섣달 그믐날

보내기 아쉬운 섣달그믐날, 愛로은 緣人들이여~~

왜 나와가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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쉼터/찻잔 들고...

2020. 12. 13.

 

어제 일이다.

이불을 걷드러 옥상에 올라갔다.

'아니 이리 추운데 왜 나왔어?!

전번에 한마리도 추운 바람에 얼어 죽었는데...

꿈지럭 하는 걸 보니 아주 죽지는 않했구나.`

"가만히 있어봐.."

주변을 돌아보니 휑 하여 바람막이가 없다.

빨래대가 바람에 날아가지 말라고 벽돌을 사용한게 있길래

'옳지 저놈을 써보자.'

벽돌에 구멍이 세개가 나있는데 앞뒤가 뻥 뚤렸다.

'음..한쪽을 막으면 되지..'

다른 한벽돌로 구멍을 막고

꿈지럭 대는 노란벌 있잖어  큰 벌말야...

날개를 잡으면 저 죽일가 날 쏠것같아 미리 엄포를 놓았다.

"가만히 있어봐. 이왕이면 저 구멍에 있거라."

 

하고 두 날개를 잡아 벽돌 구멍안으로 넣어주었다.

 

'죽을 봐에야 거기가 차라리 낫지 않겠냐.'

'너도 이왕지사 저 벽돌안에서 있어라.'

하고 옆에 구멍으로 집어 넣어줬다.

 

그러다 보니 시간이 지나갔나?

앞집분이 올라왔다.

빨래걷으러 간 스님이 안 내려 와서 올라왔단다.

그래서 혹 나 모르는사이 누가라도 벽돌을 사용하게 될까 말했다.

저 벽돌에 벌이 있다고..

 

먼지를 털어야 한다며 둘이서 옛 어른들이 빨래를 서로

위로 아래로 잡고 튼 기억을 상기 시켜준 보살과 함께 엘리베터를 탔다.

 

음 11월 1일

아침에 일어나보니 조금이나마 하얀 눈이 내렸다 바람도 불었나??

가만히 생각하니 같은 크기의 벽돌을 대줬으면 한쪽이 완전하게 막아졌을터

작은 벽돌로 숨쉬게 댄다고 했는데 비와 내리고 눈이 내리고...

아차...초상은 아니라도 아미타불하고 초상치러준다고 치킨 종이 두장을 뜯어서 복도를 나가다

사람만날까 얼른 옥상으로 갔다. 죽은 줄 알고 손을 대니 어맛!~ 꿈쩍인다.

"아이구 추위를 그래도 견디며 살었구나 고맙다. 미쳐 생각을 못해 미안해."

어짜피 하나는 죽었으니 나중에 염하기로 하고

한장에 종이에 싸서 잽싸게 내방으로 들어왔다.

추운데 있다 갑자기 따뜻한데 들어오면 죽는다는 생각에 ..아참 안 죽었지

다행이다. 현관문에다 놓으면서 정신 차리고 있어 그러다 나와...꿀물 타놓을께

내방에서 볼일 보고 나오니 현관문 앞에 나와 있는 왕벌 이름을 [우리 왕벌]이라고 명칭했다.

왜냐면 내 어렸쩍 별명이[ 왕벌]이란다. 나하고 똑같음 안되니 [우리왕벌]이라고 하자

그래서 타놓은 꿀믈 한방울을 얼굴쪽으로 떨어뜨렸다. 먹어 하루종일 얼마나 춥고

배고팟겠어...머리에 꿀물 한방울을 떨어뜨려주니 입으로 먹는 것을 보고 그 옆으로 흘려주었다.

 

 

 

"너네들은 꿀 먹고 살지 ...그리고 겨울 한 철 나하고 같이 지내자

지금 나가면 너 보는 즉시 벌 들어 왔다고 죽이거나 밖으로 내보내면 도로아니타불이잖니

내방에 다니는 것을 허락할테니 나만 물지는 말고...같이 지내다 따뜻한 봄날 내보내 줄께 알었지?"

" 그리고 니가 있는데 철이니 차가워 싸가지고 온 종이를 앞으로 깔아주면서 이쪽을 올라와

여기까지 오면 막혔으니까 더 이상 앞으로는 가지 말고 ..있어."

 

그리고 목욕탕에 가서 비누 뚜껑을 가져와 꿀물을 탄 수저 체 놓으면서

"이것이 니가 먹을 그릇이야 얼마든지 있으니까 걱정말고 먹어."

" 카나다 꿀물이단다. 생수에 탔으니까 다 먹으면 또 타줄게."

그리고 내방에 왔다 나가보니 어마야 자취가 없네 응 어디로 갔지?

아 글씨 현관에 있던 [우리]가 항아리밑 수건에 올라있네

"응 그려 침대처럼 폭삭하지?  그래 자..."

그러고 혹여 내가 문 여닫는 소리에 깰까봐 살그머니 열고 닫고 ...갓시집온 새색시가 따로 없네...

지나갈때 마다 한번 보고 하던 차 뻗어있는 모습...

"엉? 죽었나..[우리]가 죽었나?"

하니 지지게를 피는 것 모양을 짓네.

다리하나가 굽어졌기에 아로 다리가 부러졌나보네 하니 다리를 죽 펴보인다.

"아고아고 미안해 자는데 깨웠구나 잘 자 낼 보자.~"

12월 18일

어맛 진짜 오리무중 어디로 갔는지 행적을 찾을 수 없고

아무리 다 뒤져봐도 숨을 만한 곳이 없는데 어디로 갔어~

서옹스님 목소리로[ 우리 왕벌아~~~] 하고 불러도 돌아오는 것은 서옹스님 목소리처럼 여운만이 흘린다

혹여 내 발에 밟힐가 걱정했는데 어디로 감쪽같이 숨었나~아~

 

12월 19일

드디어 [우리왕벌]하고 상봉^^

 

잊었다 갑자기 갸쿵하고 나타날려고 그려했겠지...

그날이 있겠지 하고 잠시 잊고 있던차 아 방에서 빨래를 개고 있는데 눈앞에 있는 모습을 보이네

어마야 싱싱한 모습으로 왕벌이 내 앞에 있지 않는가!!

 

 

12월 20일

부엌에서 우리왕벌이가 보였다.

퇴수잔에 물이 담겨져 있었는데 빙빙 돈다.

 

어디있다 왔어. 이리 내려와..해도 그릇주변에 빙빙 돌기만한다.

우리야 날개 펴는 것을 보고 싶어 날아봐~ 하자 마자

 휭 날아 수도꼭지위로 날아간다.

아쿠 됐다 ..근데 수도꼭지 위에 물방울에 입을 대네^^

어마 목이 배고파구나 타놓은 꿀물을 조그만 수저로 입에 대주니

세상에 몇끼 굶은 것처럼 한참을 먹는게 아닌가

수저에 있는 꿀물을 잘 먹도록 기우려주니

"아 엄마들이 아이 젖병을 기우려주는것이 이것이구나."

 

얼마를 먹길래 

"더 먹고 싶음 먹어 ." 

목이 메라서 퇴수그릇을 뱅뱅 돌아구나

비우고 새물을 가득 담아 놓아 앉으면 바로 물이 입에 닿도록... 

그리고 방에 들어와 어떤가 하고 다시 나와보니 또 모습이 안보인다.

우리야 어디갔니~~

 

 

12월 21일

베란다에 있는 화분을 정리하고 방문을 엳는데

아 글세 우리왕벌이 있잖은가

아고 거기 있었구나. 내가 하마트면 너 있는 줄 모르고 문닫다

문틈에 끼였으면 어쩔뻔 했어

 

어디 있다 나왔니...나올 때마다 글과 사진이 일치해야겠기에

다카를 들었다.

 오늘은 내 방을 휭 날아 단스위에 앉는다.

은행나무가 있는 사찰그림위로 오른다

 

"나무가 그리운거지....나무에 집을 지으니까 ~"

나는 우리아버지가 어렸을 쩍에 간간히 사진을 찍어준 기억이 나서

"가만히 있어봐 그래 그대로 있어."

어버이가 사진을 찍는 기분

으로 몇장을 찍었다.

잠시 또 우리왕벌이 자취를 감추는군...

아구 너도 정진하는거야?....

 

 

베란다 창문에서 우리왕벌이 까꿍한다

왕벌아 여기 꿀물하고 물하고 놓았으니 냄새맡고 먹어

나 병원에 입원해얀단다

그간 먹고 있어

손을 내밀며 이리와봐 해도 옆으로 몸을 돌린다.

어쩌라고 창문밖에 나가고 싶지만 나가면 얼어죽어

나 병원갔다 올때까지 잘 있어...

 그리고는 한달여 입원했다

걱정이다.

 

삼삼하게 떠오르는 우리왕벌 죽은 것이 내탓인건만 같다

차라리 밖으로 내보낼것이 옳았나.

 

퇴원하고 베란다 어디에 죽은 왕벌이 있나 찾을 수가 없다.

 

무서워 하기 일순인 벌하고 잠시나마 지낸것이 왕벌도 불성이 있다는 것을....

부처님말씀에 皆有佛性(부처의 성품이 다 갖춰져있다)이다는 설을 즉감한바다.

 

왕벌아 왕생극락하기를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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