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엉이 영토 시인들의 반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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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2020. 5. 25.

 부엉이 영토라는 양평 강하면에서 시서화를 함께 하시는 목인 김재희 시인이 살고 계신다

 늘 베풀고만 살으셔서 나누어 주려는 마음이 항상 넘치시는 분이다

서울에서 하는 문학 모임에 나오시려면 거리나 시간에 쫏기고 한 겨울이면 불편이 많을텐데 그런 내색하지 않고 나오셔서 좋은 작품을 꾸준히 발표하신다

 

 요즘은 코로나로 서울에서는 사람 만나기가 서로가 불편하다

만나는 장소가 음식점이나 카페여야 하는데 그런 곳에 가는 것이 서로들 부담스러워 하니까

그래서 시인들이 사회적 거리두기에 반란을 모의하다

 

 이런 때는 바람이 수시로 부는 산중 숲 가까이에 집이 있는 분이라면 요즘 찾아가기 딱 좋다

찾는 이, 맞는 이 서로 반가와 해주고 같은 길을 가는 동호인이라면 더더욱 좋다

코로나 격리 국면에 계속되면서 만남을 고대하던 시인들이 서울보다 한적한 산속에서 만나자는 의기 투합으로 열 분의 시인들이 부엉이 영토에서 만났다

 

 땅속에서 부화하여 세상에 날아오른 부엉이 한 마리 마당 한가운데 앉아 고개를 돌려 큰 눈알을 두리번 방문객을 반가이 맞는다

금계포란의 양지자리에 석조 부엉이 포란의 새 역사를 일구고 있다

인연이었는지 서로 눈이 마주 치는 순간 서로를 알아보고 자리를 제공하고 거처하고 지금부터 새로운 시작으로 영토를 꾸려가고 있다 이것이야말로 홍연이 있다면 이것이 아니겠는가하는 생각이 든다

 

 수백 장의 습작지가 산처럼 쌓여 있는 작업실은 갤러리 겸 화가의 작업 공간이 되어 묵향이 깊게 베어 있다

벽면에는 시서화 작품전을 준비하는 작품 전시가 갤러리로 활용하면서 모든 오브제에 바위를 그리고 바위를 노래하고 바위를 읊고 있다 

작품 하나하나에 자작시를 꼼꼼히 적어 시서화가 어우러져 감상의 기쁨을 배가한다

 

 양자산 팔부능선으로 청평댐 수면에서 족히 3~400m는 높아서 늘 바람이 나무가지를 흔들어 씻어주고 꽃을 흔들어 향기를 흘린다

다래마을로 지어진 이름 걸맞게 다래가 열매를 매달고 있다

아침으로 골골이 산자락 사이로 피어나는 운무는 산을 감싸고 있는 한강이 덤으로 주는 선경이다

 

 땅이며 건물이며 수목초 하나하나에 시인의 손길이 머물러 시향이 묻어나고 있다

여기 부엉이 영토에 자리한 모든 것은 시어 아닌 것이 없고 군살 같은 더듬불이는 없다

 

잎 하나 꽃 하나가 피어도 시적으로 핀다.

 

 

김재희 시인님과 방문객들

 

 

부엉이영토 작품실에서 목련차담

 

목인 김재희 화백의 작품

 

진오석 인상석

 

부엉이영토

 

김재희 시인. 소양희 시인. 필자와 함께

 

서일문에서

 

사자견 차돌이

 

 

차순이

 

여류 시인들
부엉이 영토 앞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