古詩

메주 2013. 8. 24. 05:02

 

 

 

秋淨長湖碧玉流

(추정장호벽옥류)한데

맑은 가을호수 옥처럼 새파란데

 

 

    蓮花深處繫蘭舟

(연화심처계란주)라

   연꽃 무성한 곳에 목란배를 매었네 .

 

 

    逢郞隔水投蓮子

(봉랑격수투련자)하고

물건너 임을 만나 연밥 따서 던지고는

 

 

    或被人知半日羞

(혹피인지반일수)하네

 행여 남이 알까봐 반나절 부끄러웠네.

 

 

 

 

 

 

삼도헌과 함께 맛보기  

             

   오늘은 이맘때 가장 화려한 모습으로 자태를 드러내는 연꽃을 노래한 시를 소개합니다.

이 꽃은 오랜 옛날부터 사람들의 마음을 잡아두는 숱한 고사를 남겼습니다.

시인들도 이 꽃을 빌어 그들의 정한을 표현하였습니다.

당나라 이백의 채련곡은 너무 유명해 아직까지 인구에 널리 회자되고 있습니다.

 이 시의 제목을 <연밥따는 아가씨>라고 붙인것도 그러한 연유때문입니다.

중국강남에서는 아가씨들이 사랑하는 사람에게 ‘당신을 사랑한다’는 의미로 연밥을 주었다고 합니다.

요즘 발렌타인데이에 쵸크릿을 주는 것처럼요.

 

선 시대 신분이 뚜렷한 사회에서 여성이 남성에게 마음을 표현하기는 쉽지 않았을 겁니다. 

초가을 맑은 하늘이 호수에 비쳐 파아란 구슬처럼 영롱할 때

너른 연잎 사이로 꽃이 우거진 곳에 혼자서 타는 작은 쪽딱배(목란배)를 매어두고 님을 기다리는 아가씨.

그녀는 막상 호수 저쪽에 그리워하는 님이 보이지만,

말 한 마디 건네지 못하고 사랑의 정표인 연밥만 따서 슬쩍 던져두고는 달아납니다.

 

혹시 남이 그걸 보았을까 혼자서 반나절 동안 붉은 볼로 부끄러워한다....는 마지막 구'에서

그 아가씨의 심정이 잘 드러납니다. 

조선 시대 사랑을 고백한 뒤 부끄러워하는 아가씨의 수줍음'과

서정적 자아의 환희를 감칠맛나게 드러낸 작품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 시의 작자인 허 초희는 조선시대를 대표하는 불운의 여성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 당시에도 현모양처의 대표감으로는 신사임당, 사랑받는 애인의 대표감으로는 황진이가 꼽혔다고 합니다.

그러나 허 초희는 신분이 뚜렷한 조선이라는 숨막히는 나라에서 여자로 태어났고,

더구나 바람둥이 김성립의 아내로서 살아야 했으며, 두 아이마져 잃어버린 한많은 여성이었습니다.

그녀의 한이 이 시로 승화된 것은 아닐까요?

이 시는 초희의 남동생인 허균이 수집해서 간행한 《난설헌집》에 수록되어 있습니다.  

허난설헌 (許蘭雪軒 1563∼1589(명종 18∼선조 22))

조선 중기 시인. 자는 경번(景樊),

호는 난설헌. 본관은 양천(陽川). 본명은 초희(楚姬).

  “홍길동전”의 저자인 허균의 누이이며 짧고도 불행한 일생을 보냈지만.

우리나라 여성사를 빛낸 대표적인 천재 여류시인이었다.

사후에 그의 시를 모은 <<난설헌집>>이 발간되었다.

 

from : http://cafe.daum.net/callipia

 

 

 

 

 

                                                 

         

 

 
좋은자료 고맙습니다
아름다운 시인의 마음으로 하루'가....
충만히 채워지옵소서.....^.~
이수광의 지봉유설에 실렸대요.
내용이 너무 방탕(?)하여 난설헌집에 실리지 못했다고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