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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른 장작 2010. 10. 3. 09:57

  '2011 도전 달력모델' 특집은 '무한도전'에 있어서 중요한 특집입니다. 무한도전의 특장점은 알게 모르게 은근히 촌철살인의 시사성을 담는다는 것과 나눔에 대한 생각을 전한다는 것입니다. 특히 '달력모델 특집'은 매해 연말과 연초에 달력을 제작해서 판매하는- 그 수익금은 모두 나눔과 기부에 쓰기 위한 중요한 제작의 과정입니다. 

  5월하면 생각나는 것이 가정의 달 무엇보다 어린이날입니다. 그 외 근로자의 날이나 무엇보다 어버이의 날 그리고 스승의 날 같은 중요한 날이 있죠. 근로자, 어버이, 스승. 가만히 보면 이들의 의미는 결국 '아이들이 행복한 나라'를 만들기 위한 어른의 세 가지 모습같기도 합니다.  무한도전 멤버들이 5월 달력 촬영을 위해 경기도 용인의 OO랜드에 모인 것은 그런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동물원을 컨셉트로 잡았기 때문입니다.

 

  [동물원에서 벌어진 멤버들의 웃기는 컨셉트들]

  각 멤버마다 촬영 파트너로 정해진 동물이 따로 있습니다. 이번 촬영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동물들과 얼마나 잘 교감해서 자연스런 표정과 모양을 취할 수 있느냐는 겁니다.

 

<노홍철-턱주가리아>

  '모가지가 길어서 슬픈 짐승이여. 언제나 점잖은 편 말이 없구나' 이렇게 나가는 시가 생각납니다. 물론 이 구절은 노천명님의 '사슴'이란 시의 서두에 나오는 글입니다. 기린과는 전혀 관계가 없는 말이지만 노홍철이, 목이 정말 긴 기린과 사진을 찍으니 절로 떠오르게 됩니다. 모두 알다시피 하관이 길어 슬픈 노홍철이 아니겠습니까?[사실 슬퍼하지는 않습니다. 말의 재미를 위한 것이죠] 오죽하면 '레슬링특집'에서 '턱주가리아'란 기막힌 별명을 붙여주었겠습니까. 말은 없는 것이 아니라-점잖기는 커녕 너무 많아 탈이고, 이런 말하긴 뭣하지만 '다단계판매' 저리가라할 만큼 말발로 속이는 것은 따라올 자가 없죠.[사실 이것도 웃자고 하는 이야기입니다]

 

 <기능인 정형돈>

 

  하여튼 정형돈은 소위 '웃기는 것 빼곤 못하는 것이 없다'는 무한도전의 공식기능인입니다. 요즘 입담도 터지고 빵빵 터뜨려주니 웃기지 못한다는 말은 이젠 넌센스. 하지만 레슬링특집만 봐도 알 수 있듯이 공식기능인이란 말은 맞는 것 같단 말이죠. 아니나 다를까. 처음 본 코끼리 다루기를 조련사가 다루 듯이 합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그에게 '기능인, 기능인'하나 봅니다. '이리와, 저리와' 형돈이 말하는 대로 따르는 코끼리 핫티를 보노라니 제작진이 형돈에게 언제 한번 핫티를 집으로 초대하라는 자막을 넣은 것도 이해가 갑니다.  

 

  <거울처럼 친숙한 제니를 보고 왜 그러시나 박명수>

  제니는 오랑우탄입니다. 박명수는 타고난 천혜의 얼굴. 개그하기 너무 좋은 원판을 지녀서 제니와 아주 딱입니

다. 하지만 그 좋은 조건을 가지고도 왠지 선뜻 제니에게 다가가지 못하고 거리감을 두는 박명수입니다. 오히려 제니가 더 적극적이죠. 나중엔 박명수도 많이 마음을 여는 듯하지만 제니가 그만 '쉬'하는 모습을 보고 난 후에는 다시 거리낌이 도지게 됩니다.

  확실히 오랑우탄은 영리한가 봅니다. 철봉에 매달려서는 박명수의 간지럼도 태워보려고 하고, 박명수의 코를 풀어주는 시늉을 하고 마지막은 다리를 떨며 '시건방춤'을 추는데 아주 보기가 그만입니다.

 

  <길거북이>

  길은 거북이 한쌍과 사진을 찍는데 갈피를 제대로 잡지 못합니다. 어찌 되었든 길의 민머리가 거북과 딱 어울린

다는 생각이 듭니다. 거북이를 등에도 얹어 보고[거북이 한 마리가 70kg 이라는 군요. 조금 놀람] 하지만 딱히 좋은 포즈가 나오지 않아 오중석 사진사도 막막해 합니다.[방송 화면을 통해 전체적으로 보는 장면과 현장에서 사진사가 순간적인 표정을 잡아야 하는 것의 차이는 분명히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나중에 심사를 하는데 '모델은 결과물로 판단한다'는 말이 맞습니다. 현장의 분위기도 중요하지만 결국 사진을 필요로하는 수요자가 원하는 사진이 나왔느냐가 중요하죠. 우연히 얻어 걸리든, 실력이든 말이죠.

  결국 이번 동물원 촬영에서 길은 우승하게 됩니다. 그 사진은 옆의 '길북이' 사진입니다. 꼭 '한 집 두 살림'같죠.

  

< 유재석의 재밌는 배려 > 

 

  유재석이 함께 찍을 동물은 뱀입니다. 대한민국 공식 겁쟁이에게는 아주 심각한 상황입니다. 조련사가 비단뱀을 꺼내들고 다가오자마자 다리를 부들부들 떨며 '나, 달아날 준비 됐어요.'하는 신호를 적극적으로 표현합니다. 목에 걸어주려고 하자 '잠깐만요. 잠깐만요'하며 몇 번이나 뒷걸음질 칩니다. 이 뱀은 씩씩이라는 이름의 비단뱀입니다. 독도 없고 물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어금니 꽉 빼물고 조련사가 목에 둘러 주는 대로 '얼음' 상태로 빠집니다. 뱀이 움직이자 이내 다시 호들갑을 떨어댑니다. 얼굴에서 식은땀이 흐르는 것이 그대로 보일 지경입니다.

  여기서 재밌는 것은 첫째 유재석의 프로정신입니다. 뱀이 두려워 어쩔 줄을 몰라하면서도 일단 사진 촬영 슛이 들어가자 순간적으로 프로급 표정을 지어보입니다. 물론 오래가지 못합니다만. 두 번째로 재밌는 것은 뱀에게까지 발휘하는 배려의 마음입니다. "내가 진짜 미안하다. 너한테." 자신이 서투르고 두려움을 느끼면 그 영향이 뱀까지 미친다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유재석이 뱀을 불편하게 느껴서 몸이 절로 굳어지면 당연히 말 못하는 짐승이라고 하지만 그로 인해 전반적으로 뱀 또한 함께 불편한 상황에 놓이는 될 것이 분명합니다. "(내가 잘할께)미안해." 이런 식의 표현을 뱀에게 하며 어느새 시나브로 뱀과 친숙해지면서 마음을 여는 과정으로 갑니다.

  심사 과정의 후일담으로 그는 자신이 뱀을 무서워하면 뱀을 꽉 쥐게 되니까, 잘못하면 뱀이 다치는 상황이 오기 때문에 뱀도 불쌍하고 그래서 미안한 마음을 느꼈다는 것이죠.

 

  <정준하의 예능감> 

 

  정준하는 새끼 호랑이 스텔라와 사진를 찍게 되었습니다. 옛날 아이큐 테스트에서 무한도전 멤버들 중에서 가장 머리가 좋은 사람으로 밝혀진 것이 정준하였습니다. 아이큐가 모든 것에 두루 관통하며 일방적으로 작용하는 것은 아니지만[특정한 분야에 유독 발달된 사람은 아이큐의 문제가 아니라는 점], 그가 본능적으로 대처하는 탁월한 예능감이 돋보이는 순간들은 많습니다. 스텔라에게 손바닥에 물을 따라 먹이다가 개그본능이 발동된 유재석의 행동에 즉각적으로 호흡을 맞춰주는 위와 같은 순간이 그것을 잘 보여줍니다. 

 

  <키작은 상꼬맹이 하하는 펭귄과 어색하네> 

 

  상꼬맹이란 별명이 붙은 하하에게 펭귄과의 사진 촬영 컨셉트는 언뜻 잘 어울려 보입니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사진 촬영에 있어서는 도식적인 태도와 표정을 벗어나지 못하고 뻔한 촬영이 되고 말아서, 심사에게 겨우 꼴지를 면하는 선에 만족해야 할 것 같습니다.

 

[합천 세트장의 반전 촬영] 

 

  6월은 무엇보다 민족 상잔의 비극인 한국전쟁[6.25전쟁]이 일어났던 날이 들어있는 달입니다. 합천 세트장은 '로드 넘버원' 촬영을 위해 지어진 세트장입니다. 무한도전은 전쟁의 비극을 잊지 말아야 하며, 반전의식을 심어주기 위해 전쟁의 참담함을 6월 달력의 컨셉트로 잡은 것이죠. 이 날의 촬영에서 압권은 정준하의 눈물을 글썽이는 연기입니다. 역시 예능인이지만 연기자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습니다. 순간적으로 상황에 몰입해서 총에 맞은 채, 마지막으로 최후의 텅 빈 시선으로-또 파노라마처럼 어떤 추억을 되뇌이는 듯한 눈빛 연기로 죽음의 순간을 맞이하는 감정의 선을 아주 제대로 살렸습니다. 

  그 외에 가장 눈에 띈 것은 김경진을 배려해주는 유재석의 마음 그리고 소품으로 전락한 김경진의 모습입니다.

 

  본격적인 달력 촬영에 앞서서 중요한 소품인 폭약을 걸고 '보너스 폭약 쟁탈전'인 '김경진 일병 구하기' 게임을 벌입니다. 바로 이 때문에 김경진은 게스트로 초대된 것이죠. 왠지 김경진을 생각하면 딱한 느낌입니다. MBC는 지난해에는 공개 코미디 프로그램인 '개그야'를 폐지했고, 올 5월에는 '하땅사'도 폐지가 되었습니다. 개그맨들이 더 이상 설 곳이 없어져 버렸습니다.

  왠일인지 무한도전에서는 크고 작은 까메오가 필요할 때마다 김경진을 유독 불러 줍니다. 어떤 때는 왔다가 문제를 맞추지 못해서 그냥 돌아가야 하는 경우도 있었지만 말이죠. 결국 어떠하더라도 연예인에게 있어 공중파 방송에 얼굴을 자주 비추는 것만큼 중요한 일도 없습니다.

  게임이 다 끝난 후 이제 본격적인 사진 촬영에 앞서서 각자 촬영 소품을 선택하게 됩니다. 포로였다가 유재석과 노홍철 콤비에 의해 겨우 구함을 받은 김경진은 이번엔 수송병처럼 스태프와 함께 촬영 소품들이 얹어진 탁자를 함께 들고 옵니다. 왠지 뻘쭘해 보이는 상황입니다. 그 또한 엄연한 게스트이고 연예인인데 스태프가 하는 일까지 해야 했을까요? 물론 잘 보이기 위해서 손수 들었는 지도 모릅니다. 이럴 땐 누가  말이라도 걸어주는 것이 정말 중요합니다. "아, 또 경진이가 또. 김경진 일병?" 유재석이 이렇게 불러줍니다. 김경진을 바라보는 유재석의 시선이 유독 특별하게 화면에 잡힙니다.

 

<비인간적인 소품 김경진>

 

  김경진은 그대로 가는 것이 아니라 갑자기 기관총-무전기-장난감 탱크-소총-수류탄 등의 소품이 놓인 탁상에 눕습니다. 왜 눕지? 멤버들이 모두 의아해 할 만한 상황입니다. 박명수가 거침없이 그런 김경진의 머리를 때리자 김경진은 깜짝 놀라 일어납니다. 알고보니 김경진도 촬영 소품의 한 가지라는 것입니다. 그렇게 다시 소품 곁에 눕는 김경진을 보노라니 마음이 씁쓸합니다. 그런 김경진을 놔두고, 소품을 집으라는 말에 각자 경쟁하듯이 다른 소품들을 집는 멤버들인 것이죠.

  전 솔직히 김경진이 '소품이다'고 표현한 말에서 비인간적이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대놓고 소품 취급하는 설정과 표현은 시청자로써 불편한 마음이 들 수 밖에 없습니다. 소품이란 말은 인격이 아니라 사물에 대한 취급이기 때문입니다. 좀 다른 방식, '소품들과 콤비로 선택할 수 있는 조커 김경진' 이런 식의 표현과 설정이었다면 차라리 부담이 없고 좋았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더구나 대놓고 '인기 최하위 소품 김경진 일병' 이런 식의 자막은 순간적인 느낌에는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이런 그를 모두가 외면할 때 유재석이 그 손을 잡아줍니다. "내가 경진이 할께. 내가"

 

 <유재석의 배려>

    

 

  김경진은 그야말로 환하게 웃으면서 비로소 소품들 사이에서 몸을 일으킵니다. 솔직히 이런 유재석의 배려를 보면 어쩔 수 없이 그가 좋게 보이게 됩니다. 이 선택은 결국 '함께 한 전우[김경진]를 먼저 떠나보내는' 유재석의 절규로 표현되는 멋진 사진으로 귀결됩니다.

 

 

  결국 사람을 쓰는 것은 모두 능력에 달렸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모두가 꺼려한 '최하위 소품 김경진'[이렇게 대놓고 표현하는 까닭은 뒤에 있습니다]을 선택한 유재석은 그 만의 능력으로 한편의 영화같은 장면과 사진을 창출해 내는 것이죠.

  유재석 배려의 절정은 다음 촬영을 준비하는 휴식 시간 중에 보여집니다. 김경진이 무한도전-그리고 그 멤버들에게 갖는 경외감은 알게 모르게 드러나고 있습니다. 무한도전에서 자신을 불러주고 써주고, 그런 형들과 함께 하는 자리가 고맙고 어렵고 저자세일 수 밖에는 없습니다. 그래서 모두 엉덩이를 깔고 편하게 앉아 있는 사이에서 마치 '쭈구리'처럼 그렇게 홀로 쭈그려 앉은 채 잔뜩 얼어서 있는 겁니다.

  이 모습을 본 유재석이 즉각 나섭니다.

  "경진아, 편하게 앉아. 응?"

  유재석의 이 말이 좋습니다. 비로소 정준하도 거들어주고 박명수도 마음을 쏟아 줍니다. 박명수는 김경진에게 머리 숙이면 화면에 나오지 않으니 머리 들고 특히 유재석 옆에 붙어야 많이 잡힌다고 말해줍니다. 유재석은 그런 김경진의 손을 두드려주고 또 어깨를 두드리며 감싸줍니다.

 

 

  유재석의 배려하는 마음은 굳이 칭찬거리를 찾지 않으려 해도 저절로 눈에 띕니다. 바로 얼마전인 1일이었죠. 박슬기는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MBC '섹션TV연예통신'의 리포터로 활동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연예인이 누구냐는 질문에 유재석을 꼽았습니다. 2007년 당시 연말에 있은 'MBC연예대상' 시상식에서 무한도전 모든 멤버가 이순재씨와 함께 공동대상을 받았을 때 일입니다. 무대 뒤에서 수상소감을 묻기 위해 인터뷰를 기다리자니 박슬기는 '나도 연예인인데' 무대 뒤만을 전전해야 하는 자신이 좀 서글펐다고 합니다. 더구나 막상 유재석이 나타나자 수많은 리포터들과 기자들에게 치여서[워낙 작은 체구이니 말입니다] 뒤로 밀려 나자 울고 싶은 심정이었다고 하죠. 이 때 유재석이 '우리 슬기씨 자리 좀 내달라.'고 기자와 리포터들에게 양해를 구했고, 인터뷰가 무사히 끝나자 마자 박슬기는 화장실에 뛰어들어가 울었다고 합니다. 그 설명할 수 없는 어떤 고마움. 또 최근엔 의류 화보 촬영장에 유재석을 인터뷰 갔을 때 "밥 먹었니?" 하는 한 마디에 또 울었다고 합니다.

  사람이 거짓에 반응할 수 있을까요? 동물들도 거짓에는 반응하지 않습니다. 기가 막히게 그 늬앙스를 알아채는 것이죠. 간단한 말 한 마디와 배려에 담긴 유재석의 진심과 그 마음을 써줌이 고마왔다는 겁니다. 그래서 늘 유재석 선배만 만나면 눈물이 난다는 기사였죠.

 

  사실 유재석의 이런 배려의 마음은 그가 진행하는 토크쇼이든 리얼버라이어티쇼이든 그대로 드러납니다. 그래서 그가 좋아 보이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문제의 '인기 최하위 소품 김경진'이 가지는 드라마틱한 상징성>  

 

  '인기 최하위 소품 김경진 일병'. 김태호PD는 김경진을 소품으로 삼는 것도 모자라 이런 자막을 거침없이 시청자에게 선사합니다. 강력한 한방에 놀라게 됩니다. 어떻게 보면 너무 비인간적인 처사이기 때문입니다. 왜 개그맨 김경진을 인기 최하위 소품으로 표현한 것일까요? 어떻게 보면 김태호PD와 시청자 사이에는 알게 모르게 즐기는 게임이 있습니다. 바로 김태호PD가 선사하는 자막이나 특정 장소 등에 대한 의미찾기 놀이이죠. 이 양방향의 소통은 넌지시 그리고 은연 중에 시청자들로 하여금 어떤 사회적인 문제에 접근하게 하고 상기시켜 줍니다. 앞에서 언급한 무한도전의 특장점 중 한 가지가 바로 알게 모르게 은근히 촌철살인의 시사성을 담는다고 했던 말이 바로 이 뜻입니다.

 

  최근 MBC는 저조한 시청률이란 의미로 개그야-하땅사가 연이어 폐지가 되면서 개그맨들이 설자리가 없는 실정이란 것도 앞에서 말했습니다. 그들은 모두 MBC가 필요에 의해서 뽑았던 공채개그맨들입니다. 그런데 인기가 저조하다고 그들이 설 수 있는 마당-생계와 직결되는 프로그램을 폐지시켜버리는 것이죠. 아마 이 과정에서 무명과 경제적 어려움-설움을 견뎌낼 수 없는 많은 개그맨들은 하나 둘 떠나갈 것입니다. 그들의 고용주나 다름 없던 사측에서 그 점에 신경을 쓸까요? 그렇지는 않겠죠. 이런 의미에서 그들은 언제나 필요에 의해서 뽑을 수도 있고 버릴 수도 있는 그런 소품에 불과하다는 것이죠.

  프로그램도 사측의 입장에서는 방송사를 굴러가게 하는 하나의 소품에 불과한 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인기가 없는 소품은 거침없이 없애버리고 교체하고 버릴 수 있는 것이죠. 

 

  더구나 이번에 MBC는 11월 개편을 맞아 9개 프로그램을 폐지하게 됩니다. 그 중에는 '김혜수의 W'[10월 7일이 막방이 됨], '후 플러스', '명의가 추천하는 약이 되는 밥상', '여자가 세상을 바꾼다, 원더우먼' 등 고발 및 시사교양 등의 공영성을 띈 프로그램들이 많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사측이 주장하는 것은 결국 돈이 안된다는 것입니다. 맞습니다. 돈이 안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방송의 공영성을 생각하면 다른 돈이 되는 프로그램의 이득을 통해 비록 적자가 되는 방송일지라도 이런 시사교양 등의 측면을 유지시켜줘야 하는 것이 옳은 일입니다.

  결국 사측의 폐지 결정은 해당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모든 스태프나 직원[이들은 물론 다른 쪽에 쓰겠죠. 하지만 나름의 프로그램에 애정을 가졌던 그들의 감정이나 의견은 철저히 무시되는 것이죠] 심지어 특별히 캐스팅한 김혜수까지 필요할 땐 얼마든지 쓰지만 자를 땐 언제나 자를 수 있다는 하나의 소품 개념에 불과한 것입니다. 돈이 되지 않는 프로그램과 사람은 언제나 교체하고 내칠 수 있는 인기 최하위 소품에 불과하다는 것이죠.

 

  이런 논리로 개그맨들을 필요에 의해 공채로 뽑아놓고 비인기란 이유로 소품처럼 잘라 버릴 수 있는 겁니다. 멤버들이 김경진을 선택하지 않은 것은 한 마디로 김경진이 인기가 없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제작진이 김경진을 필요에 의해서 불러 놓고도 정작 필요가 없다고 버리는 상황을 상징합니다. 그 사람이 느낄 상대적인 박탈감이나 인격은 뒷전입니다. 유재석이 잡아주는 것은 바로 그런 이들에게도 배려가 있어야 한다는 그의 마음을 나타냅니다. 인기나 경제 논리에 위해 손을 잡아주지 않으면 그들은 결국 소품에 불과한 것이죠.

 

  자본주의와 경제의 논리로 만 따지면 이런 개념은 우리가 사는 사회에서 이루기 어려운 측면일 수도 있습니다. 즉 약육강식-적자생존의 논리에만 의지하면 말이죠. 여기서 중요한 문제로 대두되는 것이 결국 공영성인데, 이것을 무시하고 사회 구성원의 우월한 상위 조직에 속하는 국가나 단체, 회사측이 한결같이 돈과 이득의 잣대로만 따진다면 결국 이 속의 구성원은 모두 하나의 소품으로 전락한다는 것이죠.

  누군가 손을 잡아주고 배려를 할 때 다시 웃을 수 있는 드라마틱한 구조를 위해서 우리는 1%의 나눔을 실천하고 기부를 하며, 정부가 복지 정책에 좀 더  힘을 쏟으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방송사는 돈이 되지 않는다고 할 지라도 공영 방송에도 신경을 써야하는 것이고, 개그맨들을 뽑아놓고도 인기가 없다고 소품 취급하듯이 설 자리를 없애는 처사는 옳지 않다는 것입니다.

  김태호PD의 자막에서 저는 이런 역설을 보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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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너무잘쓰세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글 잘 쓰시네요.. 뭐 해석은 개인적인 생각이라고 접어두고요
그렇게 생각 할 수도 있구나..라고 읽고 갑니다.
저 처럼 봐도 모르는 사람에게는 이렇게 설명을 해 주시는 분이 얼마나 고마운지..........
잘 읽고 갑니다......
뭐 사실... 김경진을 무도에서 자주 부르는 이유 중 하나는...
박명수옹이 차린 회사 소속 개그맨인 것이 클겁니다.
뭐 회사라고 해도 박명수옹이랑 김경진 딱 두명이라고 알고 있지만...
코끗이..찡...
유재석 이상한놈 정신 나간놈 이중인격자
정신나간넘 할일 없으면 죽어라
ㅎㅎㅎ
잘 보았어요.
유재석의 배려 ㅡㅡㅡ
뱀에게도 ㅡㅡㅡ
어찌나 개폼을 잡는지 원..ㅋㅋ
아니지 아마도 전투방위였겠지.

아뭏든 서민인 척
대단한 귀족mc라니까. ㅋㅋ

군대를 훈장으로 아는 인간들때매 나라꼴이 이 모양이지 군대 안가려고 이리저리 빼는 연예인들도 문제지만 이런 놈들도 문제다 개중엔 지들도 안갈 수 있으면 안 가려고 한 놈들도 꽤 될텐데 뭐 그리 당당하고 잘났다고 군대로 유세인지 부끄럽다 국민으로써의 의무가 싫으면 이민을 가라
전 무도를 너무나 좋아하는 애청자이지만
무도는 그냥 무도로만 보고 싶어, 무도 속에 숨은 의미를 찾는 리뷰글은 잘 읽지 않는 편인데..
이 글은 참 가슴에 와 닿았습니다.

저도 비단뱀 장면에서 '미안하다'라는 유재석 씨의 말이 인상깊었습니다.
그 순간에, 공포의 대상인 동물에게 사과를 하는 유재석씨의 태도는
'배려심'으로 모두 표현 되지 않는 그런 것이라고 생각되요.
유재석씨가 지금의 자리에 있어줘서 제 개인적으론 참 고맙습니다. 덕분에 배우는 것도 많고요.
그리고 이 글도 잘 읽었습니다.
근데 김경진 본인 입장한테는 편하게 해주면서 안 웃기는거 보다 저렇게 해주면서 웃길 기회 만들어주는거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전부터 김경진 나올 때마다 좀 무시당하는 컨셉으로 잡아줬는데, 김경진이 무한도전 나오면서 잃는게 더 많다고 생각했으면 진작에 안 나왔을듯.

뭐, 이게 시청자에게 안 좋은 뜻으로 전달되는 것은 어쩔수 없겠지만요.
이 정도면 뭐라고 해야하나 정신병 수준 아닐까? ㅎㅎㅎㅎ
.
혹시 오늘 글은 일박이일 쓰시고 계시지 않을까요?
저 어제 그것 봤거든요 ^^ ㅎㅎㅎ
마른장작님 생각했답니다. ^^ ㅎㅎㅎㅎ
오늘도 좋은글 잘 읽고 물러가옵니다
새로운 한주가 시작되는 월요일 힘차게
출발하시기를 빕니다.
날카롭다..피디와 대화화는 글쓴이의 능력이 놀랍다...그리고 노홍철의 탱크 와 맞서는 사진은 정말 오싹했다.....기계와 맞서 전쟁놀이를 하는 인간들 ...무모함이 보였다...
도서관에서 이어폰끼고 보다가, 길북이에서 혼자 낄낄거리고 웃었더니...
옆 사람이 쳐다봄...ㅜㅜ;;;;
김태호씨? ㅋㅋㅋ뭐 암튼 예능 프로를 이렇게 까지 현실과 결부시켜 생각한다면 분명히 뭐라 하는 사람도 있겠지만...정말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좋은 글인듯 하네요...모든 사람들이 이렇게 잠시라도 사회에 대해 깊이있는 고민을 할수있다면 뭐 나라가 이꼬라지는 않되었을텐데 말이죠...그런면에서 예능프로들 2~3개 빼고는 다 없어져야함...ㅎㅎ 사람들이 다 바보가 되가는거 같아요...나두 마찮가지고....ㅡ,.ㅡ
비밀댓글입니다
맞아요 노홍철씨 탱크랑 맞서는 사진은 정말 소름 돋았어요..
무한도전도 잘 보았고 마른장작님의 훌륭한 글도 또 잘 보고 갑니다 ^^
참 멋집니다. 유재석, 김태호, 김경진, 무한도전 멤버 모두.. 유재석을 시작으로 한마음으로 함께 감싸주고 토닥여주는 것 또한 중요한 데 말이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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