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경제/사상과 성찰

cahiergris 2013. 1. 5. 05:21

우리는 지금 역사를 다시 쓰고 있다.

 

나라의 독립을 위하여 학교를 만들고, 그렇게 양성된 학생들과 함께 지역사회 민의 살림을 조직하던 선배들의 실천과 정신을 재발견하며 사람을 키우는 것과 곡식을 생산하는 것이 떨어지지 않았다는 일치와 합일의 역사를,

먹고살기 위하여 함께하고자 하였으나 탄압을 받았던 조상과 선배들의 삶이 재조명되고, 각성한 소수 엘리트만이 아니라 다수의 가진 것 없고 배운 것 없는 민초들이 피땀흘려 만든 동반의 역사를.

땅을 일구고 밭을 갈고 씨를 뿌리며 이웃과 더불어, 자연과 더불어 살림을 가꾸며 삶의 터전을 지켜 온 민중의 역사를.

모략과 배신의 역사가 아닌 향약과 두레의 역사를.

경쟁과 배제가 아닌 협동과 공생의 역사를.

저항의 역사만이 아닌 건설의 역사를

 

그들의 역사는 자본과 노동의 대립이라는 문구에 사로잡혀 정작 자신이 살고 있는 곳에서 착취와 모순을 극복하기 위한 새로운 노동과 새로운 관계를 만드는 데 소홀했던 저항담론의 역사를 반성하게 한다,

대자본에 대항하고자 하였으나 자신의 일상은 온전히 그들이 공급하는 소비재에 맡기며, 그 체제를 영속하게 만들었던 배신의 역사를 반성하게 한다.

이성과 합리라는 이름으로 흩어지고 분열되며, 배려와 보살핌을 온정주의로 치부했던 사회개혁집단의 문화를 반성하게 한다.

세상을 바꾸는 거대한 물결이 이념과 사상에서 온다고 믿으면서 그 이념과 사상이 기반하고 실천의 동력이 되는 사람들의 생활과 마음을 살피지 못한 외골수 운동의 역사를 반성하게 한다.

적을 드러내고 현실의 모순을 비판하지만 함께 사는 사람들과 만들어갈 새로운 세상에서는 사람들은 무엇을 어떻게 먹고 살고, 어떻게 기르고 키우며 잠을 자고 놀이를 할지 상상하고 만드는 데 소홀했던 현실주의적 역사를 반성하게 한다.

그러므로 우리가 지금 만들고 있는 협동조합과 마을기업, 사회적기업들의 문제는 어떤 기업을 만들 것인가의 문제만이 아니다.

누가 살림의 주체가 되어 어떤 정치공동체를 만들 것인가의 문제이다.

어떻게 참여하고 결정하며 어떤 민주주의를 만들 것인가의 문제이다.

어떤 새로운 역사를 만들 것인가의 문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