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악산 가람 시인 산너울藝房예방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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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2020. 12. 15.

도착한 날 가람 시인 치악산 산너울 예방에서 바라보는 정경

 

 

하룻밤 자고나니 이렇게 첫눈으로 휩싸였다

 

치악산 가람 시인 산너울藝房예방 방문

 

서울을 출발한 날은 대설이 지났는데도 아직 첫눈이 안 온다고 모두들 고대하던 12일(토요일)이다

아리산방 가는 길에 양평 휴게소에서 전화를 걸었다

전에부터 가람시인의 시와 소설, 대금이 흐르는 藝房예방이 있는 치악산에 있다고 들어서 들리려고 몇 번을 시도하다가 지금까지 실행하지 못하고 있는 중이었다

"가람 시인님^^ 잘 계십니까. 저 박영대입니다

지금 양평휴게소인데 치악산에 와 계시면 내가 한 시간 후 쯤에 잠시 들리려고 하는데 괜찮겠습니까?"

"아~ 좋지요. 지금 치악산에 와 있으니 오십시오"

흔쾌히 방문을 환영해 준다

 

가람 이진숙 시인은 시와 소설 또 평론도 쓰는 문학인이고 문인 중에 대금과 하모니카 연주를 하시는 종합 예술인이다

시로는 한국현대시인협회 작품상을 수상하기도 한 역량있는 시인이다

각종 문학행사에서는 대금 연주로 시와 한판을 어울리는 마당을 연출해 내는 다양한 장끼를 가진 요즘 멀티 엔터테이너이다

이렇게 연락을 하고 휴게소에서 간단히 점심을 해결하고 남원주IC를 나와 네비게이터가 안내하는 길을 따라 치악산으로 들어섰다 지방도로를 벗어나서 구비구비 산길을 따라 가는 길이 차량이 비키려면 잠시 기다려 주어야할 정도로 외길을 따라 올라가는데 주변에 띄엄띄엄 지은 산간 주택들로 산촌이 예쁘다

한참을 올라가니 앞에 금대캠핑장이라고 바리케이트가 설치되어 있는 마지막 끝길에서 네비가 멈춘다

치악산 국립공원 금대 분소라는 정문 앞에서 바로 오른쪽에 가람 이진숙 시인의 藝房예방 산너울이 있다

 

반갑게 맞아주는 가람 시인을 만나니 뭔가를 분주하게 거들고 있다 이날따라 이 장소에서 그 동안 한봉 단지를 운영하고 있는 분이 계셨는데 오늘 겨울나기로 남쪽 한산도 섬지방에 옮기는 작업을 하고 있다면서 대형 트럭에 한봉 벌집을 가득싣고 있었다

한봉이 떠나고 예방 산너울 앞에 술상이 차려졌다

나는 곧 차를 몰고 아리산방까지 가야해서 술을 자제하고 있는데 여기서 하룻밤 주무시고 내일 가시고 오늘 한 잔 하자고 제촉한다 주변 경관이 워낙 좋고 하룻밤 같이 하면서 음악과 시에 젖어 보고 싶기도 하다

기왕 신세지기로 하였으니 그리하기로 하고 짐을 풀고 하룻밤을 유숙하기로 한다

가람 시인藝房에방에는 동네분들이 수시로 방문해서 술과 차 한잔을 같이 나누며 시와 음악을 즐기려는 사람들이 자주 찾아오는 모습이다

나는 가람시인이면 내가 시작한 젬베 연주도 할 것 같아 한 수 배우기로 한다

역시 현재 가지고 있는 젬베도 2종을 보유하고 있고 즉시 연주를 해 보인다

나도 따라 해 보는데 오늘 밤 젬베를 열심히 배워보려 한다

 

또한 놀라운 것은 오디오 시스템이 두 개가 있는데 음질이 아주 훌륭하다

직접 고급 스피커와 엠프와 턴테이블을 구입해서 제작하였다고 한다

이런 음질을 갖추기 위해 미국과 독일을 돌면서 스피커를 구했다고 한다 가격도 가격이지만 이런 조합으로 조립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한다

가지고 있는 LP판만도 수 백여 장이며 방방 울리는 음향이 악인의 진면목을 가늠케 한다

장중한 베이스와 섬세하고 고운 음향에 귀가 호강한다

 

밤을 깊도록 술상을 비우고 있는데 원주에서 작품활동을 하고 계시는 있는 박명숙시인님과 정호성 시인님이 합류하여 본격적인 문학과 음악이 한데 어울러지는 시와 차가 있는 치악 산너울 시담자리를 시작한다

술 한 잔에 시 한 수가 읊어지고 또 술 한 잔에 노래 한 곡이 흐른다

도도해진 취기에 시와 음악과 정담이 깊어지고 그만 먹자는 누구의 제안도 없이 자리를 거두고 산너울별방 다실에 준비된 찻자리로 자리를 옮긴다 

숙우에는 보이차가 차향을 모락모락 솟아 올리며 끓고 있다

따끈한 보이차에 또 시가 읊어지고 노래 흐른다

밤이 이슥해져서야 박시인은 원주 집으로 가고 세 시인은 가람 한너울예방에서 잠자리에 들었다

 

새벽에 동이 트면서 반가운 눈발이 날린다

올해들어 첫눈이 내린다

첫눈이 폭설로 내린다

가람 산너울예방에서 보이는 전경은 치악산 봉우리가 열 두 봉우리가 보인다

깎아지른 치악의 공제선에 드러난 나목들의 부드러운 실루엣이 저절로 시름을 잊게 만든다

이 정경을 배경으로 하고 눈발이 날리는데 방안에서 가만히 있을 수가 없다

카메라를 꺼내들고 밖에 나가 첫눈에 포커스를 맞추고 공중에서 치마자락 펄럭이며 내리는 선녀춤을 추면서 내리는 첫눈을 얼굴에 맞으며 카메라에 담는다

순식간 나무 가지 위에, 마당 텃밭에, 차의 지붕위에도, 치악산 골골이 흰 눈이 하얗게 홑이불을 깐다

성능 좋은 스피커에서는 살바토레 아다모의 `눈이 내리네`가 반복 연주되고 있다

 

어젯밤 집에 가셨던 박시인이 아침 반찬을 준비하여 가지고 온다는 연락이 왔다

밥을 해 놓고 기다리니 맛갈스런 김치와 두부 찜과 찌게거리와 구워먹을 도루묵과 양미리를 바리바리 싸가지고 오셨다

어젯밤 주종불사하고 밤을 세워 마신 취기도 아침에 일어나 대하는 치악산 기운과 첫눈이 일으키는 흥분과 찻자리에서 연거푸 마신 보이차 영향으로 숙취는 사라지고 말끔하다 

마당에는 어느새 모닥불이 피워지고 철판 구이판이 달궈지고 양미리가 지글지글 구워지고 새로이 주석이 벌어진다

술 한잔 하고 나니 차를 몰 수가 없어 첫눈 쌓인 산길을 걷자고 제의하여 영원사 가는 길로 술 깨기 등산길에 나서는데 가는 길이 구비구비 계곡을 따라 절경인데 거기에 더하여 첫눈이 쌓였으니 더는 말이 필요 없다

가는 길에 설경을 카메라에 담는데 흰모자를 쓴 바위와 나무마다 바꿔 입은 소복은 정갈하게 시인들을 맞아준다 

가는 길에는 띄엄띄엄 별장들이 자리 잡고 있어 경치와 어울려 선경을 이룬다

길이 끝나가는 지점 모대학 교수의 별장 부근에서는 한바탕 설무가 휘몰아치는데 사위가 눈조각들로 안개를 몰아 앞길을 분간할 수 없도록 만드는 경험해 보지 못한 기상을 보여 준다

주인 없는 별장 마루에서 박시인이 알들하게 준비해온 간식으로 입을 다시면서 설무속에서 치악의 환대를 만끽하기도 하였다

 

지난 겨울 소백산 설경을 찍은 것과 같은 올해 첫눈 경치다

어쩌다가 치악산에서 첫눈을 맞은 것도 가람 시인 藝房예방 산너울에서 하룻밤을 보낸 것도 한자락의 인연을 떠올리게한다

 

가람시인 산너울 예방에서 모닥불에 익어가는 양미리 철판구이

 

 

 

 

 

 

 

 

 

 

 

 

 

어느 서예가 쑥을 뜯어 붓 대용으로 썼다는 산너울 택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