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만 재미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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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

2021. 2. 22.

1.

고양이 변기에 깔 종이흙(?)이 떨어져서 아침에 급히 수퍼를 갔다.

내가 사는 곳에서는 비닐봉지가 환경에 좋지 않다고 퇴출되어서 쓰레기봉투로는 금방 부서지는 옥수수비닐을 사서 써야 하는데, 고양이 똥을 담기에는 너무 크고 아까워서 보통 수퍼에서 과일을 담는 비닐봉지를 쓴다.

오늘도 그 비닐봉지를 그냥 뜯어오기가 좀 민망해서 아보카도 두 개를 비닐봉지에 담고 옥수수도 두 개 다른 비닐봉지에 담았다.

그런데 내 옆에서 옥수수를 담던 키위아줌마가 고개를 흔들고 (우리식으로 하면 쯧쯧) 멀어져 가면서 뭐라고 하는데 내가 들은 것은 "...아보카도.."였다.

눈치가 비닐봉지를 필요 이상으로 많이 쓴다는 것 같다. 그 아줌마가 한 50미터 멀리 가서도 뒤돌아서 뭐라뭐라 하는데 내겐 들리지 않고 그 아줌마를 지나가던 한 남자가 놀라서 그 여자를 돌아보며 찡그린다.

계속 장을 보다가 한 곳에서 그 여자를 다시 만났다.

내가 다가가서 "아까 나한테 말한 거야? 뭐라는지 못 들었어." 그러니 "환경을 생각해서 비닐 (plastic)을 덜 써야지. 아보카도 그냥 장바구니에 담으면 되지 왜 비닐에 담아?" 한다.

"고양이 똥 치울 때 쓰려고." 하니 "어 ..." 놀란다. 생각을 못한 게지.

"쓰레기 비닐 (plastic!!)을 쓰면 되잖..." 하다가 자기 말이 자기 애초 논리와 맞지 않는 것을 깨닫고 말을 마치지 못한다.

"사는 쓰레기 비닐봉지는 너무 커서." 그러니 더이상 말을 못한다.

"날 가르치고 싶으면 내게 직접 말해. 날 설득시키란말야. 멀리서 머리 흔들지 말고. 사람들의 행동엔 나름 까닭이 있어" 일러 줬다.

넌 날 망신주고 싶었겠지만 너 스스로 더 망신을 당한거야. 다른 남자는 널 보고 찡그렸지 날 보지 않았거든 어쩌구 더 말하고 싶었는데 여자가 작은 목소리로 "난 계속 장을 보고 싶을뿐이야" 해서 "나도" 하고 그 여자가 한 것대로 쯧쯧 머리를 흔들어 줬다.

 

directorsnotes.com/2019/08/01/solmund-macpherson-people-fighting-doc/

 

A Short Documentary About People Fighting by Solmund MacPherson

Solmund MacPherson reveals how curiosity about getting hit in the face led to his intimate brawling film 'A Short Documentary About People Fighting'.

directorsnotes.com

 

2. 처음 온 만 58세 소말리아 여자 고객이 작년까지 생리가 있었다고 해서 깜짝 놀랐다.

혹시 생리가 한동안 끊겼다가 작년에 다시 피가 나왔다면 반드시 의사한테 보내야 해서 몇 번 물어봤는데 대답은 같다. 작년까지 생리가 있었다. 혹시 호르몬을 먹었나 물었는데 아니란다. 

내가 놀라니까 보통은 언제 갱년기가 오냐고 나한테 묻는다. 40대 후반에서 50대 초반이라니까 소말리아에서는 50대 후반까지 생리를 하는 건 흔하고 60대에 애기를 낳기도 한단다. 오~ 훌륭한 유전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