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경제/사상과 성찰

cahiergris 2016. 6. 28. 10:22


 

경제로 인해 사회불평등과 양극화가 극에 달하면 필시 정치공동체가 붕괴된다.

이는 다만 Brexit로 인해 영국에서 벌어지는 사건만이 아니라 이탈리아 남북, 벨기에와 네털란드 등 유럽 각국에서도 발생하는 문제이다. 경제공동체를 만들며 사회적유럽을 만드는 데 실패한 유럽. 그것은 저성장, 혹은 제로성장과 마이너스 성장의 지속으로 가속화되었지만 결국 제국주의로 축적한 부에 길들여진 때문이 아닐까? 이제 뺏을 명목이 없으니 가진거라도 뺏기지 않겠다는... 그런 면에서 보호주의와 우파는 과거 제국주의의 아바타일 뿐이다.

 

하지만 사회적 문제와 저성장 시대를 다르게 살아가는 이들이 있다. 지역보조통화, LETS, 시간은행(TimeBanking), 아꼬흐드리(Accorderie) 등 이것들은 이웃을 돌보고, 지역사회를 강화하며, 사회를 만드는 ‘다른 교환체계’이다.

돈보다 사람, 노동의 가치를 우위에 두며, 상호부조의 원칙에 따라 이루어지는 교환체계는 사회적경제의 역사와 함께 한다. 결사체사회주의자인 오웬의 노동쿠폰(Labour note), 아나키스트인 조지아 워렌의 Time store, 크로포트킨의 mutualism 등. 이런 전통이 있었기에 1980년대 신자유주의 정책이 본격화되면서 Time dollar나 LETS, 그리고 90년대에 Timebanking과 아꼬흐드리, 지역보조통화 등이 이곳저곳에서 발전되어 온 것이다.

 

특히 재밌는건 미국에서 시작되어 영국으로 발전되어간 시간은행과 캐나다 퀘벡에서 시작되어 프랑스로 퍼져나간 아꼬흐드리다. 둘 다 똑 같이 모두의 시간이 평등하다는 원칙에 기반하는데 왜 이름이 다를까 궁금했었다. 영어권과 불어권의 자존심 때문이었을까? 보니 아꼬르드리의 경우 직접적인 직업서비스는 배제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는 점이다. 예컨대 내가 의사인데 나의 진찰 1시간을 교환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그리고 원래 캐나다에서 LETS가 시작될 때와 마찬가지로 빈곤과 사회적배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주민들에 의해 자발적으로 시작된 것이었다.

 

비슷한 것 같지만 또 다른 나름의 전통.

우리사회에서도 저성장, 아니 탈성장으로 살아가기 위한 우리의 교환체계를 마구 상상해보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