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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리뷰 61] 8. 정주영의 ‘시련은 있어도 실패는 없다’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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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리뷰

2011. 10. 23.

 

 

리뷰에 앞서...

 

고 정주영 회장의 자서전이 있다는 것조차도 모르고 있던 내가 정주영 회장을 읽게 된 것은 안광일 교수와 박형미 사장 덕분이었다. 한양 대학교의 안광일 교수의 테크노 경영 강의를 Youtube를 통해 들으면서 거북선이 그려져 있는 500원짜리 지폐와 아직 세워지지도 않은 조선소, 즉 앞으로 조선소가 세워질 나무 몇그루 달랑 서 있는 허허 벌판이 찍힌 사진 한 장으로 영국 은행으로부터 차용을 받았다는 믿기지 않는 이야기를 듣고는 그 이야기가 너무나도 궁금하던차, 박 형미의 ‘벼랑 끝에 나를 세워라’를 읽으며 정주영 회장의 자서전에 감동을 받았다는 부분을 읽고는 이 책을 읽게 되었다.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틱했던 그의 불굴의 도전...

읽는 동안 도저히 책을 놓을 수가 없었다. 그 어떤 기업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틱했고, 더 쓰릴 있었으며 감동적이었다. 3번의 가출로 매번 아버지께 잡혀오고 겨우 4번째 가출로 사업이란 것에 맛을 보며, 그 후로 그는 한번도 환경이 주는 악순환에도 굴하지 않고 자신의 꿈을 향해 뛰고 또 뛰었던 정주영 회장.

조선소를 세울 때 이야기는 마치 그야말로 영화를 보는 듯했다. 한국에서도 빌려주지 않은 돈을 오로지 사업 계획서와 이순신 장군의 거북선이 그려진 500원짜리 지폐, 그리고 앞으로 조선소가 세워질 예정의 허허벌판을 찍은 사진 한 장으로 그렇게 수십억 달러를 차용해올수 있었다는 것은 나로서는 도저히 상상할 수도 엄두도 못낼 일이었다. 나중에 그의 말이 더 웃기다. 세워지지도 않은 조선서 사진과 사업 계획서를 들고 주문을 받으러 다니는 자신도 미친 놈이지만, 자신보다 더 미친 놈이 있었다고. 그는 바로 세워지지도 않은 조선소를 가진(?) 정주영 회장에게 26만톤짜리 선박을 두 척이나 주문을 한 그리스의 선박 왕 리바노스 회장. 암만 생각해도 도저히 그럴 수는 없었다. 역시 큰 사람은 큰 사람을 알아보나보다. 자신이 도박을 하는 것을 감수하고 그 큰 주문을 하는 리바노스나, 세워지지도 않은 조선소의 허허벌판 사진을 가지고 발바닥에 불이 나도록 주문을 받으러 다닌 정주영 회장이나, 숨 막히게 멋진 그들이었다.

결국 그는 기일 전에 주문 받은 선박을 만들어 리바노스에게 인수 했다. “숨도 못 쉬고 지켜보던 사람들의 입에서 일제히 “와아~!” 함성이 터졌다. ‘과연 뜨기는 뜰까’가 도도하고 의연하게 떠준 것이다. (P130) 순간, 마치 내가 그 배를 만들기라도 한 듯 그 고마움과 뿌듯함에 주체할 수 없는 눈물이 내 눈에서는 흘러내렸다. 그 자리에 있지도 않은 내가 이럴진대 정주영 회장은 어떤 느낌이었을까..? 그렇게 도도하고 당당하게 떠준 배가 얼마나 기특하고 대견하고 고마웠을까..? 그렇게 처음 만들어 보는 배를 그리도 훌륭하게 만들어낸 모든 직원들이 얼마나 고마웠을까..?

주베일 산업항 낙찰극 부분에서는 또 어땠는지. 그 긴장감에 손에 땀이 나고 그 드라마틱한 쓰릴에 숨까지 가빠졌더랬다. 결국 그들이 해냈을 때는 마치 내가 그들이 된양 눈에서는 눈물이 흘렀다. 얼마나 가슴이 벅찼었는지.. 내가 보았던 그 어떤 기업 드라마보다 더 쓰릴있고 가슴조였던 순간들. 얼마나 자랑스러웠는지. 정주영 회장이 쓰라고 했던 액수보다 더 많이 쓰고는 망연자실해 하던 전갑원 상무. 죽음을 각오하고 써냈던 액수였는데 낙찰이 되어 그는 물귀신이 안되었고, 현대는 그 거대한 사업의 낙찰을 당당하게 따내며 세계적인 기업으로 명성을 드러냈던 부분에선 정말 벌떡 일어나서 “우린 해냈다~!!”고 고래고래 소리라도 지르고 싶은 심정이었다.

‘나는 무슨 일을 시작하든 ‘된다는 확신 90%’와 반드시 되게 할 수 있다는 자신감 10%’외에 안 될 수 도 있다는 불안은 단 1%도 갖지 않는다. (P73)

정주영 회장은 어떤 일을 해도 이런 신념으로 임했다. 오로지 ‘된다’는 신념으로 한국을 경제대국으로 성장시키겠다는 그의 신념은 박정희 대통령의 그것과 의기 투합이 되어 불굴의 투지로 해외시장을 개척해 나갔던 것이다. 두 거인들의 합연이라고나 할까. 국가가 신용 담보를 서는 것으로 기업들에게 해외에서 차용한 돈을 빌려주기까지 했으니, 박정희 대통령이 얼마나 한국의 경제를 위해 무리수까지 두었는지.

정주영 화장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때를 탓하지 않았고, 상황을 탓하지 않았고, 운을 탓하지 않았다. 묵묵히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길을 갔을 뿐이다.

‘길이 없으면 길을 찾고, 찾아도 없으면 길을 닦아가면서 나가면 된다. ((106)

그는 마치 불가능한 일을 가능하게 만드는 미더스의 손이라도 가진 듯하다. 그는 평생 일을 사랑했다. 드디어 한 건을 끝냈나 싶으면 그는 또 다른 불가능의 세계로 뛰어들었고, 그는 마치 ‘행운’이란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내가 투쟁해서 차지하는 것임을 과시하듯, 다들 고개를 저었던 모든 일들을 보란듯이 해내었다.

그가 가장 자주 사용했던 말이 '해보기나 했어?'이고 보면 그의 불도저같은 행동력과 실패를 인정하지 않는 불굴의 의지는 우리에게 '해낸다'의 의미가 무엇인지 '실패'의 의미가 무엇인지 분명한 모습으로 보여주고 있다. 내 사무실 화이트보드에도 해보기나 했어?’가 붙어있다. 새로운 플랜을 세우거나 자신이 없어질때마다, 기껏해야 ‘No’소리 아니겠나하는 마음으로 해보기나 했어?”를 외쳐보게 되는 것이다.

그는 말한다. 기업은 열심히 일해서 이익을 창출하고 세금을 내어 국가가 국민들에게 좋은 혜택을 누리게 하고 함께 성장하는 것이라고. 그래서 그는 열심히 일했고, 열심히 세금을 냈고, 그는 국민들이 모두 잘 살기를 바랬으나 정권이 바뀔 때마다 그는 희생양이 되어야 했고, 전두환 시절에는 더없이 억울한 일까지 당한다. 국가는 국가의 역할에 충실하고, 기업은 기업의 역할에 충실해야 함을 강조하는 그를 볼 때 여러 정권이 바뀌면서 그가 겪여내야 했던 고통을 느낄 수 있었다.

88 올림픽 유치에 관한 부분을 읽으면서는 얼마나 기가 막히고 혀가 끌끌 찼는지. 사람에 치일만도 할텐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사람’을 사랑한다. 자본도 자원도 없는 한국이 지금 이만큼 성장한 것은 ‘사람’, 다른 나라 사람이 아닌 바로 ‘한국인’이라는 인적자원임을 그는 너무나도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당신이 한국인임에 자긍심을 갖는다.

 

 

기억 속에 영원히 함께 할 아름다운 당신 정주영...

 

나이가 들어서도 그는 멈추지 않는다. 한국의 미래 자원을 위해 소련과 관계를 맺으며 한국의 장래를 걱정하는 정주영. 한국에 이런 훌륭한 경영인이 있었음을 알게된 나는 너무나도 감사했고 행복했다. 이제서야 한국 경영인의 책을 읽은 것이 미안할 정도였다.

늘 같은 이야기를 반복하지만, 큰 사람은 다르다. 보는 시각도, 비젼도, 꿈의 크기도 다르다. 내가 그의 정직성을 신뢰하는 것은 그것은 그의 자존심이기 때문이다. 처음 쌀가게 주인 아저씨가 그를 믿고 가게를 내주지 않았어도, 그는 농사꾼인 부모로 부터 물려받은 근면성, 성실성, 부지런함, 그리고 정직함으로 우뚝 섰을 그였다. 그게 정주영인게다.

그는 책을 맺으며 우리에게 교훈을 주고 있다. 우리 나라의 미래를 위해서 우리는 어떤 자세를 가져야 하는지,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삶 속에 무엇이 중요한지, 행복하기 위해서는 어때야 하는지 등을...

나 역시도 그를 통해 포기하지 않는 불굴의 의지와, 배움은 현실 속에 실천함으로 완성됨과, 그리고 내가 포기하지 않는 한 실패라고 인정하지 않는 한 ‘실패’란 없음을 그는 그의 전 생애 삶을 통해서 보여주었다. 그의 이야기가 이렇게 흥분이 함께하는 감동을 안겨줄 수 있었던 것은 바로 그가 발로 현장에 뛴 실제 경험을 나누었기 때문인게다.

마지막으로, 아내였던 변중석 여사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늘 한결같은 모습으로 당신의 자리를 지키신 변중석 여사. 당대 최고 그룹의 어머님이시면서도 오로지 당신의 재산이라곤 시집 오면서 받은 재봉틀뿐이라고 생각했던 그 분. 집에 오는 손님들이 일하는 아줌마로 착각했을 정도로 수수한 옷차림으로 가족들을 위해 겸손하게 그림자처럼 당신의 자리를 지키셨던 분. 정주영 회장도 그랬던 당신의 아내에 대한 지극한 사랑을 책을 통해 고백하고 있다. 그리고 당신이 일에 몰두하느라 자식들과 함께 시간을 내지 못했던 것에 대한 아쉬움, 그러면서도 행여 해프게 자랄까 엄하게 키웠던 것에 대한 미안함. 그 모든 것은 읽는 이로 하여금 더 뭉클하게 했다.

정주영. 너무도 멋지고 아름다운 기업인이었다. 기업인의 정신이 무엇이며 기업의 역할이 무엇인지 분명하게 알고 실천했으며 그것을 국민들과 함께 나누었던 아름다운 기업인. 그는 훌륭한 기업인으로서 뿐만 아니라, 이 시대를 살다 굵은 흔적을 깊게 남긴 아름다운 유산을 남긴 한 인간으로서 우리에게 오래오래 기억될 것이다.

읽는 내내 나와 함께 했던 벅찬 감동. 마치 혼다 소이치로 와 마쓰시다 고노스케를 합쳐놓은 듯한 정주영. 그것을 내 부족한 표현력으로 다 옮겨놓을 수는 없었으나 내 안에 그 느낌은 그대로 살아있다. 그분 말씀대로 건강을 지키고 검소하게 살며, 부지런한 내가 되어 포기하지 않는 꿈을 향한 불굴의 의지로 내 삶안에서 그것을 누리며 사회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는 내가 되어야겠다고 결심을 해본다.

 

                                      

 

시련은 있어도 실패는 없다중에서 초서

 

P50 위인들의 전기를 읽다가 특별히 마음에 와닿는 구절은 공책에 일일이 베껴놓았다가 틈틈이 반복해 읽기를 거듭했다.


P56별수없지.’ 나는 본디 한번 마음을 고쳐먹으면 그 이전의 일은 깨끗이 잊는 성격이다.

>> 이미 지난 일에 연연해하지 않는 남자다운 성격의 정주영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이다.


P69 다른 사람 일이 잘되는 건 운이 좋아서라고 말하고, 자신의 일이 순조롭지 못할 때는 운이 나쁘다는 말을 흔히 한다. 나는 스스로 운이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는 한 나쁜 운이란 없다고 생각한다.


P73나는 무슨 일을 시작하든 된다는 확신 90%’와 반드시 되게 할 수 있다는 자신감 10%’외에 안 될 수 도 있다는 불안은 단 1%도 갖지 않는다.’ (P73)

>> 나를 감동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던 그의 이 말은 단순히 멋지게 보이자고 한 말이 아닌 바로 그가 삶으로 보여주었기에 내게는 강한 충격과 깊은 울림으로 가슴을 치고 들어올 수 밖에 없었다.


P81 머리는 쓰라고 얹어놓고 있는 것이다.

>> 이 표현을 읽고 얼마나 웃었는지.. ^^ 내가 직원 아이들이 기본적인 일을 제대로 못해낼 때 머리는 쓰라고 있는거지 장식으로 달구 다니는게 아니다.’라고 꾸짖던 기억이 나서 웃음이 터졌다. 물론 지금은 너무나도 잘 하고 있기에 그때를 떠올리면 미안한 마음이 앞선다.


P86 사업은 망해도 다시 일어설 수 있지만 인간은 한 번 신용을 잃으면 그것으로 끝장이다. 어떤 일이 있어도 극복하고 넘어가 한 과정의 시련으로 만들어야지 그대로 손 들고 주저앉아 영원한 실패로 기록되게 할 수는 없었다. 나는 <<채근담>>에서 득의지시 편생실의 지비라는, ‘뜻을 이룰 때 실패의 뿌리가 생긴다는 진리를 배웠다. 이 시련으로 실패의 뿌리를 잡았으니 다음 순서는 전화위복이라고 생각했다.

P88 이것은 시련이지 실패가 아니다. 내가 실패라고 생각하지 않는 한 이것은 실패가 아니다. 나는 생명이 있는 한 실패는 없다고 생각한다.

P98 매일이 새로워야 한다. 어제와 같은 오늘, 오늘과 같은 내일을 사는 것은 사는 것이 아니라 죽은 것이다. 오늘은 어제보다 한 걸음 더 발전해야 하고 내일은 오늘도바 또 한 테두리 커지고 새로워져야 한다. 이것이 가치 있는 삶이며 이것만이 인류 사회를 성숙, 발전시킬 수 있다. 나의 철저한 현장 독려는 우리 직원들과 나, 사회와 우리 국가가가 함께 나날이 새로워지기 위한 채찍이다.


P106 길이 없으면 길을 찿고, 찿아도 없으면 길을 닦아가면서 나가면 된다.

>> 지난 날 길이 안보여 암당해하던 날들이 내게도 있었다. 하지만 주저 앉아 울기만 하지는 않았다. 없는 길을 닦으면서 나갔다고 말을 할 수는 없지만 열심히 길을 찾았고, 분명히 이 고난의 길 안에 내게 무언가 깨달음을 주시려는 것이라는 것에 대한 절대적인 믿음이 그 힘든 시기를 잘 넘길 수 있게 했음엔 조금의 의심이 없다.


P126 한 부부가 그날 팔 물건을 손수레에 받아 앞에서는 끌고 뒤에서는 밀며 시장 골목을 나서는 모습들이 차창을 통해서 희뿌연 안개나 여명 속에 안쓰럽게 보이기도 했다. 그런 광경을 볼 때마다 나는 뭉클해지고는 헀다. 이름도 얼굴도 모르는 그들에게 설명할 길 없는 존경과 유대감을 느꼈다.

>> 눈물이 났다. 그 앞서거니 뒷서거니 수레를 미는 부부도, 그 모습을 보며 뭉클해하는 정주영 회장도. 내게는 모두 아름다운 그들이었다. 가난을 겪어봤기에 그 자리에 있어봤기에 느낄 수 있는 연대감. 나도 공감할 수 있었다.


P134 오늘 못하면 내일 한다는 식으로는 발전이 있을 수 없고, 어려운 일을 피하다 보면 쉬운 일은 아무것도 없는 법이다.

>> 구구절절 옳은 말씀이다.


P135 그때 국내 모든 경제정책 이론가들의 잡다한 기우를 배제하고 진취적인 건설업자들을 신뢰해, 일관성 있게 정책을 수행했던 고 박정희 대통령의 영단을 높이 평가하지 않으면 안 된다. 한 가정, 한 기업, 한 국가의 위기 극복, 또는 일대 약진의 계기를 만드는 것은 평범한 기업가, 평범한 국가 지도자에게는 기대하기 어렵다. 현철한 기업인의 창의력과 용기 있는 지도자의 결단이 상부상조하면서 사리사욕 없이 하나의 공동 목표를 향해서 줄기차게 매진함으로써만 얻을 수 있는 열매이다.

>> 절대 공감이다. 정부는 정부의 역할에 충실하고, 기업은 기업의 역할에 충실하며 함께 상부상조하면 성장해야 하는데, 자기 역할은 제대로 하지 못하면서 남의 식탁에 감놔라 밤놔라 하는 식의 정책은 정말 안타까울 따름이다.


P146 다소 밑진다 해도 우리의 많은 기능공들이 나와 달러를 벌어들이게 되고 우리 기능곧들이 버는 것은 곧 우리나라가 버는 것이며, 우리나라 자재를 내다 팔 수 있는 것도 국가의 이익이며, 또 우리 현대로서는 이 공사로 국제적인 명성을 얻게 될 것이므로 응찰 가격에 너무 집착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 내 생각이었다. 돈으로 남는 것도 남는 것이지만 때로는 돈 아닌 것으로 남는 것이 더 크게 남는 장사일 수도 있다.

>> 역시 위대한 리더의 모습이다. 돈 몇푼(?)에 연연해 하는 것이 아니라, 조국의 국제적인 명성을 얻으며 나라의 위치를 높이려 했던 정주영. 존경하지 않을 수 없는 기업인이었다.


P184 피차 가난한 농사꾼의 아들로 태어나 우리 후손들에게는 절대로 가난을 물려주지 말자는 염원과 무슨 일이든 하면 된다는 소신에 공통점이 있었던 그분과 나 사이에는, 말로 표현하지 않으면서도 서로 인정하고 신뢰하는 부분이 많았다. 개인적인 혜택을 받은 것은 없으나 나는 현대의 성장 자체를, 경제 발전에 역점을 두고 강력하게 추진한 박정희 대통령의 댁분으로 생각한다.

>> 같은 목표를 가지고 의기투합하여 한국의 경제를 살리기 위해 전력분투했던 박 정희 대통령과 정 주영 회장. 다소 정책상 못 마땅한 점이 없진 않았을지 몰라도 그 두 분이 없었으면 한국의 경제 성장이 지금의 이 수준까지 오르지 못했을 것임을 아마 누구도 부인하지 못할 것이다. 뭉클했다. 나라를 위해 싸웠던 그들이. 전쟁만이 싸움은 아니잖는가..


P205나는 내 이름을 걸고 일하는 한 내 권한을 양보도 안 하는 대신 다른 이에게 책임 전가도 안 한다.”

>> 진정한 리더의 모습.


P207 농사 짓는 부모 슬하에서 키가 자라고 뼈가 굵은 나의 정서는 늦가을 벼를 베어 쌓아둔 농춘의 논둑만 보아도 가슴이 설렐 정도로 행을 느끼고 그처럼 마음의 위로가 될 수가 없다. (...) 내 아버님은 밭 한 뙈기를 만들기 위해 날이면 날마다 새벽부터 저녁까지, 때로는 폭양 아래서 허리를 펴지 못하고 손이 갈퀴가 되어 자갈을 추리고 괭이질을 하셨다. 가난한 농민의 내 땅에 대한 그 절실한 집착과 무서운 노력을 나는 안다.

>> 눈물이 핑 돌았다. 올챙이 시절을 기억 못하는 개구리가 아닌 내 땅에 대한 그 절실한 집착과 무서운 노력을 하면서도 평생 고생만 하는 농사 짓는 분들을 위해 간척사업을 시작하는 정주영 회장의 마음은 그들의 노력에 합당한 댓가를 받을 수 있는 길을 만들어 드리고 싶었으리라. 그리고 그는 기업으로서는 이익도 없는 간척 사업을 시작하며 한국의 지도를 바꾸어 버렸다. 그가 존경받는 이유는 바로 자신의 눈앞의 이익을 목적으로 하는 장사꾼이 아니라, 이익을 떠나서라도 국민들이 좀 더 잘 살 수 있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 그가 서 있는 곳에서의 역할에 전념을 했다는 것이다.

읽으면서 눈물이 핑 돌았다. 그가 바로 농사꾼의 아들이었기에 그 무서운 집착과 절절함을 알았으리라.


P253 돈이란 큰 돈도 작은 돈도 드러나지 않게 쓰는 것이 원칙이다.

P258 기업인으로서 기업의 이익이 국가의 이익에 우선한다거나 정신적 가치보다 물질적 만족이 우선한다는 생각으로 기업을 운영하는 사람은  대성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국민 경제에 큰 영향을 끼칠 정도의 기업인이라면 국가와 사회에 보다 높은 문화 가치와 정신적 풍요로움으로 기여하고자 하는 뚜렷한 목적의식을 가지고 기업을 운영하는 것으로 믿어주기 바란다.


P275 <<대학>>치지재격물이라는 말이 있다. ‘사람이 지식으로 올바른 앎에 이르자면 사물에 직접 부딪쳐 그 속에 있는 가치를 배워야 한다는 뜻이다. 참다운 지식은 직접 부딪쳐 체험으로 얻는 것이며, 그래야만 가치를 제대로 아는 사람이다.

>> 피터 드러커도 같은 이야기를 했고 이 부분은 내가 가장 찔리는 부분이다. ‘배움은 좋아하는 그냥 배움으로 끝내고 삶에 적용하고 실천하는 것에서는 부족한 나. 나는 배워서 알은 것도 실천하기가 쉽지 않은데, 위대한 사람들은 삶을 살아가는 어느 순간에 스스로 터득하면서도 삶에 적용을 하며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것이다. 부럽고 또 부럽지 않을 수 없는 부분이다. 나의 이 지지부진한 행동력에 불을 붙여야 할 것이다.


P304 몇십 배 많은 일을 한다는 것은 게으른 몇십 명, 몇백 명 몫의 인생을 산다는 이야기가 된다. 허송세월이 인생의 목표가 아니거든 첫째 부지런하기를 권한다. 부지런해야 많이 움직이고 많이 생각하고 많이 노력해서 큰 발전을 이룰 수 있다.

>> 지당하고 또 지당하신 말씀. 그리고 내게 너무나도 찔리는 말씀. 부지런해야 한다. 많이 움직이고 많이 생각하고 많이 노력해서 큰 성장을 이뤄내야 한다. 그것이 곧 내 삶에 충실함이고 일상에 충실함이고 내가 바로 이 세상에 온 소명을 다하는 길인 것이다.


P305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과 기회를 아무 생각 없이 멍청하게 낭비하는 사람은 모든 것을 멍청하게 낭비한다.

>> 허걱~!! *뜨끔~*움찔~*소름~* 나의 소중한 시간과 기회를 아무 생각없이 멍청하게 낭비하지 말자. 절대절대절대~!!!


P322 <<논어>>의 학정편에 군자불기라는 말이 있다. ‘군자란 한 그릇에만 머물러서는 안 되고 어떤 그릇도 되어야 한다는 뜻으로 알고 있다. 소인은 한 그릇에 그치나 군자는 세모꼴 그릇에서는 세모꼴로, 네모꼴에서는 네모꼴이 되어 어떤 자리에 놓아도 그 책무를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의 소유자라는 말이다. 그러나 인간으로서의 원리원칙에는 부동의 자세여야 한다. 나는 이것을 이 시대를 사는 우리들이 가져야 할 적응력으로 바꿔 풀이한다. 고정관념의 노예가 되어 있으면 적응력이 뛰어날 수가 없다. 교과서적인 사고방식도 함정이다. 뛰어난 인간은 함정을 슬기롭게 지나간다.

>> 물 같은 사람. 바로 이것이 군자의 모습인게다. 자신의 모습과 인간이 지켜야할 원리 원칙은 변하지 않으면서 어떤 그릇에 놓아도 함께 잘 어우르며 그 역할을 다하는 사람. 바로 물 같은 사람인게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돌아가신 아빠가 떠올랐다. 당신의 가진 것을 겉으로 드러내지 않으면서 함께 하시는 분의 눈높이에 맞춰 배려하시며 겸손으로 대하시는 아빠의 모습. 내가 아빠를 그렇게 존경하고 따랐던 수많은 이유중의 하나 바로 아빠의 이런 성품때문이 아니었나 싶다. 이번 주일엔 아빠를 위해 미사를 넣어드려야겠다. 내 바쁜 삶을 핑계로 오랜 시간 잊고 지냈다...


P327 나는 젊을 때부터 새벽 일찍 일어난다. 그날 할일에 대한 기대와 흥분 때문에 마음이 설레 늦도록 자리에 누워 있을 수가 없기 때문이다. 밤에는 항상 숙면할 준비를 하고 잠자리에 들었다. 새 날이 왔을 때 가뿐한 몸과 마음으로 즐겁고 힘차게 일을 하기 위해서이다.

>> 와우~!! 놀라움 그 자체였다~!! 이럴때는 어김없이 윌 스미스가 떠오른다. 하루하루 눈을 뜨면서 너무나도 행복해서 슬픈 연기를 하기가 너무나도 힘들다는..

그날 할일에 대한 기대와 흥분 때문에 마음이 설레 늦도록 자리에 누워 있을 수 없었던 정주영 회장. 그 분의 그 설렘과 흥분을 만분의 일이라도 내 것으로 만들 수 있다면 내 삶이 결코 헛되이 사라지지는 않을 것을... 성공할 수 밖에 없는 당신의 꿈을 이뤄낼 수 밖에 없는 그 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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왠지는 모르겠으나...

정주영 회장의 자서전 리뷰에...

미션의 주제곡인 ‘Nella Fantasia’가 잘 어울릴 듯했다...

 

미션이라는 단어가 주는 느낌 때문이었을까...?

당신이 이 세상에 와야 했던 소명을 다하고 당신이 왔던 그곳으로 돌아간 정주영...

내 삶의 가장 두려운 부분은...

내가 이 땅에 온 소명을 다하지 못하고 가는 그것...

그러면서도 행동엔 굼뜨고 부지런하지 못한 내 자신을 어째야 하는지....

 

이런 나를 정주영 회장이 보았다면...

너에게 주어진 시간과 기회를 잡지 못하고 멍창하게 낭비하고 있으니...

너의 삶은 멍청하게 낭비될 것이라며...

정신차리라고 찬물을 끼얹어주실 것 같다...

 

그 분께 드리는 음악...

Enrio Morricone ‘Gabriel’s Oboe’ Nella Fantas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