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의 마을)

메타의 마을 (김종휘 )

02 2021년 03월

02

삶의 이야기 주름살

주름살 김종휘 해안가 소나무 군락지에서 명이 다해 베어낸 키 큰 소나무의 나이테를 세어보다가 문득 할머니의 주름진 얼굴이 생각났다 갯벌에 난 파도의 흔적처럼 할머니 얼굴에 빼곡하게 들어찬 주름의 사연은 곡진한 세월을 이겨낸 값진 표상이리라 큰아들을 낳고 세상을 다 얻은 것처럼 남편은 신났는데 그 틈을 놓칠세라 친구는 빚보증을 부탁했다고 그걸 몽땅 갚아주게 되어 철야기도를 시작했다 믿음의 동역자들과 함께 일 년을 기도했더니 재산은 죽을 때 나라에 헌납하신다던 아버님께서 아파트를 사 주셨고 부상으로 둘째 아들을 얻었다 내 얼굴엔 아이가 아무 생각 없이 그린 그림처럼 울며 보냈던 날들이 주름으로 깊게 자릴 잡았다 갓 서른을 넘긴 얼굴에 깊은 주름을 보면 하나님 한 분으로 만족을 느끼며 살겠다는 다짐이 가끔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