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경제/사상과 성찰

cahiergris 2013. 5. 21. 07:17

1. 시장이 왜곡한 호혜성의 복원

신용대출, credit, 그것은 정말 신용을 담보로 대출을 하고 있는가? 그렇지 않다. 시중은행에서 신용은 그 사람이 가지는 자산이다. 사람을 믿지 못하고 그 사람이 가지고 있는 자산과 직업을 믿고 돈을 빌려준다.

Credit은 북서아메리카(벤쿠버-알래스카)에서 이루어진 포틀래치(Potlatch)의 원칙 중 하나이다. 포틀래치는 파티가 아니라 우리의 ‘마을잔치’와 같은 것이다. 이 기간동안 가진 자는 대규모 축제를 통하여 경쟁자보다 더 많이 줌으로써 경쟁자의 코를 납작하게 하고 그의 이름(존재감)을 없앤다. ‘모 아니면 도’, 즉 모든 것을 걸고 자신의 명예를 지키는 것이다. 많이 가짐으로써가 아니라 더 많이 줌으로써, 자신이 상대편보다 더 관대하다는 것을 보여줌으로써 궁극의 1인자로 등극하는 것이다. 포틀래치의 원칙은 ‘명예’이기 때문이다. 옛날 우리의 마을 잔치도 같았다. 거지며 오가는 행인이며 구분없이 다 불러들여 먹여야 한다. 아끼지 말고 퍼주어야 진정 그 마을의 어른이 되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포틀라치의 또 다른 원칙인 credit은 원래 ‘곧바로 돌려주지 않는다. 되도록 늦게, 그러나 받은 것보다 더 많이 돌려준다’는 의미이다. 빌린 것을 바로 갚아버리면 빚을 청산함으로써 빌려준 사람과의 관계를 빨리 끝내버리려는 매정한 태도로 여겨지므로 되도록 늦게 돌려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여기에도 명예의 원칙이 적용되어 늦게 돌려주지만 빌려 준 것보다 더 많이 되돌려주어야 한다는 원칙이 있다. 이것이 신용이다. 그런데 이 더 많이 되돌려준다는 credit의 원칙은 시장은 ‘이자(interest)’라는 제도로 만들어버렸다. 시장이 사람의 관계를 돈으로 바꾸어버린 것이다.

사회적경제의 기본이자 토대.
그것은 사회적기업, 마을기업 등 온갖 기업을 만드는 것 이전에 그 기업이 가능할 수 있는 사회적 관계를 만드는 것이다. 사람과 사람이 '계약관계'로 만나지 않고 '호혜적 관계'를 만나야 가능한 일이다.
시장이 가져간 이자를 신용관계로 만드는 것, 
있는 자의 과시용이 되어버린 파티를 있는자와 없는 자가 통하는 잔치로 만드는 것,
그렇게 경제를 사회로 돌려 놓는 일이 먼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