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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른 장작 2010. 4. 8. 11:23

  서우가 연기하는 '효선'은 다중인격장애이다

  어제 밤 방송된 KBS2 TV 수목드라마 《신데렐라 언니》3부를 보고 난 느낌이다.

  마치 날 것인 신 사과를 성큼 베어 문 느낌이다. 제작진이 조금만 더 익게 놔뒀으면 좋았을 효선의 감정선을 너무 서둘러 따서 시청자에게 팔아치운 느낌이다. 그만큼 3부의 극 끝에서 펼쳐진 반전은 좀 이상하다.

 

언니가 원하면 뭐든 다 해줄 수 있다.

  싫으면 싫다고 말하라는 은조에 대해 효선은 이처럼 변함없는 애정을 갈구했었다. 이를 참지 못한 은조가 동수가 자신과 사귀자고 했다고 말하자 방을 뛰쳐나갔다가 다시 들어온 효선은 아래처럼 말하는 것이다. 

거지. 꺼져.

 

  모든 것에 천진난만한 애교와 살뜰한 애정으로 일관하던 효선의 반전은 충격적으로 다가왔다.

 

  서우에게 속을 뻔하다. 

  1~2회에서 보여주었던 서우의 연기에 대해 많은 네티즌들이 과도한 애교 연기라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제작진은 앞으로의 반전을 위한 의도적인 연기라고 두둔했었다. 심지어 서우의 연기에 200% 만족감을 표했다. 연출을 맡은 김영조PD는 5일 소속사 보도 자료를 통해 <가장 눈여겨봐야 할 캐릭터는 구효선역의 서우>라며 가장 반전이 기대될 캐릭터라고 추켜세운 바 있다.

 

  솔직히 이런 반전일 줄은 몰랐다.

두 소녀가 서로 미워하고 한 대상을 사랑하면서 성숙한 여자가 되는 과정에서 둘의 차이는 없어진다.

  제작의도를 봐서라도 분명 초반의 악역 은조와 선역 효선의 삶이 교차하는 순간이 올 것은 짐작 가능하다. 그럼에도 좀 더 시간을 둘 것으로 예상한 것은 다음과 같은 제작진의 홍보가 있었기 때문이다.

극 초반 1부부터 4부까지 구효선은 사랑으로 충만한 아이다. 4부까지의 효선의 캐릭터는 이후에 등장할 새로운 반전을 위한 설정이다.

 

  확실히 서우가 연기하는 구효선쪽에 대한 기대감이 증가했다. 문근영의 연기는 그 첫회부터 절정감을 보여주었으니 더 말해 무엇하랴. 이에 주눅들지 않고 자신 만의 개성을 확실히 표현하는 서우 또한 대단한 면이 있었다. 그러면서 서우가 보여줄 반전에 기대감이 들었다. 즉 다음과 같은 이유가 아니었을까?

 

성숙한 여자가 된다는 것은 인생에 대한 쓴맛을 경험한다는 것이다. 추악한 현실에 직면한다는 것이다. 온 마음으로 사랑하고 좌절한다는 것이다.

 

냉소적인 새언니 은조에게 다가가기 위한 효선의 끝없는 애정은 한없이 좌절한다. 어려서 엄마를 잃어 무작정 애정을 갈구하는 효선을 교묘히 이용하는 새엄마 송강숙[이미숙]의 거짓에 대면하는 날이 분명 닥친다. 홍기훈[천정명 연기]을 두고 서우가 연기하는 효선의 집착이 점점 표면에 불거진다.

 

효선의 내면에서 악이 기지개를 켜고 그녀의 감정을 잠식하기 시작한다. 이는 순차적일 만큼 고도로 집중을 요하는 과정이다.

 

  서우에게 좀 더 기회를 줬어야 했다. 그녀가 연기하는 효선의 악역 변화가 충분한 개연성을 얻고 시청자의 동정을 사고 폭넓은 공감을 얻도록 말이다.  그랬다면 정점을 계속 유지해 나가야 하는 문근영과 그 정점을 향해 치고 올라가는 서우의 연기력이 참 볼만했을 것이다.

  <거지. 꺼져>라는 말은 확실히 소름 돋는 반전은 분명하다. 느닷없는 한방이라 마치 다중인격자의 숨은 인격이 별안간 튀어나온 것처럼 느껴질 지경이었으니 말이다. 서우가 시나브로 변해가는 효선의 악역 연기를 어찌 표현해 낼까 한껏 기대를 부풀리고 있던 시청자들은 뭔가에 크게 속은 느낌이 든다. 이 정도 감정선을 끝으로 본격적인 지지고 볶고 싸움에 돌입하는가 싶으니 말이다.

 

 거지』일시적인 분노때문이라고 옹호할 수도 없는 효선의 악독함 

  가히 발칙한 공격이다. 전술적으로 봐도 탁월한 공격이다. 분노는 순간적으로 감정을 폭발하게 만든다. 문제는 그 감정이 그동안 참아왔던 실재 속내라던가 그녀의 의식 체계에서 비롯한다는 것이다. 분노를 표함에는 최소한 이를 따르는 히스테리컬한 작태가 오히려 정상적이 아닐까? 

거지. 꺼져.

  오히려 이렇게 말하는 효선의 표정은 너무 차갑고 독해서 문제였다.

  거지란 단어는 너무 과한 인신공격이다. 현재 은조의 처지를 온몸으로 비트는 말이다. 차라리 욕이 낫다. 개인의 사회적 존재가치를 규정한다는 면에서 효선은 이미 지독한 정치성을 가지고 있다. 이것이 제작진이 말하던 애교쟁이 효선의 또 다른 면모였던가.

  혹시 어릴적 어떤 트라우마가 있었던 건 아닌가 하는 의문까지 들었다. 

  효선이 다중인격장애가 아니라면, 그녀가 보여주었던 애정들은 지독한 가식이었다. 아직 제대로 풋내조차 풍기지 못한 동수에 대한 소유욕때문에 효선의 감정이 일탈했다고 해도 어쨋든 마찬가지이다. 은조에게 다가가길 너무 쉽게 포기한 순간 그녀의 정체성은 심한 의심에 직면했다.

 

  제작진은 너무 성급한 도박을 시작한 것은 아닐까?

  이제부터 싸움이 시작이라는 늬앙스를 주는 그들은 너무 성급했다. 제작진은 은조에게 일방적인 옹호의 추가 쏠리는 걸 서둘러 방지하려고 아직은 날 것인 효선의 감정선을 서둘러 개방한 지도 모른다. 그들은 1부와 2부에서 은조가 이젠 사랑받아도 된다는 공감을 이끌어낼 만큼 어두운 과거에 대한 충분할 만큼의 복선들을 담아주었다. 거꾸로 효선에겐 이제 악독해도 될 만큼 충분하다는 개연성을 보여주었는가? 그렇지 않다고 보기에 다중인격장애처럼 보인다는 것이다.

  두 서로 다른 자매의 삶과 감정선이 대칭하는 훌륭한 극을 위해 좀 더 서우[효선]에게 내면의 힘을 압축하는 시간을 주었다면 좋았을 것이다. 그랬다면 효선이 다중인격장애처럼 보이는 일도, 효선을 연기하는 서우에게 서서히 공감하던 시청자가 불현듯 하마터면 속을뻔 했다는 생각이 드는 일도 없었을 것이다.  

  

 

내동생도 다중인격장애군요. 자매들 싸우다보면 착한 고양이도 저정도는 한답니다. 저것보다 더 심한 욕도 하죠. 겨우 거지가지고 다중인격장애씩이나..
친자매라면 더한 욕도 심하지 않을 수 있지만, 은조와 효선의 관계에서는 심한 게 맞다고 보이네요.
모두가 알고 있는 동화와 다른 이야기전개에 대한 기대와 더불어 인물들의 행동과 감정이 아주 흥미진진한데,
선악의 구도가 너무 극단적으로 치닫지는 않았으면 하는 개인적인 바램입니다.
마른장작님 의견에 한표.
심하지 않다는게 아니라 그게 다중인격장애로 몰릴정도의 정신병적인 문제의 발언은 아니라는 거죠. 그 착한아이더라도 그런식으로 오랫동안 자기 호의를 무시당하고 상대방에게 공격당하다보면 거지정도의 발언은 튀어나올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심하다"고 표현할 수 있을망정 "다중인격장애"까지 표현하기에는 심히 오버라는 이야깁니다.
선정적인 제목이 거슬렸다고 말하면 직접적인 표현이 되려나요? 선악구도가 너무 적나라하면 가운데 입장에서 모든 캐릭터를 이해하면서 갈등없이 보고 싶은 시청자 입장에서는 피곤하고 짜증스러워지죠. 부디 저도 그런식으로 드라마가 진행되지 않았으면 좋겠네요.
요즘 <img src="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exticon12.gif" value="즐" />겨보는 드라마입니다..
근영씨 연기에 소름이 돋을정도 <img src="https://t1.daumcdn.net/cafe_image/cafe2/bbs/ttc/10.gif" value="ㅎㅎ" /><img src="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exticon26.gif" value="ㅎ" />
서우씨를 연기못한다고 너무 비판 하시는것 같아요 많은분들이
연기력 훌륭하던데 말이죠 <img src="https://t1.daumcdn.net/cafe_image/cafe2/bbs/ttc/10.gif" value="ㅎㅎ" /><img src="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exticon26.gif" value="ㅎ" />
다른욕은 그렇다 치고 '거지' 는 솔직히 좀... 저도 효선이가 '거지'라고 했을때 가슴이 쿵 내려앉더라고요. 대 반전이었어요. 그 장면만 몇번 돌려서 봤는데 나름 그 부분에서의 연기가 훌륭했다고 생각합니다. 뭐라고 할까... 지금까지 은조한테 무시당하면서 쌓여있던 스트레스가 팍 터진게 아닐까 생각이 되는데요... (그래도 거지는 좀...) 드라마가 2주내에 4편이 방영됐는데 대강 흘러간 시간을 계산해보면 수개월 아니겠어요? 수개월동안 무시당하고 경멸 당했다면 쌓일만큼 쌓였겠죠.

효선이 감정폭발 하는 연기, 태어나서 처음으로 화내는 장면을 서우가 잘 묘사한거 같습니다 (무서웠지만...). 그리고 효선이 그런식으로 막말하는데 하나도 안놀라고 은조만 측은한 눈으로 바라보는 기훈 인상깊었습니다.

이 드라마는 뚜렸한 선악의 구조가 없는거 같아요. 그래서 더 자연스러운거 같고요...

효선이나 은조 둘다 감정연기 하는게 쉽지 않을텐데 서우 문근영 정말 대단하단 생각입니다. 다음주까지 어떻게 기다리나...ㅠㅠ
왕동감........제가하고 싶은 말이었어요 실질적인 악역은 서우인데 그냥 작정하고 만들었더라구요 선과악이 모호하긴 뭐가 모호해요 비정상적으로 상처받아 이상한 성격된 효선이라는 사이코가 되어버렸는데요 정상적으로 조금씩 커갔어야 되는건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