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 2021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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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신앙 성모님께 드리는 글

만물이 하느님께서 주신 아름다움을 뽐내는 5月에, 만물의 어머니이신 성모님께 찬미의 노래를 부르는 이 밤, 부족한 입술로 드리는 저희들의 찬미를, 어머니, 받아주십시오. 온 세상이 미움과 이기심과 욕심으로 덮여지고 있는 이때에, 온 세상의 어머니이신 성모님께 사랑의 노래를 부르는 이 밤, 온 마음을 담아 호소하는 저희들의 사랑을, 어머니, 받아주십시오. 민족 간의 전쟁으로 남북으로 갈라져, 지금까지 이어져 온 우리 한반도에서, 우리 민족의 어머니이신 성모님께 화해와 일치의 노래를 부르는 이 밤, 70년 가까이 이어 온 우리 민족의 화해와 일치에 대한 간절한 소망을, 어머니, 들어주십시오. 수많은 이들이 가난과 질병과 장애의 아픔 속에서 눈물 흘리는 오늘, 통고의 어머니, 이들의 눈물을 손수 닦아주시고, ..

댓글 나의신앙 2021. 9. 16.

14 2021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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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신앙 이튼타운의 여정을 돌아보며

미국에서 로마로 돌아온 지 딱 일주일 째 되는 오늘. 하느님께서 미국 생활을 통해 나에게 주신 은총과 선물, 그리고 그 섭리의 신비를 돌아보며 글을 쓴다. 내 생애 처음으로 가게 된 나라 미국. 나에겐 더없는 멘토이자 좋은 형이며 함께 사제의 길을 걸어가는 벗 레오 신부님이 그곳에 가 있지 않았더라면 전혀 갈 일이 없던 곳이었기에, 그 시간이 더 특별한 섭리로 느껴진다. 하느님께서는 이미 신학생 때부터 레오 신부님을 통해 많은 것들을 깨닫게 해주셨고, 그분과의 우정 안에서 내가 여기까지 성장할 수 있도록 해주셨다. 그래서 나는 그분과의 만남 안에서 분명 하느님께서 뭔가를 준비해 두셨으리라는 믿음과 기대를 안고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4년여만의 만남이었지만 레오 신부님은 하나도 변한 게 없었다. 신..

댓글 나의신앙 2021. 9. 14.

12 2021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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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신앙 고통, 홀로 가야만 하는 길

오랜만에 한글로 글을 써 본다. 그리스어, 라틴어 문법과 단어를 정신없이 외우고 공부하던 시간들이 얼마 지나지도 않았는데 마치 꿈같이 느껴진다. 지금 상황과 너무 달라서 그런 것일까. 지난 1학기도 빨리 지나갔지만, 2학기는 더더욱 빨리 지나간 듯한 느낌이다. 학교 가면 잘 못 알아듣고, 집에 오면 매일 새벽까지 숙제하고, 조금 자고, 또 학교 가고. 이런 단조로운 생활이 반복되다 보니 시간이 더 금방 흘러갔나 보다. 누군가는 이렇게 말했다. 공부가 제일 쉬웠다고. 생각해 보면 그렇다. 공부가 제일 쉬울 지도 모른다. 누군가와 불편한 관계로 스트레스 받을 일도 전혀 없고, 직장생활에서의 어려움 같은 것도 전혀 없다. 그냥 주어진 공부만 열심히 하면 되는 것이다. 그래서 나도 주어진 공부를 정말 열심히 했..

댓글 나의신앙 2021. 9. 12.

10 2021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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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신앙 정든 용호 성당을 떠나며

사제로서 저의 두 번째 본당이었던 용호성당을 떠나며 여러 가지 생각들이 떠오릅니다. 하느님의 부르심은 언제나 ‘떠나라’는 것이었습니다. 지금 머물러 있던 곳을 떠나야만 또 다시 새로운 부르심의 길을 걸어갈 수 있는 것입니다. 아브라함도, 모세도, 예수님의 제자들도 모두 본래 삶의 자리를 떠나야만 했고,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하느님의 부르심의 길을 걸어갔습니다. 예수님도 30년을 사셨던 집과 어머니를 떠나신 뒤 비로소 공생활을 시작하셨습니다. 사제품을 받기 전에 주교님께서는, 사제는 교회의 사람이기에 교회가 가라고 하는 곳으로 가면 된다는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그곳이 본당이든 학교든 외국이든 그 어디든 간에, 가라고 하는 곳으로 가면 된다는 것입니다. 사제품을 받고 나서부터 제 인생은 이제 더 이상 제 뜻대..

댓글 나의신앙 2021. 9. 10.

08 2021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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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신앙 안주함과 새로움

한 동안 글을 쓰지 않다가 다시 글을 써 본다. 글은 말보다 힘이 있기에, 글을 써보는 것은 분명 글 쓰는 이에게 여러모로 도움이 된다. 하지만 글을 쓰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글을 쓰면서 자신을 돌아보고,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고, 지나온 삶을 정리해 보는 것은 자신을 새롭게 성찰하는 큰 작업이다. 그렇기에 다른 신부님들께 글을 써보라고 권유해온 나도 쉽게 다시 글을 쓰지 못했다. 시간이 없어서 그렇기도 했지만, 어떻게 보면 그만큼 자신을 성찰하지 않고 살아왔다는 증거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어느덧 외국 생활도 3년이 다 되어 가고 겉으로 보기엔 이제 어느 정도 이 생활에 적응했다는 느낌이 들만큼 시간이 흐른 것 같다. 물론 아직도 이 나라는 외국이고, 낯설고, 말도 잘 못 알아들으며 살아간다. ..

댓글 나의신앙 2021. 9. 8.

06 2021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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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신앙 이방인

제가 함부르크로 떠나오기 직전 로마의 날씨는 거의 40도나 되는 뜨거운 날씨였습니다. 땀을 뻘뻘 흘리며 짐을 싸고 함부르크에 내리니 너무 시원해서 그 순간 저는 ‘이곳이 정말 천국이구나!’ 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습니다. 그리고 유학 생활을 시작한 이래 처음으로 본당 미사를 함께 봉헌하면서 교우님들과 함께 온 맘 다해 하느님께 찬양을 드리며 저는 또 한 번 ‘이 미사 시간도 천국이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왜냐하면 저는 로마에서 늘 홀로 미사를 봉헌해 왔기에 그 어떤 찬양도 할 수 없었고 미사 공동체 안에서 느끼는 하느님 체험도 전혀 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또 유학 이후 처음으로 이곳에서 레지오 훈화를 하면서 저의 한국어 실력의 현저한 부족함과 그동안 전혀 본당생활을 하지 않았기에 올 수 밖에 없..

댓글 나의신앙 2021. 9. 6.

02 2021년 09월

02

나의신앙 짧은 사제 생활을 뒤돌아보며

2007년 12월 28일 주님 앞에 엎드려 사제품을 받던 순간. 한평생을 예수님의 제자로 열심히 살겠노라고 나는 다짐했었다. 예수님을 닮은 사제로 살게 해달라고 기도드리면서. 그 후 어느새 6개월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하느님께서는 울산 성바오로 성당으로 나를 보내셨다. 내가 그동안 봐왔던 부산의 대부분의 성당들과는 달리 숲 속에 홀로 떨어져 있는 아름다운 성바오로 성당. 이곳에서 나의 첫 사제 생활이 시작되었다. 6개월은 결코 짧은 시간이 아니다. 지난 시간들을 뒤돌아보니 너무 많은 일들이 머릿속을 스치고 지나간다. 신학생 때부터 나의 삶을 이끌어준 “열정”과 “나눔”. 이 두 가지로 나는 10여년을 신학생으로 살아왔고, 지금도 ‘열정’을 가지고, ‘나누며’ 살아가려고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이 두..

댓글 나의신앙 2021. 9.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