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연예/문화연예

마른 장작 2010. 4. 3. 11:05

 

 먼저 현재 MBC 방송 장악을 위한 정부의 라인이 어떻게 작용하는가 살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물론 이 단락을 패스하고 넘어가도 전체적인 글의 내용에는 상관 없다]

 

1. MBC의 대주주는 <방송문화진흥회> (일명 '방문진')이다.

  이는 1988년 방송문화진흥회법에 근거하여 설립된 기관으로써 MBC의 경영에 간접적으로 참여하고 있으며 MBC 사장의 임명권, 해임권 등을 갖고 있다. 엄기영 전 MBC사장의 사퇴 배후에는 이들의 압력이 있다. 지난 2월 8일 그들은 '눈엣가시'같은 엄기영 사장의 주요 추천 인사를 배제하고  MBC임원 구성을 강행했었다.

2. MBC <방송문화진흥회> 이사들의 임명권은 <방송통신위원회> (일명 '방통위')가 가지고 있다. 현 MBC <방송문화진흥회> 이사들은 상당 수 여당이 추천한 이사들이다.

3.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의 임명권은 대통령에게 있다. 

4.<방송통신위원회>는 방송정책 총괄기구이다.

 

4-1. 현 정부의 방송정책은 <언론과 방송 장악>에 있다고 보여진다.

3-1. <방송통신위원회>의 1대 위원장인 최시중은 이명박 대통령의 정치적 멘토이다. 

2-1. 최시중이 임명한 MBC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은 김우룡이다. 그는<신동아 4월호> <MBC진압작전 8개월>이란 기사에서 다음과 같은 요지의 인터뷰를 자행했다.

 『김재철 신임 MBC 사장이 <큰집>에 불려가 조인트를 까이고 매도 맞고 하면서 <MBC 좌빨>을 척결했다.』

 『김 사장은 내 면전에서는 ‘걱정하지 마시라’고 했고. MBC 내의 ‘좌빨’ 80%는 척결했다(고 생각한다).』

  [김우룡은 이 망언을 책임지고 물러났다.]

1-1. 현 MBC사장 김재철은 어제(2일) 오후 황희만 특임본부장(이사)을 부사장으로 전격 임명했다. 황희만 특임본부장은 김우룡 전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을 비롯한 여당 이사들이 지난 2월 MBC 이사로 임명했었다. 

  김재철 사장은 MBC의 상징적 프로그램 <PD수첩>의 김환균CP[책임프로듀서]를 물러나게 했다. 김환균CP는 3월 30일 방송을 끝으로 1년 6개월 만에 <PD수첩>에서 물러났다.

 

  MBC의 간판 예능 《무한도전》에 가해지는 개념없는 징계를 보면 현재 그가 처한 상황을 알 수 있다.

 

  《무한도전》이 여타 예능과 구별되는 특징은 웃음과 공익의 절묘한 조화에 있다. 현 정부를 은근히 비꼬는 탁월한 정치적 감각도 칭찬을 받는다. 제작진이 의도하든 의도하지 않았든 시청자들은 《무한도전》내에서 그런 점을 찾아 낸다.

  일부 보수단체는이런 《무한도전》을 좌편향 방송이라 비난해왔고 최근 MBC 사장 선출에서는 몇몇 후보들이 《무한도전》을 퇴출 후보로 거론한 적도 있었다. 심지어 친정부 성향의 <뉴라이트전국연합>은 "<무한도전>이 시청률과 인기를 이용해 현 정부를 비난하고 있다"는 내용이 담긴 만화를 연재하기도 했다.

  현 정부와 친정부 성향의 보수단체로써는《무한도전》이 불편한 대상인 듯하다.

 

  만일 현 정부가《무한도전》을 압박하고자 한다면 그 방법은 대략 두 가지로 볼 수 있다.

1. 김재철 사장에까지 이어지는 라인을 통하는 내부적인 압박이다.

  [이 점은 아직 두고 봐야할 일이므로 넘어갈 수 밖에 없다]

2.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를 통한 꾸준한 제재이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 > 방송의 공공성과 공정성을 보장하고, 정보 통신의 건전한 문화를 창달하며 올바른 이용 환경을 조성하기 위하여 설치된 기관이다.

 

  문제는 9명의 심의위원이 대통령이 위촉한 인물로 구성된다는 것이다.

  먼저 <방송통신 심의위원회>가 끝없이《무한도전》에 딴지거는 일은 과연 그 의도가 순수할 지 의문이 든다.

 

  작년 3월 <방송통신 심의위원회>는 <육남매 패러디>편에 대해서 『가학성이 짙다』는 이유로 권고조치를 내렸었다.

  7월 28일에는《무한도전》이 『총 59회[언어 37회, 자막 22회]의 방송언어를 위반했다.』고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또한『야.』『멍청아.』『돼지 뚱보』『늙은 사기꾼』등이 모두 비속어 내지는 인신공격형 별칭이라는 것이다. 나아가《무한도전》 멤버들의 별명도 문제 삼았는데 『뚱땡이』『바보형』『찮은이 형』『돌+ㅣ』『찌롱이』『항돈이』등도 언어파괴적이고 인신공격성 별칭이라고 설명했다.

  그 사이 간접광고로 수 차례 징계조치를 내렸다.

  최근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2월 13일 방송분에 대해 또다시 권고조치를 내렸다.

 

『출연자들의 방송언어 파괴가 심각하다는 민원이 제기됐다. 심의 결과 '야! 너 미친 놈 아니냐?', '다음 MT 때는 내가 똥을 싸겠다' 등 저속한 표현이 관련 규정을 위반한 것으로 지적받았다.』

 

   《무한도전》이 방송심의에 관한 규정 제27조(품위 유지)와 51조(방송언어)를 위반했다는 것이다. 물론 권고 조치란 법적 강제성과 불이익이 없는 경징계에 해당된다. 수 많은 팬과 네티즌들이 이에 대해 즉각적으로 반발했다. 그들이 분노하는 바는 대략 두 가지로 요약될 수 있다.

 

  첫째는 비판적인 MBC나 《무한도전》에 대한 죽이기 혹은 길들이기라는 것이다.

  둘째는 타 방송 프로그램과의 형편성을 벗어난 일방적인 《무한도전》측만의 징계라는 것이다.

 

  이 두가지 이유는 타당한가. 타당하게 보인다.

  지난 1월 19일 MBC 신정수 PD는 토론회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었다.

 『<무한도전>에서 ‘돌+I’를 자막으로 사용하지 마라, 김구라 씨의 말은 자막으로 넣지 마라 등 사용하지 말아야 할 단어와 소리 등이 공문으로 내려온다. 방송사 재허가 심사 시 문제가 될 수 있는 요소들이 현업 PD들에게 압박이 되고 자체 검열이 심해지고 있다.』

 

  결국 3월 26일 《무한도전》이 언론에 발표한 다음과 같은 내용은 어느정도 그들의 굴복을 상징한다.

『'쩌리짱', '노찌롱', '뚱보' 등의 단어를 사용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어쩌면 여기에는 내부적인 압박도 작용했는지 모른다.]

 

  먼저 예능의 본질이 어디에 있나 살펴보는 것도 중요할 것이다. 이를 통해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도를 넘는 통제를 인식할 수 있다.

 

  예능의 본질은 바로 해학적 언어와 풍자적인 놀이 문화의 전승에 있다.

 

  [이 사진은 <예스TV-남도뉴스(화순)>의 『풍류문화큰잔치 우리가락 “좋을시고”』란 기사에서 발췌했음을 밝힙니다.]

 

  <안동 하회탈 별신굿>은  경북 안동시 하회마을에 800년 전부터 전승되어 오는 유명한 탈놀이이다. 이 놀이는 양반을 풍자하고 서민들의 궁핍한 삶을 해학적으로 풀어내는 내용을 담고 있다. 반상의 차별이 크던 이조시대에도 버젓이 양반을 풍자할 수 있는 숨통은 열어두었었다. 이것은 바로 놀이 문화의 본질이 풍자와 해학에 있음을 모두 알기 때문이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이 시대의 놀이 문화인 예능에 너무도 엄격한 도덕적 잣대를 들이대는 것은 너무 심하다. 정도를 벗어난 느낌이다. 도대체 예능프로가 '품위 유지를 위반했다.'고 징계하는 까닭은 무엇인가?  

 

 《무한도전》은 국내 최초의 <리얼버라이어티쇼> 시대를 연 상징적인 존재이다. 그들의 행보는 여타 예능이 나가야할 길을 제시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무한도전》이 이 시대의 예능에 던져준 역사적 업적은 바로 최초의 리얼한 케릭터 확립이다. 이 케릭터들이 충돌하거나 혹은 영합하는 다양한 과정에서 웃음의 코드를 발견했다는 것이다. 다양한 사건과 미션에 케릭터와 케릭터가 서로 부딪치며 벌어지는 언어적, 활극적 재미가 바로 《무한도전》의 묘미였던 것이다. 이후 여타의 예능 프로가 이를 모방하거나 차용하기 시작했다.

  케릭터를 상징하는 것은 바로 별명에 있다. 그 케릭터가 힘을 발휘하는 것은 언어적 유희와 풍자적인 행동에 있다. 

  만일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이 두가지에 징계와 제재를 가한다면 이는 《무한도전》의 본질 자체를 죽이려는 것이다.

 

3월 26일 《무한도전》측이 『쩌리짱', '노찌롱', '뚱보' 등의 단어를 사용하지 않기로 결정했음』에도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한발 더 나아가 《무한도전》의 2월13일 방송을 예로 들며 이젠 멤버들의 말이 저속하다는 이유로 보란듯이 징계조치를 내린다. 

 

  이는 케릭터를 상징하는 별명을 어느정도 제재했으니 이젠 언어적 유희를 억압하겠다는 노골적인 엄포나 다름없다.

 

  타방송프로그램과의 형편성이라는 면에서 볼때도 MBC나 《무한도전》에 가해지는 징계 조치는 도를 넘는다. 현 정권이 들어서고부터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MBC나 《무한도전》측에 가하는 징계의 수는 타 방송의 두 배를 넘어서고 있다.

  현제 네티즌들은《무한도전》에 가하는 식의 잣대라면 타프로그램도 똑같이 제재를 가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멤버들의 별칭이 인신공격적이고 언어파괴적이라면 《1박2일》의 옥돼지, 돼랑이[돼지+호랑이], 두목원숭이, 허당, 앞잡이, 초딩 등도 똑같이 제재해야 한다는 것이다. 더구나무한도전》이 가학적이라면 복불복'을 남발하는《1박2일》일은 더 가학적이라는 것이다.

  또한 인성을 파괴한다는 면에서는 요즘 막장드라마들이 보여주는 불륜등의 코드는 더욱 심각하다.

 

<스타킹>이 예능프로그램 최초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선정하는 <이달[1월]의 좋은 프로그램상>을 수상하다.

 그와 동시에《무한도전》을 징계하는 조치를 발표하다.

 

  한참 선정성과 조작논란으로 심각한 물의를 일으켰던 《스타킹》이 이젠 소위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입맛에 맞게 개과천선을 한 모습을 보여줬다는 식이다. 그와 동시에《무한도전》을 징계하는 조치를 발표한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의도 또한 묘한 늬앙스를 풍긴다.

  2월 23일 열린 <한국PD대상>에서 《무한도전》이 <작품상 TV 예능 부문>을 수상한 것과 너무도 대조적인 결정이다.

 

  내외부의 끝없는 압박이 주는 《무한도전》 본질의 연성화와 소극화를 염려한다

 

  앞서 말했듯이 예능의 본질은 해학과 풍자이다. 이 문화는 아주 오랜 과거로부터 전승되는 순수한 놀이문화이다. 풀 곳 없는 서민들의 한과 고초를 달래주는 유일한 해방구였다. 높은 양반님네를 풍자해도 받아들여 질 수 있는 유일한 소통의 장이었다.

  영화 <왕의 남자>를 본 사람이라면 궁궐에서 남사당패가 자신과 장녹수를 풍자하는 마당극을 벌이는 것을 보고 연산군이 웃음을 터뜨리는 것을 기억할 것이다. 이것이 바로 풍자와 해학이라는 놀이 문화의 본질이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끝없이《무한도전》에 딴지를 거는 행위는 바로 이런 고유한 놀이 문화의 본질을 왜곡하고 퇴행시키려는 불순한 의도라고 밖에는  볼 수 없다. 아니면 현정부에 비판적인 MBC나 《무한도전》을 죽이기 위한 의도랄 밖에 없는 것이다.

 

  무한도전》이 벌이는 자유로운 상상과 표현은 점점 위축되고 제작진도 자꾸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눈치를 보며 자체 검열하는 상황에 직면할 것이다.

 

  모든 영상 문화와 문자적인 재미는 바로 케릭터의 정확한 정립에서부터 비롯한다. 케릭터가 소극화되고 나약해진다면 케릭터들간 부딪치는 갈등과 활극적 요소는 확연히 줄어들 수 밖에 없다. 언어적 유희를 제재한다면 예능이 설 곳은 없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무한도전》에서 이를 용납하지 못하겠다는 일련의 태도는 껍데기 만 남은 《무한도전》을 만들겠다는 의도로 보여진다. 예능을 예능으로 보지 못하는 한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예능이란 문화적 본질 자체를 이해하지 못한다는 비난에 직면할 뿐이다. 그들의 문화적인 빈곤과 방송 탄압을 반증하 것 외에 그들이 보여줄 수 있는 것은 없다. 

 

무한도전》의 확고한 팬들만이 무한도전》을 살릴 수 있는 시대에 처해있다.

 

  아직도 갈 길이 먼 현 정부의 임기 동안 MBC나《무한도전》이 겪게 될 안팎의 부침을 생각하면 답답하다. 오직 팬들과 대중의 지지만이 그들을 살아남게 할 힘이 된다는 자명한 현실에 마주하게 된다. 현재《무한도전》은 사상 유례없는 확고한 팬층을 가지고 있다. 이것은 《무한도전》의 진정한 자랑이자 힘이다. 《무한도전》을 대신해서《무한도전》에 가해지는 모든 불순한 기도에 대해 즉시 분노하고 《무한도전》을 옹호해주는 팬들이 있는한 《무한도전》은 언제나 시청자들과 함께 할 것이다. 팬들이 《무한도전》과 함께 늙고 싶다는 소박한 희망은 바로 팬들의 적극적인 지지 속에서 가능한 것이다.

   

  

무한도전 끝까지 응원합니다~~~~~~~~나는 무한재석교!!
감사합니다.
저 역시 무한 재석교!!!
무도를 안보면 일주일이 괴롭습니다.
무도 짱!!! 유재석씨 짱!!!
말두 안되!! 토요일 집에 일찍 들어오는 이유! 무한도전 보러! 재석씨 보러오는건데...이론!!
정말 씁슬하네요... 그냥 생각없이 웃으며 보는 예능마저 앗아가려하다니...
응원합니다~ 무한도전 화이팅!
언론 장악으로 향하는 심각성이 무한도전으로 이어지는 것 같아 아주 씁쓸합니다.. 무한도전 팬들이야 끄덕 없겠지만 출연진 이하 연출진이 이때문에 위축이라도 되면 어쩌나 하는 조바심이 생기네요.. 무한도전.. 그 말 그대로 가지고 가게 되길 바랄뿐입니다..
그저 하루 빨리 이 정권이 끝나기를 소망할 뿐입니다.ㅡ_ㅡ;;;
이명박정권처럼길게느껴지는정권또다시 없을듯 ㅡㅡ
정말 그저 하루라도 빨리 이 정권이 마감되길. 정말 지랄같은 개막장정권입니다.
무도폐지하면 갈때까지 간다.
답답한 현시국 생활에 유일하게 웃을수 있는 위안 이었던 무한도전을 건들지 말길 바랍니다.
아니면 정말 끝장을 보는 날이 올것 같내요.
무한도전 보고싶네요.........ㅠㅠ
하하. 힘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