생각에는..현영이가 잘못하긴했다.. 아니 까놓고 지가 성형한건데 말이지..내친구중에 현영과거사진
갖고있는 친구가 있는데 보니깐..깜놀했다..;;ㄷㄷㄷ였다...김용만도 쫌잘못했지만 현영이가 잘못한거라고 본다
현영 이여자 인기 많아지니깐 진짜 자만하며 목소리가 정말 거북하다.. TV에서 모르고 현영 목소리를
들을떄 밥먹고있을떄는 토할것같다 얼른 채널을 돌려야할정도 입니다..목소리가..진짜 거북하며
다른연예인 성형애기를 할떄는 킬킬 대면서 말하더니 지성형 애기하니깐 화를 내는 이기주의.;;
설마 목소리도 뭐 바꾼것인가아님 원레 그런건가?? 정말 거북하지 않습니까? 내친구들도 목소리귀엽다는애들도
있는데 대부분 쫌 거북스럽다고 하더군요.. 근데 현영은 얼굴이랑 목소리랑 너무 틀려요...
저도 이 장면을 봤는데 조금은 아쉬움이 있다고 봅니다
생방송에서 아무리 뜯어 고쳤다 하더라도 밉상식으로 말을 내 뱉은 김용만씨가 다분히 문제가 있다고 느껴집니다
현영의 눈빛이 완전히 달라지던데요 그런다고 제가 셩형미인을 두둔하는것도 아니지만
지나치다는 생각이 들더라 이말 입니다
저런저런~ 그런일이 있었군여.. 왠지 현영 불쌍하기도 하고.. 누군가를 깍아내리면서 하는 농담은 언제나 후유증을 남기는거 같아요..어떻게 보면 현영도 한국사회 왜곡된 미에 대한 기준의 희생양 일수도 있죠 연예인으로서 힘든 일 많이 있었을텐데... 말로 입은 상처는 쉽게 낫지 않는 법이니 항상 조심해야겠어요..ㅠㅠ
tv를 즐기지 않아.. 잘 모르된 이야기를 마른장작님덕에 박사가 되어 갑니다..
오늘도 한건 하고 갑니다.
음 현영씨를 뭐라하는건 아니지만. 평소에 딴방송에서는 성형드립치면..재밌게 받아주던 장면이 생각나네요. 김용만 씨도 현영씨가 그런드립에 익숙해져 있고 장난으로 받아쳐줄거 같아서 한거 같은데...

어쨋거나 1차적 원인은 김용만씨한테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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