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о³°``″글속 사람사는 이야기☆

메주 2011. 10. 26. 14:22

 

 

 

 

 

남편이 세상을 떠난지 벌써 8年'입니다.

신혼때부터 남편은 밖으로만 돌았고,

툭하면 온 몸에 멍'이 들 정도로 저를 두들겨 패곤 했었습니다.

둘째가 태어나도 달라지질 않던 남편은 언제인가부터 자꾸 숫가락을 놓치고,넘어지는 것이였습니다.

정도가 심해져 진찰을 해보니

"소니 위축증<小腦萎縮症 cerebellar atrophy, Kleinhirnatrophie :CCA>"으로 운동능력 상실,

시력장애에 이어 끝내 사망에 이른다는 불치병'이였습니다.

병수발을 하면서 생계를 잇기 위하여 방이 딸린 가게를 얻었습니다.

남편의 몸은 쇠약해지고, 점점 굳어만 갔습니다.

그 와중에도 남편은 몸에 좋다'는 약과 건강식품,

갖고 싶은 물건을 사오라고 고집을 부려 내 속을 태웠습니다.

그렇게 8년을 앓다....

"수고했다", "잘 살아라" - 라는 말 한마디없이 세상을 떠나고 말았습니다.

 

 

 

 

 

 

세월이 흘러 큰애'가 軍에 가던날 남편이 더없이 원망스러웠습니다.

등록금'이 없어 가게된 군입대'였기 때문입니다.

건강할 때는 술만 퍼먹고,

아파서는 약값'과 병원비'에...

죽어서는 당신 아플때 진빚' 갚느라 아들 등록금'도 못 냈습니다.

평생 짐'만 남겨주고 간 남편과 "영혼이혼"이라도 하고 싶었습니다.

 

 

 

 

 

얼마 前'에는 작은아이 등록금'을 마련하기 위하여

집을 팔고 청주'로 이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짐을 싸고, 덜 챙긴 물건이 없나 살피다가 버리려고 모아둔 책을 뒤적였습니다.

그 사이에 눈물인지 침'인지 얼룩진 누런 종이'에 쓰인 글을 발견했습니다.

 

 

 

 

 

 

"애들 엄마에게!"

 

당신이 원망하고 미워하는 남편이요.

언제 죽을지도 모르는 나를 보살펴 주어 고맙소.

'미안하고 고맙다'는 말... 날마다 하고 싶었지만

당신이 나를 용서할까 봐서 말을 못 했다오.

난, 당신에게 미움을 받아도 마땅한 사람이오.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하는 말 같구료...

"여보, 사랑하오!, 날 끝까지 용서하지 마오...

다음 세상에서 다시 만나면 .....

그 때'는 좋은 남편, 좋은 아빠'가 되겠소.

여보, 정말 정말 사랑하오!"

 

 

 

 

 

 

 

 

손에 힘이 없어

삐뚤빼뚤'하게 쓴 남편의 편지를 보는 내 얼굴에는

눈물 콧물이 범벅이 되어 흐르고 있었습니다.

저는 부끄럽게도 여태껏 자신만을 위하여 울어 왔습니다.

아직도 가슴 아픈 속울음'은

언제나 나 자신을 위하여 터져 나오니

얼마나 나이 먹어야 마음이 자랄까요?

또 ...

마음의 키'가 얼마나 자라야 남의 몫'까지도 울게 될까요?

 

 

 

 

 

 

 

 

하염없이 흐르는 눈물을 훔치며 창밖을 바라 봅니다.

어느 듯 어두운 밤 귀뚜라미 처량하게 우는 소리,

먼 곳에서 개짓는 소리만 간간히 들려 오는군요.

"여보, 보고 싶어요!"

 

 

 

- from : 한문과 인생 - 德華滿發 -

 

 

 

소뇌위축증

즉, 유전성 운동실조증(Hereditary Ataxia)은

뇌와 척수에 퇴행적 변화가 일어나 여러 가지 증상인

*조음곤란증, *걸음걸이 이상, *눈과 손의 움직임 이상, *어지럼증 등이 나타나는 유전성 질환으로

이 질병은 환자 수도 적고 경제적 수지타산이 맞지 않아

치료법 연구 및 개발이 더딘 상태로 알려져 있으며,

정부의 소식통은 현재 치료법이 없다고 한다.

참고로, 희귀난치성질환연합회에 따르면 소뇌위축증으로 투병중인 환자는 1000여명에 이른다고 한다.

 

[출처] 소뇌위축증[小腦萎縮症 cerebellar atrophy, Kleinhirnatrophi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