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목련

댓글 20

자작시

2021. 1. 30.

눈 목련 핀 백합나무(튤립나무. 목백합)

눈목련 / 박영대

 

 

눈밭에 그릴 수도

때 아직 피울 수도 없는 잊히지 않은 얼굴

차디찬 뒷 자리에 올려 놓는 무색 예감

처진 어깨 말없이 감싸 안고 있다

때가 차면 늦을까 채비 서두르고

깃털 얹고 있는 졸리운 바람 끝에

봄 오는 소리조차 부끄러운 화예

 

꽃은 피웠다만 어찌 제 철을 잊었는냐

타고난 단명을 염려하였는데 바람 끝 건듯

아침 살 한 번에 스러지는 순식간

피었다 지면서 남기는 필적

녹아 흐르는 눈물인 것을

 

누가 뭐래도 변하지 않는 하얀 먹빛

왔다 갈 한 생

붓끝에 눈이나 맞추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