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연예/문화연예

마른 장작 2010. 5. 27. 10:13

 

 

  드디어 '신데렐라 언니'가 희망을 이야기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번 17회는 결국 희망적인 이야기들로 채워졌습니다. 불편한 눈물은 줄이고 극중 인물들이 화해를 모색하는 시간을 보여주었습니다. 이런 점은 바로 결국 시청자가 보고 싶던 이야기입니다. 희망과 화해와 웃음에 목말라 하다가 이 이야기는 결국 그 가능성으로 가득차게 되는군요.

  극중에서 이제 지난 8년 혹은 더 이전의 과거의 삶을 해결해야 할 시점이 도래했습니다.

 

 [딸의 눈물을 보다]

  이 아이의 눈물에서 결국 송강숙은 어린 시절부터 딸인 은조가 겪어야 했을 눈물을 보았습니다. 왜 그토록 은조가 자신을 떠나고 싶었했나 뒤늦게 깨닫은 것입니다.

  그전에 송강숙의 남자에만 의지해 살았을 삶이 친구가 운영하는 식당에 취직해 일을 하기 시작했다는 것 자체가 그녀의 변화를 예고해 주었습니다. 그러던 차에 취객의 행패와 끊임없이 실랑이를 벌여야 하는 엄마를 보며 눈물을 흘리는 친구의 딸을 목격하게 됩니다. 송강숙과 은조의 삶이 이와 같았죠. 결국 남자와 끊임없이 싸우며 악다구니같은 삶을 사는 엄마를 보며 살아야 했던 은조가 받았을 눈물과 상처의 깊이를 불현듯 깨닫게 된 것입니다. '평생 엄마만 없으면 행복하겠다 노래를 불렀지.' 은조가 왜 그렇게 자신에게서 도망치고 싶어 했나 비로소 깨닫게 된 것이죠. '어쩌자고 끼고 살며 못 볼 꼴을 보인 것인가.'

  사실 송강숙이 대성도가에서 도망친 것은 필연입니다. 뭔가 마음 속의 결판을 내야 했던 것이죠. 지난 삶의 부끄럽고 병든 과거를 정리하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라, 혼자 조용히 생각할 여지가 필요했던 것입니다.

 

 [가장 아름다운 춤]

 이는 은조가 보여주는 사상최고의 춤입니다. 이 춤에서 은조의 희망을 보게 됩니다. 동생 준수를 위해 티아라의 '보핍보핍'춤을 추어야 한다는 것이 그녀에게는 곤욕입니다. '풋!'하는 약간의 실소마저 일으키는 어색한 은조의 춤입니다. 동생 준수를 위해 진짜 하기 싫은 춤도 연습하고 결국 많은 사람들 앞에 이 춤을 춰야 한다는 것이죠. 지금껏 봐온 은조의 모습이나 성격을 생각한다면 이 속에는 얼마나 많은 그녀의 변화가 담겨있는지 알 것입니다. 춤은 자신을 남 앞에 내보이는 것과 진배없는 행위입니다. 은조로서는 정말 어려운 행위인데 하는 것이죠. 이 모습을 지켜본 기훈 또한 변하게 됩니다.

 

  [뻔뻔하게 나오기 시작한 기훈]

  이 경우 '여자는 남자하기 나름'이라는 말을 떠올리게 합니다. 지지부진한 은조와 기훈의 사랑에서 결국 누구 하나가 적극적으로 움직이지 않으면 마음을 사이에 둔 끝없는 두개의 평행선을 걸일 뿐입니다. 결국 엄마를 찾아 가는 차안에서 기훈은 앞으로 뻔뻔해지겠다고 선언합니다. 그는 이제 더 이상 털어놓을 비밀도 없으니 "앞으로 난 마음 놓고 네 걱정 할 거야."고 말합니다. 은조는 이렇게 뻔뻔해진 기훈을 힐끗거리죠. 또 차가 고장나 멈췄을 때는 심각한 상황인데도 자꾸 웃음이 나오는 것이, 그동안 너무 하고 싶었던 말이 많아 봇물터져 그렇다고 은조를 아연하게 만듭니다. 결국 차를 놔두고 버스를 타고 가는 중에는 잠든 은조에게 어깨를 내주며 깰까봐 조심하고 혼자 미소를 짓습니다. 결국 찾아간 곳에서 엄마를 놓쳤다고 생떼를 부리는 은조를 강제로 끌어안아줍니다. 그리고 자신 또한 엄마를 잃었던 슬픈 과거를 처음으로 들려줍니다. 남자가 진작 이렇게 나왔어야 하는 것 아닌가요?

 

 ["요 이쁘고 나쁜 놈의 시키, 시키"]

 

  효선은 엄마가 보고 싶어 우는 동생 준수를 업고 이처럼 어르고 달랩니다. 그런 효선의 등에서 준수는 잠에 빠집니다. 뭐가 좋은지 효선은 연신 웃죠. 이는 결국 준수를 둘러싼 송강숙이나 은조나 효선의 갈라질 수 없는 한 가족의 운명을 상징해줍니다. 

  그 전에 효선은 이미 도망간 새 엄마 송강숙을 만나 돌아와 달라는 그녀의 진심을 전해주었습니다.

 

 

 

  [송강숙-효선-은조-강대성이 하나로 어울리는 장면] 

어느새 은조는 "아빠"란 말을 자연스럽게 말하게 됩니다. 이는 강대성이 진짜 살아 생전 듣고 싶어했던 말이고, 그 만큼 효선 또한 듣고 싶었던 말입니다. 그 전에 오늘 은조는 대성이 남긴 메모에서 "셋째를 선물 받다."란 말을 읽게 됩니다. 이 말은 대성이 은조를 첫째로 여겼다는 반증입니다. 결국 은조가 어느새 "아빠"란 말을 자연스럽게 부르게 된 것은 한 가족이 될 준비를 마쳤다는 것입니다. 또 왜 새엄마 송강숙이 돌아올 거라 믿는가 말하는 효선의 말을 통해 은조는 생전 처음 송강숙의 "얼굴을 못들겠다."는 고백을 전해듣습니다. 뻔뻔하기 둘째라면 서러워할 송강숙의 변화를 딸인 은조가 감지하는 순간입니다. 어떤 행위에 부끄러움을 알았다는 것은 더 이상 그러지 않을 거라는 희망입니다. 그들이 함께 살아온 지난 8년의 세월에 침을 뱉을 수 없는 것은 이들의 화해를 통해서만 가능한 일입니다. 이것을 역설하는 효선에게 은조는 마음으로 절감합니다.

   "효선이는 내가 모르는 사이에 애교와 콧소리로 얻어내지 못할 게 없었던 어처구니 없는 계집아이에서 살아온 세월에 경의를 표할 줄 아는 어른이 되가고 있었다. 나만 발톱 세운 계집애 그대로였다." 이것을 절감했다는 것은 또한 그녀도 그렇게 변할 것이라는 것을 상징합니다.

 

 

[정우의 생일 단란한 한때를 보내는 시간]

 

어떤 면에서는 정우 또한 남자답게 변했습니다. 한사코 대성도가에서 일만 하려는 은조에게 버럭 윽박지르기도 했습니다. 또한 자신의 생일을 핑계로 기어코 은조를 단란한 한 때를 보내게 만듭니다. 자꾸 자신을 방치하고 일에만 파묻히려는 은조를 좀 남자들이 강하게 나서서 막아야 하는 것 아닌가요. 또 은조는 정우와 있는 시간 만큼은 때로 웃음을 보일 수 있으니 이 또한 밝은 배경 음악과 함께 희망을 옅볼 수 있었습니다.

 

 

 

  지난 8년 혹은 더 이전의 삶들이 서로 아무리 힘들었고 서로 미웠어도 그들은 화해와 행복을 향한 그들의 희망의 화살을 시청자를 향해 쏘았습니다. 보는 내내 그 희망의 화살이 가슴에 꽂혔습니다. 결국 이런 이들의 치열한 삶을 연기하는 이미숙이나 문근영이나 서우나 천정명이나 택연이나 그동안 그들에게 쏟아졌던 모든 칭찬이나 비난마저 모두 이 순간을 향해 온 듯 싶습니다. 보는 내내 희망 때문에 가슴이 따뜻한 시간이었습니다.

  

 

"요 이쁘고 나쁜 놈의 시키, 시키" 저절로 미소 띄우게 되는 말이죠 ~ 진작에 죽음으로 하차한 인물이 이렇게 오랫동안 가슴 깊이 회자 될 수 있는지... 그것도 극중 인물 모두에게... 아무튼 생각을 하게 하는 드라마인 것 같아요..
고운새님 ^^ 좋은 하루 되셨는지요..
아!...희망이라..
걸, 또 쏘는거라..

많은 얘기를 전달하려 애쓰는 드라마는
시청하다 봄 괜시리 훈계받는 기분이 스믈거려 싫었는데
여백이 많고, 가르치려 들지않고,
아무도 악인이거나, 선인이지 않은
각자 자기인생의 주인공들이 펼치는 세상살이를 쫓아
...그 감정선을 따라가다 보면 저절로 이해가 되는..
나, 드라마보고 득도했다함 넘들이 웃으려나?

근데 그 이해가 늘 그렇듯, 시간이 필요하다는 거
오래 마주보고 부대끼며 살아온 사람들에게 생긴다는 거,
결국은 모든게 '용서'가 아니라 '이해'로 마무리 되야 한다는 거.
누가 누굴 용서하고 말고 할거 없다는 거..어릴 때부터 만나 온
친구와 나처럼.. '너, 내 맘 알쥐?'
..그 말이쥐??

아님 말고...C

마리아님. 반갑습니다.^^
아, 눼..반갑심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