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 2021년 03월

28

나의 이야기 아이가 컸다

엄마 와봐 해서 가보니 방바닥에 앉아 오래된 사진 앨범들을 보고 있다. 이건 누구? 여긴 어디? 궁금해한다. 예전에는 보여 주려 해도 재미없다고 가버리더니... 이젠 자기를 벗어나 남에게 흥미를 느낄 만큼 컸구나... 사진 속 나나 언니나 엄마 아빠 다들 참 젊다, 아이가 알아보지 못할 만큼. 알릴레오 북's 21회에서 김상욱교수가 설명한 시간의 상대성을 아이와 나를 보며 조금 이해할 수 있다는 착각이 일었다. 열심히 저어야 하는 느린 자전거를 탄 아이와 훅 나르는 비행기를 탄 나. 난 아직도 젊은 거 같지만 내 시간은 빨리 지나지만 막상 나 자신은 느리게 자라서 느리게 흐르는 시간 속에 있지만 빨리 자라는 아이를 따라잡지 못하는 것 같은 느낌. 자라는 아이를 보기가 참 흐뭇하다.

03 2021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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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 오 미얀마

요즈음 미얀마 시위 사진들은 내 젊었을 때 거리 광경을 떠올리게 한다. 총은 없었지만 최류가스와 사과탄은 있었다. 청청을 입은 백골단이 터뜨린 사과탄에 다리와 손가락 여기저기 작은 파편이 박혀서 결국 동네 병원에 갔던 기억. 젊은 의사는 간단히 처치를 하는 동안 째려보고 눈에 멸시가 가득했다. 눈에 보이게. 옆에 있던 엄마가 나오는 길에 "저깟 의사새끼가 뭘 안다고 ... 신경쓰지 마라!" 혹시라고 신고할까 봐 앞에서는 못하고 나와서 ㅎㅎ 청청패션은 지금도 무섭다. 난 미얀마를 보며 그들의 공포와 저항의지를 가슴으로 느낀다. symphathy가 아닌 emphathy. not feeling for you. feeling with you. www.ttimes.co.kr/view.html?no=20151202..

22 2021년 0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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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 내게만 재미난

1. 고양이 변기에 깔 종이흙(?)이 떨어져서 아침에 급히 수퍼를 갔다. 내가 사는 곳에서는 비닐봉지가 환경에 좋지 않다고 퇴출되어서 쓰레기봉투로는 금방 부서지는 옥수수비닐을 사서 써야 하는데, 고양이 똥을 담기에는 너무 크고 아까워서 보통 수퍼에서 과일을 담는 비닐봉지를 쓴다. 오늘도 그 비닐봉지를 그냥 뜯어오기가 좀 민망해서 아보카도 두 개를 비닐봉지에 담고 옥수수도 두 개 다른 비닐봉지에 담았다. 그런데 내 옆에서 옥수수를 담던 키위아줌마가 고개를 흔들고 (우리식으로 하면 쯧쯧) 멀어져 가면서 뭐라고 하는데 내가 들은 것은 "...아보카도.."였다. 눈치가 비닐봉지를 필요 이상으로 많이 쓴다는 것 같다. 그 아줌마가 한 50미터 멀리 가서도 뒤돌아서 뭐라뭐라 하는데 내겐 들리지 않고 그 아줌마를 지..

02 2020년 10월

02

나의 이야기 내 몫이 아닌 걸

보통 사람들은 예약을 하고 약속 시간에 와서 내 의견을 구한다. 물론 돈도 낸다. 이상하게 이번 주에는 세 사람이나 전화로 자기 문제를 이야기하고 내 의견을 물었다. "돈 내고 와서 들어" 하지 않고 성심껏 내 의견을 말했다. 돌아온 대답은 "아니아니 그건 할 수가 없고 ..." 처음엔, 가르쳐 준 대로 할 것도 아니면서 왜 물어 싶었고, 돈 내지 않으면 따라하지 않으면서 결국 너만 돌팔이가 된다던 날 가르쳐 준 선생님 말씀이 떠올랐다. 난 왜 기분이 상했을까 따져보니 요즈음 내가 너무 바쁘다. '내' 시간을 낭비해서 기분이 상한 것이다. 하지만 오죽 급하면 그럴까, 충고는 주되 조언을 받아들이던 그렇지 않던 그것은 내 몫이 아니고 그들 몫이지, 다시금 나 자신에게 상기시켰다.

25 2020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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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2020년 05월

10

나의 이야기 무엇이 정상인지...

1. 어디에서 봤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데 요번에 코로나 확진된 사람이 이태원 클럽을 다녀왔다는 정보를 질본에서 직장에 알려 줬다는 기사를 봤다. 그냥 코로나에 확진되었다 다른 사람들도 검사를 받아라 그렇게만 알려도 되지 않았을까? 꼭 그렇게 이태원 클럽에 다녀온 사실을 알려야만 했나? 사실 서양사람들에게는 질본에서 그 사람이 코로나에 걸린 사실을 직장에 알려 주는 것 자체만으로도 충격을 받을 사생활 침해이지만 팬데믹인 상황을 고려하고 다른 사람을 보호해야 한다는 목적을 고려하면 코로나 확진 정보는 알려 주어서 준비를 하게 하는 것까지는 나도 찬성한다. 그런데 이태원 클럽에서 걸렸다는 것은 추측일 뿐이고 다른 사람을 예방하는 데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 사생활 정보이다. 동서양이 사생활 보호와 침해에 대..

24 2020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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