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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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시

2009. 7. 17.

 

         잔설 / 박영대
                                              
   슬픔 흘리고 있네 주룩주룩

   뚝뚝 떠나 보냄의 길목에서

   더디 지나간 기다림
   녹아 내리고 있네 희디흰 눈물 흘리며
   바람의 때묻은 그늘 속에서 햇빛 피하고 있네

   항거하던 삭풍
   내일을 은밀히 도모하던 
   뜻 맞춘 친구들 이미 사라지고 있네

   한 웅큼 뭉친 가슴으로 한 웅큼의 소식을 전하네
   풀뿌리 부시시 잠 깨 영문도 모른 채
   눈물 받아 먹고 있네 가늘게 가늘게
   개울에는 레퀴엠이 흐르네 멀리서 부터 점점

   쉬이 부서지는 몸 부스러기
   바람에
   햇볕에
   움켜진 손에 

   소멸의 강에

   눈물만 흘려 보내고 있네
   이렇게 이렇게
   아니 그렇게 그렇게
   주위와 한 몸이 되어

   찬 생기로 가득한 방안에 흰 모자 쓰고 
   이별만 녹이고 있네

   또 한번의 윤회를 생각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