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리지 포르노그라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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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생각

2010. 3. 10.

   연리지 포르노그라피

 

  내가 거처하는 곳이 심산유곡이라

말 그대로 깊은 산과 으늑한 골짜기로 이루어져 있다

어쩌면 산 깊고 골 깊을 잠(岑)자를 써서 지명도 대잠리라 하였을까

 

  우연히 산길을 걷다가 해괴한 포르노그라피를 본다

 

인적 드문 숲속  계곡 물소리 나즉하게 들리는 으슥한  길가에 나무 한그루

밋밋하게 뻗은 가지가  매끈하기 그지 없다

요즘 섹시 컨셉인 현영의 쭉쭉 빵빵  잘 다듬어진 미끈 다리이다

 

  그런데  두 가지가  서로 엉겨 붙었는데 

다리는 감고  배는 붙이고  입은 맞추고  여지 없는  정사 장면이다

 

  그것도 상위 체위다 

날씬하게 생긴 여자 가지가 밑에서  감고 돌아  굵은 남자 가지를  휘감아

상체를 일으켜  머리는 위에서 맞대고 있다

 

  기세가 올라 질펀하게 빨고 핥는  깊은 입맞춤이 절정의 순간이다 

가슴과 가슴 사이에  휑한 구멍이 있어 숨을 참고  헐떡이는  가쁜 숨소리까지  들리는 듯 하다

 

  . . . . . . .

 

 

아래 계곡에서는  물 흐르는 소리가  사랑의 변주곡처럼  흐른다

 

그 옆에는 방사한 흔적이 있어  한 순간을  말해 주고 있다

 

  이런 연리지는 사랑의 징표로서 귀히 여긴다는데

이렇게 적나라하게 보여 주는 모습이  조금은 민망하기도 하다

 

  그러나  두 가지가 연리지가 되기까지 비비고 상처나고 

아물기까지 얼마나 많은  시간과 고통이 따랐을까

 

  수많은 역경을 이겨내고 얻은 이 귀한  사랑을 생각하면

세상에서 일어나는  너무 흔한  우리네의  사랑과 이별보다는 더 진실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