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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찾아 떠나는 안산 대부도 여행 = 정겨운 대부해솔길을 만나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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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아이템소개

2012. 7. 10.

 

글 : 최경호 (안산시청 관광과장)

 

맑은 날 나흘 일정으로 길을 나섰다.
안산의 또 다른 곳 대부도. 그곳을 가기 위해서는한 때 죽음의 대명사로 알려졌던 시화호를 거쳐야 했다.
 
  여럿이 시원한 서해바람을 가르며 자전거를 타고 대부도로 질주하고 있었다. 숭어가  시화호에서 뛰는 것을

알고 있다면 저들이 저렇게 속도를 내며 달릴 수 있을까. 윈드서핑을 즐기는 사람들이 다른 사람들의 발걸음을 잡는 곳.

시화호. 1994년 물막이 공사로 조성된 12.7km 시화방조제를 두고 한쪽은 시화호 또 다른 쪽은 바다를 만들어 놓았다.

 100m 간격으로 세워진 51개 고압선 철탑이 시야를 가로막기는 해도 숭어가 뛰고 물떼새들이 군무를 이루는 것을

보고 있노라면 분명 이곳은 생명을 불어넣어 주는 곳이었다.
 

 


  시화방조제 중간지점에 50만 인구 도시에 전력을  공급하는 세계최대 규모 안산시화호 조력발전소가 가동되고 있었다.

수많은 사람들에게 자연의 소중함을   느끼게 하는 조력  발전소 앞에는 큰가리섬이 외롭게 서 있었다.

한 때 현재 조력발전소가 서 있는 곳에는 작은가리섬이 있었는데 짝을 잃고 말았다는 생각을 하면 가슴 한켠이 허전하다.
 
  대부도에 다다랐다. 1994년 옹진군에서 안산시로 편입된 대부도는 애초에는 대부도,  구봉도, 선감도, 불도, 탄도 등

섬들로 이루어져 있었는데 이제는 모두 연결이 되어 섬이  아닌 육지가 되었다. 대부도 시작은  방아머리. 그곳에 항구가 있었다.

 방아머리항에서는 옹진군에 위치한 승봉도, 덕적도, 이작도를 갈 수 있다. 그러나 안산의 섬인 풍도와 육도를 가는 여객선이 없다.

그 곳을 가려면 인천여객선터미널을 이용해야 한다.

 

 


  도로변에서 곰솔나무가 여행자를 맞이해 주었다. 솔밭에는 바닷물이 밀려오고 있고 괭이갈매기가 바닷가를 맴돌고 있었다.

7개코스 74km 대부해솔길을 알리는 황금노을색과 옅은갯벌색 리본이 해송에 매달려 한들거렸다.


  연인 몇몇이 모래 위에 발자국을 남기고 있었다. 하루에 두 번씩 밀물과 썰물이 교차하는 이곳 서해바다에는 만조 때가되면

바닷가 횟집 턱까지 바닷물이 차올라 걷기가 어렵다.  오늘은 다행스럽게 물이 밀려들어오고 있어 모래언덕을 따라 해변을 걸을 수가 있었다.
 

 


  해안가를 벗어나 산길로 접어들었다. 햇빛을 가린 소나무에서 뿜어져 나오는 진한 솔향기가 향긋하다. 시원한 산길을 벗어나니

포도밭이 눈에 들어왔다. 포도 잎이 눈을 시리게 한다. 대부도 주민들은 봄이 되면 바쁘다. 바다에도 나가고 채소밭 일을 하기도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포도밭에서 순을 매듭짓기 때문이다.  바닷바람을 맞고 강한 햇빛을 쐰  대부도 포도는 당도가 높다.  이 포도로 만든 술이

그랑꼬또 와인이다. 프랑스어로 큰  언덕이라는 의미인데 대부도  (大阜島)라는 뜻이 큰 언덕이니 찰떡궁합 작명 아닌가.

 


  어르신 부부가 밭에 거름을 뿌리고 계셨다. 정정하셔서 “올해 연세가 어떻게 되세요.” 라고 물으니 “여든네 살” 간단명료하게

말씀하시며 “저 산이 내 산인데 대부해솔길 잘  만들어 봐!” 하신다. 
 
  그렇게 북망산에 올라서니 가슴이 탁 터진다.
시화호가 보이고 인천대교 그리고 송도 신도시가 한눈에 들어왔다. 앞으로 나설 구봉도와 저 멀리 선재교도 보였다.

산에서 내려서니 솔밭에 그늘이 가득하다. 물이 차오르는 곳에 소나무 한 그루가 서 있었다. 사람들은 미인송이라 불렀다.

청초하고 고고한 한 여인의 모습이 떠오른다.
 

 


  바닷물이 밀려들어오고 나갈 때면 껑충 발을 뛰어 건너는 곳에 돌 징검다리가 여행을 생각하게 한다. 최고의 교육은

여행과 책읽기라고 한다.   여행은 새로운 것을 만나는 여정. 걷는 여행이 언제부터인가 좋아졌다. 해남에서부터 임진각까지

548km 국토를 종단하고  지리산 천왕봉부터 설악산 진부령까지 백두대간 690km을 걸으면서 수많은 새로운 것을 만났다.

그러나 걷는 여행자를 위협하며 돌진하는 차량에 두려움을 느꼈고 깊은 산속에서 길을 잃을지 모를 걱정으로 몸이

부들부들 떨기도 했었다. 그러나 이곳 대부해솔길은 정겹다.  대부해솔길은 아이처럼 꿈꾸라고 속삭이며 걷는 길이다.
 

 


   어느새 아홉 개 봉우리로 이어진 구봉도로 올라섰다.  바다를 양쪽에 두고 느릿느릿 능선을 타고 다다른 곳에서 약수로

 목을 축여본다. 몇몇이   모래톱 위에 드리어진 그늘에서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 정겹다. 여고동창생들일까.  야생화가

한들한들 여행자를 반겼다. 밀물 때가 되면 구봉도에서 꼬깔섬으로 갈 수가 없었는데 여인네 허리같이 잘록하다고 하여

붙여진 개미 허리에 다리를 놓아 다닐 수 있게 하였다. 

 


  바닷물이 다리 밑까지 차오른 곳을 지나  다다른 곳에 낙조정원이 있었다. 130여m 바닷길로 나아가니 그곳에 ‘석양을

가슴에 담다.’ 라는 상징물이   수평선에 걸쳐있었다.  이곳에서  뱃고동소리를 듣는 재미가 쏠쏠하다.  바닷물이 시간

흐름을 이기지 못하고 바다로 빠져나가고 있었다. 왔던 곳으로 발걸음을 돌려 개미허리에 다다르니 다리 밑에 또 다른 길이

만들어져 있었다. 바닷가 언저리에  쌓여있는 굴 껍데기가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프랑스 시인 장콕또가 <귀((耳)>라는 시에서  “내 귀는 소라껍질 바다 소리를 그리워한다.“ 고 노래했듯이 여행자도

잠시 굴 껍질 바다 소리에 귀를 기울여 보았다. 
 이 곳 종현어촌계가 운영하는 어장에는 바다의 우유라고 하는 굴이 풍부하다. 그런데 가끔 어장에 들어가서 어민들에게

 피해를 입히는 사람들이 있다. 어민들의 삶의 터전을 지켜주었으면 하는 생각이다. 

 


  어장진입로를 따라 다다른 곳에 할아배 할매바위가 시선을 끈다. 배타고 고기잡이를 떠났던 할아배를 기다리던

할매는 기다림에 지쳐서 바위가 되었고 할아배는 몇 년 후 무사귀환을 했으나 할매가 바위가 된 것을 보고 너무 가여워서

함께 바위가 되었다는 애틋한 전설이 있다. 사람들은 그곳에서 인증샷을 찍으며 구봉도를 추억의 한 페이지로  남기려하고 있었다.

매년 수만 명이 바지락잡기 체험을 하는 종현어촌체험마을에서 잠시 쉬었다 가기로 했다. 김부열 종현어촌계장은

오는 7월 25일 물고기잡기와 대부해솔길 걷기 행사를 준비하느라 분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