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계령 1004 정영숙 시인 낭송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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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낭송 영상

2020. 1. 21.

한계령 1004 정영숙 시인 낭송 영상

2020. 1. 19  대학로 이음아트홀에서






서울로미래로예술협회 2020 시낭송회에서 정영숙 시인이 한계령 1004(박영대 시)를 낭송하고 있다



한계령 1004

 

                       박 영 대

 

내 몫을 내려놓기 위해

한계령 쉼터에 짐을 부린다

 

골짜기로 지고 온

구비구비 세간살이 걱정도

체면에 발목 잡혀 연연했던 인연도

 

1004 바람 앞에서

내 생 어디쯤인지 헤아려본다

 

늘 오르막이었던 맨 정신으로

봉우리 하나 장식하기 위해 저지른

막무가내가 여태까지 걸어온 억지였다

 

돌부리의 갈증을 먹고 버틴 풀뿌리

모질게 고아낸 즙이 벼랑 앞에 선

짐승의 비명을 살려낼 수 있을까

 

내게만 관대하게 눈 감아온 면책, 면책의 목록

연이어 불거져 나온 옹이가 암벽으로 솟아

하늘 줄에 걸려 표백되고 있다

 

창창해서 더 생생한 깎아지른 바위의 눈물

내 몫 만치 꼭 버리고 가야 할 다짐 길

여기 아니면 다시는 못 버리고 또다시 도루묵이 될 것만 같아

속죄의 죄값을 산 그리메 원근처럼 둥글게 벼리고 있다

 

솟아 나온 것이 아니라

살포시 내려온 하늘의 뜻

이만큼은 지고 온 내 짐을 곱게 받아 주실는지

 

오르기 전에는 모르고 그냥 왔는데

여기서부터가 가장 낮은 시작이었다.

 

  • 한계령 높이가 1004m입니다   

한계령 주전골 가을 풍경


한계령 높이가 1004라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