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다리 건너는 벗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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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시

2021. 6. 30.

농다리 건너는 벗아 / 박영대

 

어디로 가는 참인가

살아 생전 옥답에 조상을 심고

씨줄 날줄 베틀에 인연을 짜고

물 건너 저 길은 어디로 가는 참인가

 

이 물길 앞이면 육신의 못자리

이 물길 건너면 피안의 추수길

초롱 등불 자진 걸음 진양조 학춤

별 밭 일군 끄트머리 미리내 흐르네

 

아직 농다리 다다라 건너지 않은 벗아

천상의 수월교는 미호천 독자리

등허리 걸터 앉아 용린 세워 부리고

구름 안 풍우 들어 이 땅에 고루 뿌리라

 

찾아가기 멀기는 얼마나 된다고

한 걸음에 달려가 디뎌도 보고

한 눈 끔뻑 가슴에 담아도 보고

별 푸른 용두머리 서슬 꿈을 태워

 

꼭 한번 이 길 건너 보고 가라

꼭 한번 이 길 안아 보고 살라

 

 

생거진천 농다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