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연예/문화

마른 장작 2010. 4. 4. 19:02

 

  2001년 결혼 한 후 이듬해 자녀를 출산하는 과정에서 식물인간이 된 아내를 상대로 남편이 낸 이혼 청구를 법원이 허용했다고 합니다. 7년 이상 식물인간 상태에 빠진 아내를 간병하느라 남편은 휴직도 하고 했었다던데 결말이 씁쓸해 안타까움을 느끼게 합니다.

  비록 장인과 장모쪽에서도 이혼에 찬성했다고 하나 그 속 마음이야 오죽 답답했을까요? 명목상으로라도 딸에게 남편이 있다는 것과 없다는 것은 너무 큰 차이입니다. 그래도 그나마 든든한 지원군이 되고 위로가 됐었을 테니 말입니다. 장인 장모도 사람인지라 사위가 독수공방하며 병세가 호전될 기미도 없는 딸에 매달려 젊은 날을 허송세월하는 것이 염치 없고 안타까웠을 겁니다. 사위에세 좀더 기다려달라고 부탁하는 것도 사람이 할 짓이 아니라고 생각했는지도 모릅니다.

 

  긴 병에 효자없다

 

  이 말처럼 우리의 가슴을 아프게 하는 것도 없을 겁니다. 친자식일이라도 오랜 병치레를 수발하다보면 부모에 대한 정이 식는다는 뜻이니 말입니다. 하물며 돌아서면 남이라는 부부간의 관계는 말해 무엇하겠습니까? 제 3자의 입장에서도 남편분에게 맹목적인 희생을 바란다는 것은 정말 염치 없는 일임이 분명합니다. 그 정도 했으면 뭐 최선을 다했다고 말하는 것도 우스운 일이지만 남편분이 지쳤음은 분명한 듯 합니다.

 

  희망이라도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우리 마음에 아름다운 동화에 대한 기억이 있는 한 분명 안타까운 일입니다. 분명 기적처럼 아내가 깨어나고 남편과 재회하는 날이 왔으면 좋았을텐데 하는 마음이 드니 말입니다. 그러나 회복의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고 하니, 불확실한 미래를 꿈꾸며 무한정 기다리지 그랬냐고 말하는 것은 그 고통의 실재적인 당사자인 남편에게는 몹쓸 짓입니다. 그저 방관자의 입장에서 꾸는 오만한 꿈일 뿐입니다. 7년 간 남편이 겪었을 수 많은 번민과 고통을 전혀 알 지도 못하면서 말입니다. 아이에게도 돌봐줄 새 엄마가 필요했고 남편도 가정의 든든한 안살림을 맡아줄 새 인연이 현실적으로 필요했을 겁니다.

 

  진짜 마음 아픈 건 여자의 숙명. 

 

  아내분이 아이를 낳다가 출혈과 쇼크로 식물인간이 됐다는 것은 참을 수 없을 만큼 슬픈 운명입니다. 새로운 생명을 잉태하고 기른 후 낳아 새로운 세대를 이어주는 여자의 숭고한 운명은 사실은 너무 큰 고통을 동반합니다. 그 아내분이 그 과정에서 식물인간이 될 만큼 겪었을 고통을 떠올리게 합니다. 그래서 자신의 아이를 낳다가 식물인간이 된 아내에 대한 남편분의 이혼 청구가 조금은 인정머리가 없는 것이 아니냐는 생각도 듭니다.

  이것은 이상과 현실의 차이에서 오는 생각일까요?. 마음은 그렇지 않지만 산다는 것은 정말 힘든 일인지라 이상만 가지고는 살 수 없는 것이 현실이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아이를 낳다가 식물인간이 된 아내분의 운명은 너무도 가혹합니다.

 

  부모란 운명의 숭고함.

 

  이제 그 아내분의 운명은 고스란히 친부모가 떠맡아야할 몫이 됐습니다. 어쩌면 평생 깨어나지 못할 지도 모릅니다. 자식은 부모를 버릴 수 있어도 부모는 절대 자식을 버리지 못합니다. 남편은 아내를 포기할 수 있어도 부모는 딸을 포기하지 못합니다. 속으로 박정한 딸의 운명에 비탄하면서도 그들이 살아있는 한은 함께 하겠죠.

  단지 그 부모가 감내해야 할 삶이 너무 버거운 느낌입니다.

 

님의 말씀마따나 긴 병에 효자 없는 현실을 감안해 보면 남편의 처지를 충분히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님이 느끼신 것처럼 저 역시 일말의 씁쓸한 기분을 감출 길이 없습니다. 식물인간이 된 딸을 떠맡게 된 친정 부모님의 심정은 오죽하겠습니까. 저의 고모님뻘 되시는 친척 아주머니 한 분은 둘째 아이를 낳은 지 100일도 안 되어 공군에 근무하던 남편이 불의의 사고로 하반신이 마비되어 평생 휠체어 신세를 못 면하였는데, 20세 초반부터 70세 가까이 이르기까지 그 남편의 소대변을 받아내고, 거구의 남편을 매일 등에 업고서 대문 밖으로 나가 휠체어 앉힌 채 밀고 다니며 바깥일을 일일이 보셨습니다. 자식 남매를 훌륭하게 길렀으며, 아드님은 현재 서울 시내 어느 여자고등학교 교감으로 재직중입니다. 이런 '부부애(夫婦愛)'는 앞으로의 세상에서는 점차 보기 힘들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음~ 안타까워요..누워있는 아내도...이혼을 청구한 남편도...그들의 자식도....아내의 부모님도...
상황에 서보지 못한 저라...마니 안타까움만을 느끼며...현재의 내려진 결론에 더 이상의 상처가 생기지 않기를 바랍니다.
제목에 대한 문제가 아닌 자신이 바라보고 있는 현실에 대한 강열한 열정을 가진분 같은데...그러면서도 차거워
왜 마른장작이란 아호를 조금은 이해가 되군요
잘 보고 즐거운 시간 갖고 돌아 갑니다.
감사합니다. 사람이 냉온 두 가지 면을 골고루 가질 수 있다면 좋을지, 어떨지 모르겠습니다. ^^
그래도 오래 수발해내요 병간호 하기가 쉽지는 않지요 마음이 짠하내요
의식없이 누워있는 상대를 7년이상 돌보며 해바라기 한다는 건...
쉬운일이 아닐 것 같습니다...아니 너무너무 어려운 일이죠...
끝까지 이어져서 기적적인 깨어남과 가슴 뭉클한 해후를 본다면
전해듣는 제 3자야,,,정말 동화같이 행복하겠지만...
메마른 가슴에 단비처럼 촉촉함을 전해주기는 하겠지만...
더이상 그녀의 곁을 지키지못하고 떠나간다해도 ...
7년이나....
대단한 그였다고 생각됩니다 ...
모모님 언제 이곳에 들르셨다지요? 하하 이제 알았습니다. ^^
참으로 아픈 마음으로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