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컨하우스. 이중생활 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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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2. 27.

 

세컨하우스. 이중생활프로젝트

직장인의 꿈, 두집살림·이중생활 프로젝트

[머니위크 커버]세컨드 하우스 / 뭘 고를까?

 
삭막하기만 한 아파트를 떠나고 싶은 마음은 언제나 굴뚝같다. 휴일을 맞아 가족나들이 삼아 전원을 향해 떠나가지만 늘 고민거리가 숙박이다. 며칠 쉴 수 있는 연휴나 성수기 때면 숙박업소 주인은 어김없이 ‘떠블’을 외친다.

그럴 때면 한번쯤 꿈꾸는 것이 전원주택이다. 도심처럼 비싼 땅값을 지불하지 않아도 적당한 정원과 텃밭을 손수 관리할 수 있는 곳이다. 그렇다고 무작정 귀농을 결심하기엔 부담이 크다. 자녀들 교육비에 커져버린 씀씀이를 생각하니 직장에서 무조건 버티고 볼일이다.

그래서 떠오르는 대안이 ‘멀티 해비테이션’이다. 주중에는 도심에서, 주말에는 교외에서 생활하는 이중생활이다. 나의 두번째 집 세컨드 하우스, 어떤 집을 선택할까?

◆가격 경쟁력 높으면 선호도 ‘UP’

전원주택을 분류하는 방법은 다양하다. 건축공법이나 재료, 특징에 따라 여러 갈래로 나뉜다. 업계에서 통용되는 방법은 골조 구분법이다. 주택을 이루는 뼈대의 재질이 무엇이냐에 따라 나누는 방법이다.

뼈대의 재질이 나무라면 목조주택, 철이라면 스틸하우스, 철근과 콘크리트라면 콘크리트 주택이다. 하지만 이 같은 구분법이 모두 들어맞는 것은 아니다. 황토집은 통나무집과 마찬가지로 통나무를 골조로 쓴다. 한옥도 마찬가지다. 모든 기둥은 통나무다. 컨테이너 하우스는 모두 철로 뼈대를 완성했다. 정확히 골조로 구분하기 어려운 이유다.

가격으로 보자면 컨테이너 하우스가 저가, 목조주택과 스틸하우스가 중가, 황토집과 통나무집, 한옥 등은 고가에 속한다. 한옥은 어떤 나무를 쓰느냐에 따라 초고가로 치솟기도 한다. 콘크리트 주택은 목조와 스틸보다 싸지만 대형 건축의 형태로 가면 더 비싸질 수도 있다.

선호 주택은 목조주택과 황토주택이 양강 체제다. 홈덱스가 지난해 4월 건축박람회 방문자 20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를 보니 희망하는 건축형태를 꼽는 질문에 목조주택이 35.5%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다음으로 황토주택이 29.4%, 콘크리트 벽돌주택이 13.5%, 스틸 하우스가 8.2%로 뒤를 이었다.

그러나 세컨드 하우스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재력가가 아닌 이상 두집 살림을 하려면 돈이 발목을 잡는다. 멀티 해비테이션은 적지만 여유자금이 있는 중산층에 가장 인기다. 가격적인 경쟁력을 갖춘 주택이 환영을 받는 이유다.



◆목조주택, 가장 널리 이용돼

목조주택은 흔히 경량목구조를 말한다. 외부에서 보이는 것과는 무관하다. 주요 구조부가 목조이면 목조주택이다.

목조주택은 친환경적이다. 자재의 규격화로 공급이 수월해 4계절 어느 때나 착공이 가능하고 시공기간이 짧은 것이 장점이다. 다른 주택에 비해 설계 변형도 용이하다.

목재의 특징인 단열성과 보온성도 장점이다. 전원주택 건설업체 세담주택건설에 따르면 목재의 단열 및 보온성이 콘크리트의 7배, 철의 176배, 일반단열재의 1.5배에 이르는 에너지 절감효과가 있다.

목조주택을 선택하려는 사람들을 가장 주저하게 만드는 부분이 바로 내화성이다. 화재에 취약하다는 선입견 때문에 목조주택을 쉽사리 선택하지 못한다.

그러나 업계에 따르면 화재에 특별히 취약한 구조는 아니다. 오히려 목재는 열전도율이 낮고 유독가스 발생이 적다고 설명한다. 목재 표면에 방화물질을 바르고 석고보드로 내장 처리를 하는 등 건축법상 화재 규정을 이행하고 있다는 것이 업체 측의 의견이다.



◆황토·통나무·한옥 공기 길고 비싼 게 흠

흔히 황토집이나 통나무집은 전원주택 모델로 적합하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한때 전원주택용으로 인기를 누렸으나 소소한 불편함 때문에 세컨드 하우스로는 선호도가 낮은 편이다.

황토주택은 흔히 황토로 시공한 주택을 말한다. 통나무를 뼈대로 하기도 하고 목조를 골조로 사용하기도 한다. 황토 스스로 원적외선을 발생하고 단열효과가 뛰어나다는 이유로 여전히 선호층이 두텁다. 황토를 으깨 바르는 방식에서부터 벽돌 모양의 황토를 쌓은 방식 등 다양하다.

하지만 외부 요인에 취약하다. 바람이나 빗물로 인한 갈라짐 및 흘러내림 가능성이 높다. 평소 손이 많이 가고 꾸준히 보수해야 하는 주택이다. 물론 이를 보완해 화학물질을 첨가하기도 하지만 황토 본연의 정화능력도 그만큼 퇴색된다.

통나무주택도 과거 인기주택으로 명성이 높았다. 나무에서 뿜어져 나오는 향기와 산장에 온 듯한 소재가 눈과 코를 즐겁게 한다.

원목 상태에서 일일이 수작업을 통해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비용이 많이 들고 공기도 길다. 관리에도 적잖은 번거로움이 따른다. 구조변경이 어렵고 청소하기 벅차다. 라운드 처리된 벽면이라 공간을 활용하기도 까다롭다. 통나무 가격이 높다보니 역시 단가도 높다.

콘크리트 주택은 주요 뼈대가 철근콘크리트로, 벽면이 벽돌로 지어진 집이다. 단단하고 견고하다는 점이 강점이다. 한번 지어놓으면 유지비가 들어갈 일이 별로 없다.

다만 형태를 변형하기 어렵고 단열 효과가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다. 비용은 소형으로 지을 경우 목조보다 저렴한 편이다. 보통 3층 이상의 건물이거나 타운하우스에 적용되고 있다.

스틸하우스는 목조주택과 건축방식이 비슷하지만 뼈대를 나무 대신 아연도금강판으로 구성하는 것이 다르다. 목조주택에 비해 내화, 내지진성이 강하다. 자재가 규격화돼있어 공기가 빠르고 설치도 쉽다. 구조변경은 목조보다 더 쉽다. 목조주택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옮겨 다니는 집 '컨테이너 하우스'

보통 컨테이너는 화물운반이나 공사장에서 쓰는 임시 사무실, 창고 등으로 쓰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동이 쉽고 튼튼하기 때문에 언제 어디든지 임시로 사용할 공간이 필요할 때 안성맞춤이다.

컨테이너의 최근 트랜드는 전시관, 상점, 체육관 등의 건축물까지 보폭을 넓혔다. 미국 뉴저지의 ‘스키너스 플레이그라운드’,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실로담’, 런던의 ‘컨테이너 시티’ 등이 컨테이너를 이용한 대표적인 건축물들이다.

국내에서도 세컨드 하우스용으로 컨테이너가 부상하고 있다. 무엇보다 일반 목조주택이나 조립식주택보다 내구성이 뛰어나고 건축과정이 간편하기 때문이다.

컨테이너의 벽에 전동장치를 달아 전동장치에 의해 열고 닫을 수 있는 구조도 생겼다. 큐브디자인개발에서는 컨테이너의 벽을 데크로 활용하거나 태양광 발전장치를 달아 전력생산이 가능하도록 만들었다. 크기는 가로 3m, 폭 9m다. 스마트보급형이 3000만원대, 내외장재가 추가된 프리미엄급은 4000만원대다.

업계에서 공급하는 일반적인 컨테이너하우스가 1200만~2000만원대, 빌트인 형식의 최고급 컨테이너 하우스는 6000만원대다.

이승훈 홈덱스 대표는 “컨테이너 하우스는 가설건축물이기 때문에 전원주택을 지을 때 거쳐야 하는 복잡한 인허가 절차가 없고, 1가구 2주택에 해당되지 않으며, 토지 임대의 방법을 통해 적은 비용으로 이용할 수 있다”면서 “편리성을 찾는 이들에게 크게 어필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컨테이너 하우스는 냉난방의 단열 효율성이 떨어지고, 통풍 방음 등에도 취약하다는 단점이 있다.