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 헤비테이션.전원주택. 세컨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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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2. 27.

 

멀티 헤비테이션.전원주택. 세컨하우스

그 남자의 이중생활, 그를 위한 최적의 조건은?

[머니위크 커버]두집살림 프로젝트 / 세컨드하우스 뜨는 곳

 
<마당 있는 집. 졸망졸망한 꽃들과 감꽃이 피고, 늦가을 빛에 홍시가 익어가는 걸 바라보고, 마당 한쪽 텃밭에 씨 뿌리고 흙 만지는 특혜(?)를, 아파트에 갇혀 지내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소망한다. 얼핏 소박한 듯싶으나 결코 단순하지 않는 꿈>

한 블로거가 친지의 세컨드 하우스를 다녀온 뒤 남긴 글이다. 소박하지만 쉽게 이룰 수 없는 꿈, '멀티 해비테이션'이다. 주5일 근무가 정착되면서 주택 문화에 멀티 해비테이션 바람이 불기 시작하더니 최근 베이비부머의 은퇴 러시와 함께 관심이 증폭되는 추세다.

주택마케팅 전문업체인 홈덱스가 지난해 건축박람회 방문자 200명을 대상으로 전화 설문을 한 결과 3년 내 세컨드 하우스를 마련하겠다는 비율이 57.2%나 됐다. 주로 건축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이긴 하지만 빠른 시일 안에 두번째 집을 원하는 수요가 상당한 것이다.

멀티 해비테이션은 도시생활에 지친 이들이 주말 등에 활용할 목적으로 도시 외곽에 또 하나의 집을 짓고 이용하는 주거 트랜드다. 활용도가 높다는 점에서 별장과, 도심에 첫번째 집이 있다는 점에서 전원주택과 차이가 있다.

직장과 가까운 도심 주택은 주중에, 자연과 맞닿은 세컨드 하우스는 주말에 이용하는 두지붕 한가족 생활, 멀티 해비테이션에 대해 알아봤다.



1. 어떻게 활용할까?

직장인 김모(39)씨는 3촌4도 생활을 한다. 월요일부터 목요일은 서울 서초구의 아파트에서,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는 강원도 홍천에서 지낸다.

지난 2009년 총 1억2300만원을 투자해 480㎡의 땅 위에 60㎡의 아담한 집을 지었다. 텃밭을 가꾸고 바비큐파티를 하며 주말을 보낸다. 월요일 출근은 홍천 집에서 한다. 세컨드 하우스를 마련한 뒤 업무 스트레스가 사라지고 일의 효율도 높아졌다는 김씨는 주말 전원생활을 상당히 흡족해 하고 있다.

최근 주말주택을 지으려는 수요가 부쩍 늘었다. 웰빙이나 다운시프트 등 삶의 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다. 주중엔 도시에서 직장생활을 하고 주말엔 가족들과 휴가를 보내는 것이 이들의 생활이다.

별장과는 색깔이 조금 다르다. 별장이 휴가 때나 사용하는 데 비해 세컨드 하우스는 철저하게 주말용이다. 주중에도 가끔 세컨드 하우스에서 지내는 여유를 보이는 이들도 있다. 출퇴근이 비교적 자유로운 자영업자나 전문직 종사자들이다.

별장이 정치인이나 고위공무원, 기업인처럼 고위층, 고소득층에 어울릴법한 이미지라면 세컨드 하우스는 오히려 전원주택 이미지가 강하다. 서민은 아니지만 중산층이 살 수 있을만한 가격이다. 시세차익을 별로 기대하지 않는 것도 별장과 다른 점이다. 주말농장을 체험하다가 직접 내 텃밭을 가꾸고 싶어 땅을 구입하고 집을 짓는 사례가 많은 것만 봐도 그렇다.

세컨드 하우스는 주말 휴식처나 주말농장 외에도 휴양지 역할까지 겸하고 있다. 세컨드 하우스를 가진 이들 중 일부는 마당에 수영장과 골프연습장을 만들고 이곳에서 휴가를 즐기기도 한다.

만약 주말 활용이 떨어진다면 펜션으로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불가피한 이유로 자주 사용하지 못하게 될 경우 펜션을 운영해 수익을 올리는 방법도 있다고 조언한다. 세컨드 하우스의 최후 활용 방법이다.



2. 적정 면적, 가격은 얼마?

실수요자용으로 분양하는 전원주택단지의 토지 분양면적은 1000㎡ 정도가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최근 분양하는 전원주택단지들 중에는 필지당 330~500㎡의 면적이 많이 등장했다.

세컨드 하우스 수요자들의 요구면적이 작아진 이유는 경제성에 있다. 땅이 넓으면 투자비가 늘고 관리하기도 부담스럽다. 2개의 집을 모두 갖춰서 생활하면 일도 두배로 많아진다. ‘쉬러 오는 집’이라는 본연의 목적을 상실할 수 있다는 것이 큰집을 기피하는 이유다.

실제 설문조사에서도 이런 트렌드가 분명하게 드러난다. 전원주택 정보제공업체 'OK시골'이 지난해 하반기 홈페이지를 통해 방문한 고객 849명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해보니 '멀티 해비테이션용 세컨드 하우스의 적정면적'을 묻는 질문에 83㎡(약 25평) 이하라는 응답이 66.9%에 달했다.

구체적으로는 33㎡ 이하가 5.7%, 34~66㎡가 29.2%, 67~83㎡가 32.0%다. 반면 99㎡(30평) 이상을 선호하는 수요는 15%를 채 넘지 못했다.

세컨드 하우스를 비롯해 전원주택을 꾸미는 데 드는 비용은 크게 토지와 주택으로 나뉜다.

우선 토지는 지역에 따라, 주변환경과 풍경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수도권에서 가까울수록, 환경이 우수할수록 가격이 높게 책정된다. 김경래 OK시골 대표는 “수도권에서는 최소한 평당 50만원대를 생각해야 하고 수도권을 벗어나 서울 기준 1시간30분 이내 거리(수도권과 강원도, 충청도 접경 지역)에서는 평당 40만원대, 2시간 거리에서는 35만원 정도 생각하면 된다”고 힌트를 준다.

주택 역시 어떻게 짓느냐에 따라 들어가는 돈이 크게 차이 난다. 기능과 모양 면에서 제대로 집을 지으려면 3.3㎡당 400만원 정도 생각해야 한다. 조경 비용은 별도다.

서울 기준 승용차로 1시간30분에서 2시간이 소요되는 수도권과 강원도 충청도 접경지역(홍천, 횡성, 원주, 충주 등)에서 토지 660㎡ 정도에 66㎡의 세컨드 하우스를 지을 때 드는 비용을 추정해봤다. 계산 결과 토지 가격은 8000만~1억원(3.3㎡당 40만~50만원), 주택 가격은 7000만~8000만원(3.3㎡당 350만~400만원)으로 총 1억5000만~1억8000만원 정도의 비용이 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상 세컨드 하우스를 준비하는 비용인 1억~1억5000만원을 약간 상회하는 금액이다. 김 대표는 “수요자의 눈높이는 상당히 올라간 반면 세컨드 하우스 구입비용은 1억원 수준에 그치는 경우가 많아 계약을 고민하는 사례가 많다”면서 “눈높이를 낮추거나 집이나 토지를 줄이는 방법을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건축비에 무리가 가면 방갈로형 조립식 소형주택도 대안이 될 수 있다. 이런 주택은 2000만~5000만원대 가격에서 찾아 볼 수 있다. 다만 거주형 주택으로는 불편할 수 있으니 용도를 잘 따져보고 선택하는 게 좋다.



3. 인기 지역은 어디?

세컨드 하우스를 입지 관점에서 본다면 물론 수도권이 가장 좋다. 하지만 아파트나 공장 등이 곳곳에 많고, 목 좋은 곳은 이미 전원주택지로 많이 개발돼 있어 적당한 곳을 찾기가 쉽지 않다. 가격도 부담스럽다.

현재 주목을 받고 있는 지역은 수도권과 가까운 강원도 충청도 지역이다. 서울 기준으로 2시간 이내가 소요되는 지역으로 교통이 나쁘지 않으면서 자연경관이 좋고 주변에 레저시설들이 근접해 있다.

강원도에서는 홍천의 홍천강유역, 횡성의 태기산 주변과 둔내나들목 주변, 원주의 치악산 주변, 평창의 스키장과 계곡 주변으로 멀티 해비테이션 인구들이 많이 밀집해 있다.

앞으로 주목을 끌 만한 곳은 교통이 좋아지는 인제와 자연경관이 수려한 영월지역이다. 서울서 자동차로 2시간 이내 거리다. 경춘고속도로와 경춘전철이 완공된 춘천에 인접한 화천과 양구 등도 유망하다.

충청북도에서는 충주가 단연 돋보인다. 중부내륙고속도로 나들목이 닿는 곳에서 자연환경이 좋은 봉황자연휴양림, 문성자연휴양림주변이 인기 지역이다. 교통이 좋아 찾는 사람들이 많다. 충주호반과 제천 청풍의 청풍호반, 금수산자락, 월악산자락도 선호지역이다. 산세가 좋은 진천과 괴산 등도 찾는 사람들이 많다.

충청남도에서 단연 돋보이는 곳이 태안 안면도 일대다. 주로 펜션들이 많이 밀집돼 있다.

세컨드 하우스의 입지를 선택할 때는 얼마나 쉽게, 자주 갈 수 있을 것인가를 우선 고려해야 한다. 너무 멀고 진입하기가 불편한 곳은 이용하기 쉽지 않아 왕래가 끊기기 일쑤다. 주변에 스키장이나 골프장, 유명 관광지, 유원지 등 즐길 만한 곳이 있으면 좋다. 가족들의 취미에 맞는 즐길 거리가 있는 곳이라면 금상첨화다.

이승훈 홈덱스 대표는 “도시생활의 편리함에 길들여진 이들이 도시와 시골생활을 동시에 누릴 수 있는 세컨드 하우스를 합리적 대안으로 꼽고 있다”면서 “서울에서 1시간30분~2시간 권에 있는 경기도 외곽과 강원도, 충청도에 수요가 많이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