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빛결에게 청향황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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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향빛결, 금빛 물노리

2011. 6. 20.



 

소리빛결에게 청향황후가

 

 

세월을 접어 같이 걸어 온 말 걸음을 헤어 하늘에 흩어보니

여기선 볼 수 없으나 어느 땅에서는 보인다는 남십자성이 깔고 앉은

미리내 별 수 만큼일까...

 

봄 푸른 세월에 손 끝 위태롭던 너를 만나

울퉁불퉁 시행착오로만 운행되는

보이지도 않고 알지도 못하는 길을 가는 나를 따라 나선

너의 손 잡음에  내가 가는 길을 설명하지 못하여  

가슴이 답답하고 먹먹하도록 힘든 날도 있었고

어느 날은 모두 버린 나를 너는 왜 잡은 건지... 

고마움으로 내 눈물에 맺히던 너

 

따라나서 걷다 보니 힘들고 힘들어 돌아가고 싶어해도

돌려줄 수 없는 그저 와 버린 세월이 미안하여 더 

냉정하게 채근질하던 나를 너는 이제는 알겠다.

나도 잘 견디며 왔고

너도 잘 버티며 왔지

 

우리 세월 무엇에 나이테 감아  그려 둘 수 있을까. 

나를 만나던 너의 나이에 곱이 된 지금도 너는 여전히

처음 지산동 990번지 철문 곁에서 만난 그 때 그 모습,

풋풋하고 귀여운 모습으로 내게 있는데

너에게는 나는 어떤 모습으로 그 때 새겨졌을까...

지금 생각하면 나 역시 풋풋하고 철없기 밖에...

 

소리빛결, 너는 나를 보면 네가 보일게고

청향황후, 나는 너를 보면 내가 보일게다.

너의 아름답고 우아하며 온유하고 정갈한 따뜻함이 내 안에 있고

나의 강인하고 냉철하며 두려움을 모르는 용기는 네 안에 있다.

 

 

너에게 나는

나에게 너는

 

우리처럼 그렇게 많이 울고

웃으며

고함지르고

말할 수 있는 모든 말은 다 꺼내 하늘에 옮겨

별빛으로 온통 찰랑이게 우주를 흔들어 놓으며

이해하며

노래하고 ...걸어온 이가 또 있을까.

 

너 홀로 걸어온 세월에

나와 같이 걸어 온 세월을 더하여

이제는 무엇하나 걸림없을 그저 무엇하나 두려움없이

아름다움으로 온유한 너.

너의 꿈이 보인 내가 너의 속사람이려니.

 

같은 유월을 고집하는 너의 마음이 늘 고맙다.

같은 하늘아래서 손 잡을 수 있도록  여섯 걸음 더디게 왔으나 이제는

같이 가는 너의 내게로 와 줌을 올해는 감사한다.

너의 와 줌이 나의 푸름의 시작이고

내가 너의 곁에 있음이 너의 빛결 아롱임이려니

 

소리없는 소리로

남명천지를 나는 너의 날개짓이 찬란하구나.

 

두꺼비로 숨어 살지만 퉁소소릿길을 따라

천의무봉 걸치고 날아 웃음나는 너의 날을 축복한다.

나에겐 이제 스물 셋 고운 하늘 선녀.

소리빛결 지구별에 온 날 유월 스믈 나흔 날....을 내 감사하노라.

 

숨을 모아 천지남명에 온전히 놓을 그 날까지

같이 부를 노래를 소리빛결에 담아

너에게 띄운다.

빛결아,  사랑한다.

 

 


 

영원으로 가는 길에서

유월 스무날 2시 24분에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