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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셜 2013. 12. 2. 15:23
 

 

어머니의 사랑으로 쌓은 3천개의 돌탑, 노추산 모정탑길

 

글,사진;이종원

 

 

신사임당이 없었다면 대학자 이율곡선생 존재할 수 있을까? 그만큼 어머님의 힘이 대단하다. 하긴 내 어머니는 매일 자식과 손자들으리 위해 로사리오 기도를 바치는 것은 일과가 되어버렸다.

 

내 아내 역시 마찬가지다. 아들 성수에게 베푸는 사랑을 보면 남자는 도무지 발끝만치도 따라 갈 수 없을 정도로 어머니의 사랑이 대단하다. 숭고할 정도로 위대한 어머니의 사랑을 볼 수 있는 강릉에 또하나의 명소가 생겼다.

 

일명 모정의 길

 

 

강릉시 왕산면 대기리. 지금이야 아스팔트길이 열렸지만 예전에 비포장 도로로 오지중에 오지다. 험한 고개를 넘어 가면 바로 정선 구절리 역이 나온다.

 

이곳에 높이 1~2m 되는 돌탑이 우려 3천여 개가 서 있다. 이 무수한 돌탑은 갸날픈 여인 혼자서 쌓았다니 혀가 날 노릇이다.

 

차옥순 할머니는 24세에 서울에서 강릉으로 시집을 와 4남매를 두었으나  아들 둘을 잃고 남편은 정신질환까지 앓게 된다. 모진 삶을 이어가는 것 자체가 고통이었다. 그러나 40대에 들어서 꿈에 산신령이 나타나 계곡에 돌탑 3,000개를 쌓으면 집안에 우환이 없어진다는 계시를 받게 된다.

 

남은 두 자녀까지 저 세상으로 보낼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로부터 독한 마음을 품고 강원도 구석구석을 찾아다니며 돌탑 쌓을 곳을 찾다가 이 오지마을까지 오게 되었다. 가을이었단다. 당시에는 계곡을 건너갈 다리가 없으며 계곡물이 허리춤까지 차올랐다고 한다. 차옥순 할머니는 홀로 계곡을 건너 깊숙히 속내로 들어갔더니 아늑하고 따뜻한 장소가 나온 것이다.  그리고는 주변 산세를 둘러보니 바로 꿈에서 보았던 그 장소가 아닌가

 

오직 자식을 살리려는 일념하나로 1986년부터 돌ㅇ을 쌓기 시작해 무려 26년간 거대한 탑군을 일구게 된다. 2011년 8월 29일마지막 3천개의 돌탑을 쌓고 68세의 일기로 세상과 하직하게 된다. 그는 갔어도 자식을 향한 고귀한 사랑이 돌탑 하나 하나에 묻어 있고 그 탑사이를 거닐며 어머니의 사랑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어머니의 희생덕에 자녀 둘은 비록 부귀영화를 누리지 못했지만 건강하게 잘 산다고 한다.

 

 

다리를 건너 송천을 따라 1km 정도 가면 모정돌탑이 나온다.

 

두 개의 물이 합쳐지는 아우라지의 최상류인 송천을 건너야 한다. 다리 이름은 세월교~~26년의 모진 세월을 의미

 

쭉쭉 뻗은 금강송이 늘씬하게 뻗어 있다.

 

송천 옆 오솔길을 걷게 된다. 조용하고 운치있어 걷기만 해도 머리가 맑아진다.

 

굳이  돌탑을 만나지 않아도 계곡 풍경만 봐도 본전은 뽑은 셈

 

이렇게 물은 휘감아 돈다. 

 

 

일주문처럼 20여개 돌탑이 나오면서 다른 세상이 펼쳐진다.

 

처음에는 널찍한 길이

 

5명이 옆으로 다닐 정도로 넓다.

 

올라갈수록 길이 좁아지면서 깊은 속내로 빨려들어가는 기분이 든다.

 

한 여인이 어떻게 이런 탑을 세웠을까? 마이산을 세운 이갑용처사는 도인이기에 돌쌓는 기술이 있건만~~이곳은 오로지 모정의 힘으로 쌓은 것이어서 처절하게 보인다.

 

다시 개울을 건너면

 

 거대한 산성처럼 돌탑이 서 있다. 저 한가운데가 할머니의 거처다.

 

어디서 이 많은 돌을 모았을까? 강원도를 휩쓸고간 태풍에도 쓰러지지 않고 버틴 이유가 궁금하다.

 

작은 돌 하나하나에 기가 서려 있다.

 

 

 아쪽으로 들어가면 할머니가 머물렀던 자리가 나온다. 비닐하우스로 덮여 있는데 이곳에서 비를 피하고 머물렀다고 한다.

 

할머니의 손길이 닿았던 호미

 

 머리에 무거운 돌을 이고 날랐던 대야는 다 찌그러졌다.

 

다시 개울 건너 위쪽으로 가면 또다른 돌탑군을 볼 수 있다.

 

내려가는 길

 

 

여자의 힘이 이렇게 대단하다.

한번은 위기가 있었다고 한다. 강원도에  큰 산불이 났는데 산에 사는 사람들 소거 명령이 내려졌다. 10년동안의 돌탑이 하루아침에 무너질 위기였다.보다못한 마을사람들이 관공서에 민원을 넣어 불을 피우지 않는 조건을 달고 다시 돌탑을 쌓게 되었다. 아마 마을 분들의 관심과 노력이 없다면 3000개의 돌탑을 볼 수 없을 것이다.

 

내려가는데 자꾸만 발길이 더디어진다.

 

 투박한 돌이 이렇게 감동을 줄줄이야

 

한달이면 20여일을 , 여름이면 매일 톨탑을 쌓는 일에 매달렸다고 한다.

 

 

 

 

 

 

 

 

 

 

 

 

입구에 캠핑장이 들어섰고 노추산 모정돌탑공원으로 꾸며졌다. 일반인들도 돌탑을 쌓을 수 있도록 돌을 쌓아 놓았다.

 

이곳에서 부모님의 사랑을 되새김질하면서 진솔된 마음을 담아 편지 한 장 써보면 어떨까.

 

 

출처 : 모놀과 정수
글쓴이 : 이종원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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