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해주 수이푼강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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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시

2017. 9. 19.

    연해주 수이푼강가에서


                    - 수이푼강 이상설 선생을 추모하며


                                                     


 


백골로 피어난 억새


조국의 얼굴도 모른 채


나라 잃은 설음 지금도 남아 꽃조차 희다


 


돌아가지 못한 여한이 질컥질컥한 진흙의 늪에서


차디차게 언 발 바다로 향해 걷지 못하고


이리 밀리고 저리 밀려 추위에 떨고 있다


 


. 언제나 돌아가리 뼛가루 뿌린 강물


뿌리의 광복은 진정 찾은 것인가


흰 몸으로 시달려온 유랑


헤매다 멈춘 타국에서 아직도 떠돈다


 


누군가에게 무엇이 되려는 것이 아니었다


옳다고 믿었기에


그 시절 다시 온다 해도 거친 길을 또 다시 가리


 


광폭열차에 실은 망향의 꿈


시베리아의 집단 횡포는 거역할 수 없는 것인가


 


바다와 육지가 부딪칠 때


항거할 수 없는 바위에 눌려


등골 휘어지는 가는 허리


무력함에 진저리를 친다.




연해주 수이푼강은 발해의 옛 영토. 연해주 우스리스크를 흐르다가 아무르강에 합류하여 오츠크해로 흘러간다

연해주를 중심으로 항일 독립운동가들의 험난한 저항이 이어진 설한의 강이다

이곳은 늪지대로 땅이 있어도 배수가 되지 않아 농사를 지을 수가 없다

필자가 갔을 때도 도로를 벗어나면 바로 늪지대가 나타나 곳곳이 진흙 물웅덩이었다



  수이푼강변에서


  항일 독립운동하신 이상설 선생 유해는 수이푼강에 뿌려졌다. 후에 선생의 유허비가 이 강변 옆에 세워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