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와 달이 부르는 벼루의 용비어천가-이근배 시인 벼루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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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이야기

2021. 6. 26.

해와 달이 부르는 벼루의 용비어천가- 이근배 시인 벼루전

 

압록 위원화초석 벼루

 

달은 해를 물고 이근배 벼루시

 

 

  사천 이근배 대한민국예술원 회장의 벼루 수집은 방송과 여러 매체의 탐방 취재를 통해서 알려져 있는 사실이다

너무나 궁금하고 보고 싶었던 시인의 벼루 전시가 있다는 소식은 문단의 여러 경로를 통해 알려졌다

 『해와 달이 부르는 벼루의 용비어천가 』라는 주제로 평창동 가나아트센터에서 2021. 6.16 ~6. 27까지 열리고 있다

일월연에서 영감을 얻은 주제인가 한다

시인은 평소 문방사우중에 문화예술적 가치를 잘 품고 있는 것이 네 벗 중 단연 벼루라고 설파하고 있다

 

시인의 벼루 수집에 대한 집념은 어느 누구도 따르지 못할 경지이다

국내는 물론 벼루라면 나라밖에 까지 나가서 휘귀한 벼루를 수집하는데 고서가를 돌며 명품을 만나기 위해 몇 날 며칠을 배회하였다는 경험담을 들은 바 있다

소장 작품만도 1000점을 넘었다고 하니 벼루 천석궁이 된 것이다

 

그 중에서 엄선한 102점을 전시한다고 하니 반갑고 기쁘지 않을 수 없다

일찍 전시장을 찾으려고 하였으니 전시장을 찾은 사람들이 인터넷 포스팅에서 벼루 사진을 올리지 않은 것으로 보아 촬영금지라고 생각하였다. 전시 마지막날쯤 가서 시인을 만나뵙고 사진 촬영을 부탁드려볼까 하고 일부러 늦으막에 전시장을 찾았다. 전시장을 찾아 당연히 촬영금지인 줄 알고 카운터에 물었더니 촬영이 가능하다고 한다

"그래요 !"

촬영장비를 차에 두고 그냥 왔는데 다시 가서 카메라 가방을 챙겨 왔다

잠시후에 이근배 회장께서 전시장에 나오셔서 귀한 작품을 전시하여 일반에게 공개하여 주셔서 고맙다는 인사를 드리고 촬영을 진행하였다

명품 벼루 천 점 중에 백 점을 눈에 넣었으니 이제 나의 눈에도 벼루 안목이 좀 트일까 기대도 해 본다

 

이어서 여러 문학인들이 줄줄이 관람의 줄을 그치지 않은다

그때마다 선생은 직접 나오셔서 평소의 구수하고 해박한 말씀으로 상세한 설명을 아끼지 않으신다

벼루 이야기만 나오면 하루 종일을 풀어내도 마르지 않은 벼루 사랑 이야기에 본인이 더 신나하시는 것 같다

전시장 3공간으로 나뉘어 구분 전시하고 희귀 명품벼루와 남포석 벼루, 위원화초석 벼루로 분류하여 전시하고 있으며 현존 제일 가는 천재 시인의 벼루시를 중간중간에 게시하여 벼루에 대한 시정도 느낄 수 있게 하고 있다

 

필자는 사천 이근배 선생의 벼루방에 몇 차례 방문한 적이 있다

이번 전시작품 중에 몇 점은 벼루방에서 본 기억이 있는 반가운 작품도 끼어 있다

그래서 선생의 벼루에 대한 사랑의 정도를 어느 쯤 짐작할 수 있는 정도는 된다

필자가 속해 있는 수석 전시회에 명사 소장품이라는 코너에 벼루 한 점을 출품해 주시고 격려의 글도 써 주시고 축하의 말씀도 해 주신 인연으로 벼루방을 방문할 수 있었다

방문할 때마다 진귀한 벼루를 꺼내 놓고 만지고 쓰다듬는 모습에서 마치 수석을 앞에 놓고 같은 행동을 하는 내 모습과 너무나 똑 같았기 때문에 동류의 연민을 가지고 있었다

 

벼루는 중국의 단계연을 알아주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보령 남포석과 압록강변 위원화초석을 으뜸으로 친다

남포석은 오석으로 묵직하고 당당하며 차분하여 먹과 붓에 잘 어울린다

위원화초석은 붉은 팥색과 녹두색이 층을 이루고 있어 그 층을 잘 맞추어 조각하면 해가 뜨고 달이 오르고 꽃이 피고 흰 사슴이 뛰논다. 그래서 화려하고 아름답다

그리고 화석에 밖혀있는 고사리나 나뭇잎 화석을 재료로 벼루를 만들면 희귀하고 명품 벼루가 되는 화석연이 된다

 

벼루는 연당의 미세한 봉망이 있어 먹이 갈리게되는데 이의  단단함이 먹을 가는데 적당하여야 하며 온(溫) ·윤(潤) ·유(柔) ·눈(嫩) ·세(細) ·니(膩) ·결(潔) ·미(美) 팔덕을 갖추어야 좋은 벼루로 애호받는다

 

이번 전시작품도 남포석 벼루가 40% 위원화초석 벼루가 50% 화석 벼루가 10%정도 비율을 보인다

 

제작연대별로는 수집한 작품의 거의가 15~16세기때의 것이 주류를 이룬다

조선 중후기 문장 묵객들의 품에서 쓰여지던 문방사우들이다

전시된 이들 벼루에서 600여년전 조선의 선비 체온을 느끼게 된다

어느 관리가 상소문을 써 바쳤던 애민충심이 배였는지 달 밝은 밤에 상렬지사의 사랑을 전하는 연심이 깃들어 있는지 곱게 닳아있는 저 연당과 연지에는 많은 사연이 담겨 있는 듯하다

명필 추사 선생은 평생 벼루 10개를 갈아서 바닥내었다고 하니 선비에게 얼마나 신체의 일부처럼 가까이 두고 지낸 신물이었겠는가

뿐만아니라 문자향 서권기가 선비의 첫 덕목인 시대에 벼루는 가풍이요 학풍의 대명사로 첫 번째이었을 것이다

 

이근배 시인 등단 60주년을 기념 한국 옛 벼루 소장전으로 기획한 이번 전시의 특징은 모두가 우리의 옛 벼루들이다 

시가 입신의 덕목이었던 조선 선비와 함께 고락을 같이 하면서 입신을 위해 시가를 배우고 익히던 가장 가까운 체취가 남아 있는 조선 선비의 향기가 오늘에 살아나는 듯 하다

명청 시대의 벼루도 수없이 소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으나 중국과 일본 벼루는 이번 전시에서 제외한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귀하고 값진 벼루들을 자료로 쓰기 위해 모든 전시 작품을 사진으로 남긴다

내가 선생의 벼루방을 방문하였을 때에도 벼루를 보여 주시기는 하지만 사진 촬영은 허락하지 않았던 기억이 난다

 

쉽게 볼 수 없는 명품 문화재를 한 곳에서 보고 느낄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주신  사천 이근배 시인께 고마움을 전한다

 

 

가나아트재단의 전시 홍보

 

 

이근배 시인 등단 60주년 기념 한국 옛 벼루 소장품전

 

 

 

이근배 시인 저술

 

 

15세기에 제작된 이 벼루에 훈민정음 창제 무렵의 글자가 새겨져 있다

 

 

 

가나문화재단 김형국 이사장 한국 미학의 재발견. 위원 남포석 벼루

 

 

 

 

 

 

 

 

 

 

 

 

 

 

 

 

 

 

 

 

 

 

 

 

 

 

 

 

 

 

 

 

 

 

 

 

 

 

 

 

 

 

 

 

 

 

 

 

 

 

 

 

 

이 일지연은 석맥회 수석 전시에 명사의 애장품으로 출품한 바 있는 벼루다

 

 

 

 

 

 

 

 

 

 

 

 

 

 

 

 

 

 

 

 

 

 

 

 

 

 

 

 

 

 

 

 

 

 

 

 

 

 

 

 

 

 

 

 

 

 

 

 

 

 

 

 

 

 

 

 

 

 

 

 

 

 

 

 

 

 

 

 

 

 

 

 

 

 

 

 

 

 

 

 

 

 

 

 

 

 

 

 

 

 

 

 

 

 

 

 

 

 

 

 

 

 

 

 

 

 

 

 

 

 

전시장을 찾은 문인들에게 설명하는 이근배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