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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른 장작 2010. 3. 5. 22:42

  3월1일 방송된 MBC『놀러와』<가요의 아버지 2탄>에 보면 게스트로 참여한 유영석ㆍ김현철ㆍ윤종신ㆍ주영훈 등이 돌아가면서 마지막 출연 소감을 말했습니다. 유영석이 다음과 같이 말했는데요.

  

 “유재석에게서 선한 기운이 느껴진다.”

  

유영석은 가요계의 대표적인 싱어송라이터인데요. 1988년 드럼 송경호와 <푸른하늘>을 결성해 가요계에 데뷔했죠. 주옥같은 노래가 참 많습니다. 1991년에는 『제6회 골든디스크 시상식』에서 <아름다운 노랫말부문상>을 탔죠. 1993년에 푸른하늘을 해체하고. 그리고 2001년부터 본격적인 솔로 활동을 했죠. 2009년에는 『일ㆍ밤』<오빠밴드>를 통해 예능에도 참여해 유마에ㆍ늙은 하늘ㆍ점마에 등의 별명을 얻기도 했어요.

 

  유영석은 이 날『놀러와』를 통해 방송에서 유재석과 처음 만났다고 하네요. 『놀러와』만의 독특한 점은 방송이 끝날 즈음 게스트들의 짧은 소감을 들으며 녹화를 끝내는 겁니다. 유영석은 자신의 차례가 되자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녹음실에 온 것과 같은 느낌. 그리고 공통된 관심사를 가지고 있는 게 소중하구나. 그리고 유재석씨 처음 만나는 방송인데 사람이 참 좋네. 우리들이 [보통] 이렇게 기운을 느끼잖아요. (잠시 유재석 쪽을 가리키며) 여기서 선한 기운이 느껴지네.”

  주영훈이 “잠깐만.” 거짓말탐지기를 꺼내보라고. 그러자 모두 떠들썩하게 호응합니다. 엔딩인줄 알았다가 유영석은 다시 졸지에 거짓말탐지기에 손을 얹게 되는 신세가 됐네요. 모두의 시선이 집중된 가운데 자, 김원희가  유영석에게 대놓고 하는 질문.

  "나[유영석]는 방송 중에 유재석에게 선한 기운을 느꼈다."

  두두둥! 결과는 “YES" 즉 진실로 판명됐네요.

  유영석은 유재석과 오랜 시간 녹화하는 속에서 그가 참 좋은, 선한 사람인 걸 느꼈나봅니다. 

  유영석은 1965년생입니다. 우리나라 나이로 46세입니다. 보통 마흔 살을 불혹의 나이라고 합니다. 불혹(不惑)은 어떤 사물에 자기 본래의 똑바른 정신을 빼앗겨 갈팡질팡하거나 판단을 흐리는 일이 더 이상 없게 되었음을 뜻한다고 하네요. 이 말은 《논어》〈위정편(爲政篇)〉에 언급된 내용입니다. 즉, 공자가 40세에 이르러 이런 불혹의 경지를 체험했다는 군요.

  

공자는 《논어》〈위정편〉에서 일생을 회고하며 자신의 학문 수양의 발전 과정에 대해,

  “나는 15세가 되어 학문에 뜻을 두었고(吾十有五而志于學), 30세에 학문의 기초를 확립했다(三十而立). 40세가 되어서는 미혹하지 않았고(四十而不惑), 50세에는 하늘의 명을 알았다(五十而知天命). 60세에는 남의 말을 순순히 받아들였고(六十而耳順), 70세에 이르러서는 마음 내키는 대로 해도 법도를 넘어서지 않았다(七十而從心所欲 不踰矩).”

라는 말을 남겼답니다.

  


  우리가 공자가 아닌 이상 그 나이 때마다 그런 경지를 얻지는 못하겠지만, 오래 살며 많은 일 겪고 수많은 사람들과 부대끼다보면 어느 정도는 사람에 대한 판별력과 감이 있게 되지요. 유영석이 방송 과정 중에 ‘유재석은 참 선한 사람이다.’ 이런 기운[혹은 기분]을 느꼈다면 이를 어떻게 봐야 하나요?

   진짜 유재석은 선한 가요? 네. 그렇게 생각해요. 2002년 5월28동물사랑게시판에 실린 글이 한동안 인터넷에 회자된 재밌는 일화가 있지요.   

 

유재석씨가 자유로를 지나 가다다 교통사고로 다친 발바리를 발견했습니다. 그는 외면하지 않고 직접 동물병원에 안고 왔습니다. 수의사에게 골절수술비를 선불로 주며 고쳐달라고 부탁했습니다. 그리고 다 고치면 좋은 사람을 찾아 분양해달라고 부탁했습니다. 다행히도 그 강아지는 수술이 잘 되었고 이후 경기도 파주에 사시는 분에게 분양이 되었습니다.

 

  이런 일화입니다. 이 글은 그때 그 담당 수의사가 동물사랑게시판에 올린 것입니다.

  사람은 착하게 태어나는 건지 착하게 되어 가는 건지 잘 모르겠습니다. 혹은 악하게 태어나는 건지 악하게 되는 건지. 중요한 건 습관인 것 같습니다. 저는 기억은 잘 안 나지만 다음과 같은 말을 어디선가 읽은 것 같습니다.

  즉, 이 세상에서 가장 고치기 힘든 것이 무엇인가? 습(習)이랍니다. 습은 되풀이하여 행하는 가운데 자신도 모르게 물들어버리는 어떤 기운 혹은 버릇을 말합니다.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 문득 이런 속담도 생각나네요. 습관은 습이 행동적 요소로 버릇화 된 것 같고, 습성은 습이 성격화 된 것 같습니다. <습이란 것을 고치는 건 죽는 것보다 힘들다.> 하여튼 이런 말을 어디선가 읽은 기억이 납니다.


  굳이 여기서 더 들지 않아도 유재석의 선한 성품을 직간접적으로 드러내는 사례는 참 많습니다. 유재석은 선한 사람일까요? 한 발 양보해서 이렇게 생각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적어도 선하게 살려고 노력한다. 이렇게 말이죠. 손바닥을 들어 하늘을 가린다. 이런 말이 있습니다. 이것은 결코 하늘을 가릴 수 없다는 역설입니다. 결코 비밀은 없으며 진실은 낱낱이 드러난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유재석을 둘러싼 많은 칭찬과 좋은 평가, 선행 기사가 참 많습니다. 변함없이. 한 유재석 데뷔 이후 20년은 되가는 것 같습니다.  도대체 이것을 가능케 하는 것은 무얼까요?

  답은 바로 OO OO. 유재석의 선한 기운. 선한 습관이 아닐까요?


  덧글.

 사실 크고 작은 도로를 운전하다보면 차에 치여 죽은 동물들을 종종 보게 됩니다. 그런데 만일 차여 치여 도로가나 그 어디에서 신음하는 동물을 본다면 나라면 어찌할까? 쉽지만 쉽지 않은 질문입니다. 그 때 나는 분명 일 때문에 어디를 바삐 가는 중일 거야. 일단 집을 나선 이상 분명한 목적이 있고 그 시간은 대개 정해져 있겠지. 혹은 나는 특히 외출을 위해 좋고 아끼던 옷을 멋지게 차려 입었을지 모르지. 다친 동물은 피를 흘릴지도 몰라. 내 옷 혹은 내 차에 피가 묻을 수 있어. 또 마침 돈이 없으면 어쩌겠어. 무엇보다 타인의 시선도 신경 쓰일거야.

  갑자기 나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좋았어. 까짓것. 못할 건 또 뭐람. 나도 다친 동물을 보면 동물병원에 안고 가자.’

  자, 떡본 김에 제사지낸다고. 내가 사는 지역의 전화번호부를 뒤져봅니다. 12곳 정도의 동물병원 이름이 있네요. 그 중 네 곳을 선택해 핸드폰에 전화번호를 저장합니다.

   

저 역시 사람 기운을 잘 느끼는 편인데 tv를 통해서 보는데도 유재석씨를 볼때면 절로 미소가 지어지고 웃는 모습이 정말 아름다운 사람이란 생각이 절로 듭니다. 그 아름다운 미소!!! 영원히 우리들에게 보여 주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